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원희 기자] 지난 4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혈투가 벌어졌다. KB스타즈는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신한은행 에스버드. 4쿼터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박지수의 골밑 득점에 2차 연장까지 들어섰다. 선수들의 발이 무거워지고 정신력이 흐트러진 체력전. 이날에는 실제로 다친 선수들도 있었다.
KB스타즈는 신한은행에 86-81로 승리했다. 개막 3연승을 달리면서 리그 단독 선두에 등극. 우승을 향한 출발이 상당히 좋은 상황이다. 팀의 보물 박지수가 20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다미리스 단타스가 22점 8리바운드로 뒤를 떠받쳤다. 모니크 커리도 20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도 에이스 김단비가 25점 10리바운드로 부활했다는 점에서 의미 깊은 경기였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KB스타즈는 주전가드 심성영이 발목 부상을 당했고, 신한은행은 카일라 쏜튼 르샨다 그레이 등 외국선수 둘이 5반칙 퇴장을 당해 승리를 놓쳤다. 신한은행 입장에선 2차 연장 승부에도 승리하지 못해 정신적, 체력적 피해가 상당하다. 1쿼터 중반에는 신한은행 김아름이 KB스타즈 김보미를 발로 미는 사건이 있었다.
김아름의 행동에 관한 징계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WKBL 관계자는 “선수가 폭력을 써서 상대 선수가 쓰러지거나 피를 흘린 것은 아니다. 폭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신경전으로 봐야 될 것 같아 징계가 내려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보미는 “(김)아름이가 끝나고 미안하다고 했다. 김아름의 플레이스타일이 많이 터프하다. 저처럼 치고 박는 스타일이다. 옛날에는 저 때문에 언니들이 화가 난 적이 있었다. 코트에서 뛰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그런 동작이 나왔을 것이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해하고 있다”며 말했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부상도 나왔다. 2쿼터 중반 심성영이 슛을 던지는 과정에서 윤미지가 실수로 발을 밟으면서, 오른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심성영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뒤 다시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심성영의 부상 상태는 5일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1차 연장에서는 박지수가 김연주의 돌파를 막다 서로 머리를 부딪쳐 코피가 나기도 했다.
이후 양 팀은 격한 몸싸움을 반복했다. 상대 선수에게 밀려 코트에서 쓰러지고 넘어지기가 계속됐다. 선수들 모두 감정이 격해졌다. 심판진의 경기운영도 이유 중 하나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선수들은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박지수는 반칙 선언을 당한 억울한 마음에 코피가 터진 이후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경기의 격한 흐름을 끊어주고, 선수들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도 심판진의 임무 중 하나인데, 그러지 못했다는 현장 지적이다. 선수를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이해할 수 없는 판정도 여러 차례 나오면서 선수들이 흥분 상태로 도달했다. 몇몇 선수들은 심판 판정에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고 했다. 올시즌 선수들의 몸싸움에 대해 판정이 관대해졌다. 경기가 멈추는 것을 막고 팬들에게 빠른 농구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선수들이 자제력을 잃고 경기에 뛸 수 있다. 앞으로 반칙에 관해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당분간 양 팀의 대결이 불꽃 튈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에도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KB스타즈는 리그 3위로 힘겹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반면, 신한은행은 4위로 아쉽게 봄 농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올시즌 첫 번째 대결도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였다. 이제 1라운드다. 양 팀은 앞으로 6번을 더 만나야 한다.
#사진_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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