
[점프볼=잠실실내/민준구 기자] 아이들 농구에 어른이 와서 하는 것 같았다. 서울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울산 현대모비스의 골밑을 폭격하며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였다.
라틀리프는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38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활약을 펼쳤다. 44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은 물론, 통산 31호 5,000득점 기록까지 세우며 겹경사를 누렸다. 그러나 팀의 패배로 웃을 순 없었다.
라틀리프의 괴수 모드는 1쿼터 초반부터 펼쳐졌다. 현대모비스의 의도적인 지역방어가 펼쳐졌지만, 라틀리프는 아랑곳하지 않고 뚫어냈다. 한 번이 안 되면 두, 세 번을 연달아 시도하며 테리, 이종현, 블레이클리가 버틴 현대모비스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이미 전반에만 23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라틀리프는 85%의 야투 성공률을 선보이며 최고의 외국선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마키스 커밍스와 함께 한 2~3쿼터에는 최대한 공격을 줄이고 수비에 집중했다. 블레이클리가 적극적으로 라틀리프의 파울을 유도 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3쿼터 초반부터 라틀리프의 활발한 움직임은 계속됐다. 개인 공격이 아닌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이었기 때문에 영양가가 대단했다. 국내선수들과 커밍스의 적극적인 공격은 라틀리프의 리바운드를 신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라틀리프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이종현이 앞 선에서 미리 패스를 차단하며 약 5분여 동안 공 한 번을 잡아보지 못했다. 라틀리프의 침묵과 함께 삼성도 49-50으로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라틀리프의 괴수모드는 4쿼터에 다시 발동됐다. 외국선수가 한 명만 뛸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라틀리프를 막아낼 수 있는 현대모비스의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3쿼터에 라틀리프를 봉쇄한 이종현도 체력적인 문제와 라틀리프의 파워에 밀리며 점점 무너졌다. 또 라틀리프는 10개째 리바운드(33득점)를 잡아내며 44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이어갔다.
엎치락뒤치락한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라틀리프는 현대모비스의 맹공 속에서도 든든히 골밑을 지켜냈다. 안정적인 리바운드와 정확한 골밑 득점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공격 찬스를 파울로 이끌어내며 자유투 득점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양동근에게 돌파를 허용하며 역전 득점을 내준 것은 뼈아팠다. 라틀리프의 괴수 같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패하고 말았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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