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팀 늘어난 KBL D리그, 현실적인 이유와 문제는?

민준구 / 기사승인 : 2017-11-04 2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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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6일부터 2017-2018 KBL D리그가 개막한다.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를 제외한 KBL 8개 팀과 상무가 참가한 D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삼성, LG, KGC인삼공사, KT가 불참한다. 현대모비스는 1차 리그에 불참하지만, 상무를 대신해 2차 리그에 참가하게 된다. 1년 만에 참가 팀이 현저히 줄어든 D리그. 어떤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에 점점 불참하는 팀들이 늘어난 것일까.

D리그는 Development League의 약자로 1군 무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이 기량 향상과 경기력 유지를 위해 2014년부터 KBL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2군 무대다. 그러나 현재 한국농구는 D리그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아니 크게 생각할 수 없게 됐다.

‣ 프로농구의 수익구조 문제, 결국 ‘돈’이다

국내 프로스포츠의 수익은 대부분 모기업의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사실상 수익이라 말하기도 애매한 상황. 입장료, 구단 상품 등 미국 프로스포츠 같은 원활한 수익구조를 원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야구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축구는 물론, 배구 그리고 대표적으로 농구가 가장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최근 프로스포츠에 대한 재정축소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도 이제까지 기업에서 프로스포츠를 운영한 것은 대부분 기업 이미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기업들은 점점 스포츠에 관심을 덜하게 됐다. 특히 농구는 점점 떨어지는 인기로 인해 극심한 위기에 몰려 있다. 샐러리캡이라는 제한적 연봉제도가 있어 다른 스포츠에 비해 지출이 적은 편이지만, D리그 운영조차도 눈치를 봐야 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하다.

정확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D리그 운영에도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듣기에는 무리한 액수가 아닐 수도 있지만,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며 더 많은 지원을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것. 그동안 KBL에서 지원해 온 D리그 지원금도 끊긴 상황으로 여러 구단들이 D리그 참가를 꺼려하고 있다. 한 농구 관계자는 “수익도 내지 못하면서 더 많은 지원을 바라는 건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 먼저 결과물을 내고 돈을 달라고 하든, 지원해 달라고 해야 되는데 그게 안 된다. 그러니 누가 하려고 하겠는가? 사실 참가하는 구단들도 많은 고충을 안고 있을 거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실 D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 고액 연봉자는 거의 없다. 그나마도 고양 보조경기장에서만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체육관 관리 및 이벤트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운영에는 크고 작은 돈이 필요한 상황. 차라리 그 돈으로 1군 선수들에게 더 지원해줘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A구단 관계자는 “결국 어떤 핑계를 대도 결론적으론 돈이 가장 큰 문제다. 현실적으로 봐라 봐야 한다. D리그에서 스타가 나온 적 있나? 아니면 거기서 성장해 2군 신화를 쓴 선수가 있는가? 단 한 명도 없다. D리그에서 40~50점을 넣어도 1군에선 5점을 넣기 힘든 형편이다. 그런데 그런 곳에 누가 돈을 쓰려고 하겠는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 부족한 선수, D리그의 양면성

KBL 10개 구단은 대부분 14~15명의 1군 선수단을 운영 중이다. 이들 중에서 D리그에 출전시킬 수 있는 최소 인원은 7명. 일정의 문제로 인해 정규리그에서 7~8명의 선수만 참가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 발생과 가용 인원의 축소로 인해 제대로 된 전술을 실행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D리그에 참여 안 하는 이유는 선수단 운영 문제가 가장 크다. 지난 시즌에 많은 고생을 했다. 정규리그에서 9명의 선수만이 참가한 적도 있다. 이런 위험부담을 감당하면서 까지 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 B구단 농구 관계자는 “D리그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돈 문제도 있지만, 선수단 운영이 가장 크다. D리그 참가 신청 기간은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이기 때문에 얼마나 선수 충원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부상 선수도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섣불리 참가 의사를 밝히기가 어렵다.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이 다 그럴 것이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신인선수들을 대거 뽑아 2차 리그에 출전하는 것은 어떤가? 몇몇 구단은 “신인 선수들을 당장 경기에 투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팀마다 색깔이 있고 그 합을 맞추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신인 선수들은 대부분 먼 미래를 보고 키울 생각이기 때문에 경기보다 팀 훈련이 먼저다”고 말하며 “D리그에서 깜짝 스타가 탄생하는 건 힘들다. 미국도 G리그에서 갑자기 NBA 스타가 된 선수가 있는가? 미국에서도 나오기 힘든 상황에 인재풀이 좁은 우리에겐 더 힘든 문제다”고 답했다.

‣ D리그, 해결 방안은 없나?

사실 농구 관계자들은 D리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유망주를 키우기 위해 D리그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1군에서 밀려 어쩔 수 없이 가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 최근에야 부상 선수들이 경기력 회복을 위해 뛰기 때문에 가끔 1군 선수들을 볼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D리그는 아쉽게도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

C구단 감독은 “어차피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끼리 붙는 것이기 때문에 큰 효과를 바라기는 힘들다. 어느 팀은 지난 시즌에 가드 5명을 출전시켰다. 선수가 없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면서 무슨 D리그 신화를 바라는가? 적어도 포지션 별로 한 명씩은 있어야 경쟁이 되지 않을까? 너무 아쉬운 상황이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농구의 발전을 위해선 D리그를 당장의 해결 방안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이미 미국에서도 G리그 선수들의 NBA 콜업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KBL도 마찬가지 D리그에서 60득점을 퍼부어도 정작 1군에선 출전 시간을 제대로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D리그에서 활약하면 타국 리그에서 스카우트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한국의 D리그는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D리그는 현재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졌다. 주전급 선수들을 제외하고 남은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라는 명목만 없다면 D리그의 존재 이유는 사실상 없기 때문. 그러나 D리그에 중요성을 단순히 돈과 선수단 구성 문제로만 바라봐서도 안 된다. 정규리그 출전이 가능한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벤치자원들은 D리그조차 없다면 경기에 나오지도 못한 채 은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이 부분은 KBL과 10개 구단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될 문제다. 지금까지도 프로무대를 꿈꾸며 하루에 10시간씩 농구공을 던지는 새싹들이 있다. 정작 프로에 와서 자신이 뛸 수 있는 곳이 없다면 좌절감과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단순하게 D리그에 대한 폐지를 논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당장 개막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많은 것이 변화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기돼 온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들을 살펴 하루빨리 프로농구의 재기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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