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빠듯한 일정 탓에 어느덧 프로농구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지난 한 주 사상 첫 ‘S-DERBY’를 더불어 주말에는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신인 선수들이 팬들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며 농구장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초읽기라 할 수 있는 1라운드는 끝났다. 전력 분석 후 본격적인 순위 대결이 시작될 2라운드. 이번 한 주에는 어떤 경기들이 농구팬들의 심장에 시그널을 보낼 수 있을까.
서울 SK(8승 2패, 1위) vs 부산 KT(1승 8패, 10위)
11월 7일 화요일 19:00 잠실학생체육관 (중계 : IB스포츠, MBC스포츠+2)
오랜만에 만난 최준용과 허훈, 이제는 적으로
연세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최준용과 허훈이 오랜만에 코트 위에서 만난다. 하지만 이제 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지난 해 신인 빅3로 꼽혔던 선수 중에 가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최준용, 전체 1순위로 입단하며 KT의 미래가 되어줄 허훈의 맞대결. 같은 포지션은 아니지만 앞선에서 두 선수가 만나게 된다면 이는 농구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SK는 다소 힘겨웠던 지난 한 주를 보냈다. 첫 S-DERBY에서 서울 삼성에게 21점차로 패하며 개막 8연승 도전에 실패했던 SK에는 브랜드 브라운이 새롭게 합류한 인천 전자랜드에게도 발목을 잡히며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특히 10점 차까지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역전패를 허용했기에 그 아픔은 두 배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른 시간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숨을 돌렸다. 지난 5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3-2 드롭존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선보이며 41점 차 대승을 거두었다. 경기 후반 신인 안영준도 모습을 드러내며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KT는 좀처럼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 한 주였다. 지난 주에 있었던 3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만 두 번째 3연패를 당했다. 시즌 초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데에 이어 최근에는 이재도의 부진까지 이어지고 있다. 득점은 물론 어시스트 수치도 떨어졌다. 두 외국선수가 많은 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도가 이번 시즌 무득점 경기가 두 번이나 나왔다는 것은 KT 입장에서 매우 뼈아프다. 전체 1,2순위로 신인을 수급했지만 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을지는 코트에 나서봐야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이재도를 비롯한 국내 선수들의 부활은 더욱 절실하다.
‘통신사 더비’로 불려온 SK와 KT의 경기. 하지만 올 시즌 양 팀의 분위기는 너무 다르다. 연패를 끊으며 다시 상승세를 노리는 SK, 어떤 이유에서든 승리가 간절한 KT. 최준용과 허훈, 이 두 젊은 선수 중에 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주인공은 누가 될지, 많은 농구팬들의 시선이 이 경기에 쏠려있다.

인천 전자랜드(6승 4패, 공동 3위) vs 안양 KGC인삼공사(5승 4패, 5위)
11월 8일 수요일 19:00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중계 : IB스포츠, MBC스포츠+2)
성공적 교체 브라운, 사이먼까지 꺾을 수 있을까
전자랜드가 외국선수 교체를 단행한 이후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넷 몰트리를 브랜든 브라운으로 교체한 전자랜드는 현재 5연승을 질주하며 공동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그동안 정통 센터 포지션의 외국선수를 상대하지는 않았다. 브라운이 신장 열세에도 불구하고 KGC인삼공사의 데이비드 사이먼까지 꺾는다면 전자랜드가 진정한 우승후보로 거듭날지도 모를 일이다.
전자랜드는 브라운의 합류 뒤 5연승으로 공수 모두에서 전체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에서도 많은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었던 브라운은 현재 5경기 평균 22.4점 10.8리바운드 3어시스트 1.6스틸 1.4블록슛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 브라운이 팀에 무게감을 실어주자 박찬희, 차바위 등 앞선에서도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라면 빠른 시일 내에 전자랜드의 최상위권 도약도 어렵지 않아보인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연승 행진에도 불구하고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지난 4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20점차 승리(109-89)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지만 경기 초반 양희종이 버튼의 팔꿈치에 맞아 코뼈에 큰 부상을 입었다. 이어 경기 후반에는 사이먼까지 무릎에 문제가 생기면서 주축 선수 두 명이 동시에 전력에서 이탈되는 악재가 겹쳤다. 사이먼의 복귀는 오래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희종은 붓기가 심해 당장 수술을 진행하지도 못하는 상황. 하지만 마이클 이페브라를 비롯해 강병현, 전성현의 슛감이 살아난 것은 다행스럽다.
같은 연승 행진이지만 다른 분위기의 전자랜드와 KGC인삼공사. 브라운이 KGC인삼공사의 트윈타워를 이겨내고 팀의 에이스로 완연하게 자리잡을 수 있을지, KGC인삼공사가 주축 선수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연승 행진을 이어가 중위권 싸움에서 살아남을지 주목된다.

원주 DB(6승 3패, 2위) vs 고양 오리온(3승 7패, 9위)
11월 9일 목요일 19:00 원주종합체육관 (중계 : MBC스포츠+)
사뭇 다른 리빌딩 행보, 신인들은 팀의 활력소가 되어줄까
DB와 오리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눈에 띄게 전력이 약화되면서 대대적인 리빌딩을 선언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같은 리빌딩임에도 불구하고 양 팀은 사뭇 다른 분위기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DB는 개막 5연승을 질주하며 그동안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반면 오리온은 시소게임에서 매번 패하며 승리 DNA를 잃어버렸다.
이번 시즌 DB는 누구보다 파격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개막 5연승 뒤 연패에 빠졌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으며 4쿼터에 상대방을 압박하며 추격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 힘은 지난 2일 창원 LG전에서 발휘되어 연장 접전 끝 짜릿한 승리라는 값진 결과물을 낳았다. 지난 4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도 이른 시간에 크게 벌어진 격차에도 불구하고 4쿼터 시작과 함께 2년차인 최성모와 맹상훈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던 모습은 앞으로의 DB를 더 기대하게 했다. DB의 신인인 이우정과 윤성원은 이번 주부터 D리그에 투입되어 상황을 지켜본 뒤 1군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들이 DB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주목해 볼만 하다.
한편 오리온은 외국선수의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선수의 분발이 절실하다. 버논 맥클린이 팀 내 많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외국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태다. 드워릭 스펜서도 2,3쿼터에 나와 공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허일영도 부상을 당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팀이 좀처럼 하락세를 끊지 못하는 상황 속에 지난 3일 KT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외곽슛 감각을 되찾은 것은 반길만한 점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오리온은 팀 3점슛 성공률이 무려 59%에 달했다. 이에 신인 하도현과 이진욱도 알토란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희망의 끈을 이어갔다.
성적을 챙기면서 리빌딩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성적을 챙기지 못할지언정 선수들이 승리 의식 혹은 승리 DNA까지 잃어서는 안된다. 그런 점에서 현재까지는 DB가 조금 더 리빌딩에서의 승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리온도 분명한 반등의 여지를 보이고 있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 상승세를 되찾고 앞으로 나아갈 주인공은 누가 될까.

안양 KGC인삼공사(5승 4패, 5위) vs 전주 KCC(6승 4패, 공동 3위)
11월 10일 금요일 19:00 안양실내체육관 (중계 : IB스포츠, MBC스포츠+2)
중위권 맴도는 우승후보, 먼저 상위권에 도약할 팀은
디펜딩 챔피언 KGC인삼공사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KCC의 맞대결. 하지만 두 팀은 많은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중위권을 맴돌고 있다. KCC는 공동 3위에 올라있지만 8위와의 승차가 단 2경기라는 점에서 상위권이라 안심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KGC인삼공사는 사이먼과 오세근의 트윈타워가 건재하지만 여전히 앞선에서 가드들의 분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KGC인삼공사는 양희종의 코뼈 골절로 인한 부상 공백을 메우는 것이 급선무다. 식스맨으로 양희종의 뒤를 받치던 최현민, 한희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페브라의 대체 자원으로 QJ 피터슨의 가승인을 낸 상태에서 김기윤, 강병현 등 국내 가드들의 상승세가 이어져야 경기력 저하를 최소한으로 막아낼 수 있다. 중위권을 다투고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 서울 삼성이 최근 경기 패배로 인해 분위기가 꺾인 상태이기 때문에 이 위기만 극복해 낸다면 순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CC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우승후보로서의 저력을 갖춰가고 있다. 특히 안드레 에밋의 변화가 매우 반갑다. 10월까지 팀 내에서 많은 공격비중을 차지했던 에밋은 팀 동료의 찬스를 살려주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살림꾼 역할까지 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 6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며 다채로운 공격 능력을 뽐내고 있다. 득점은 줄었지만 에밋의 패스에서 파생되는 국내 선수의 득점이 살아나면서 팀은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에밋의 이런 플레이 스타일이 굳혀진다면 어느 팀이든 KCC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4연승을 노리는 양 팀 모두 중요한 과제를 떠안고 있다. KGC는 반드시 주축의 공백을 이겨내야 하며 KCC는 현재의 팀 조직력을 확실하게 굳혀야 한다. SK가 독보적으로 강팀의 면모를 보이며 1위에 랭크되어있는 상황에서 이 두 팀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리그 판도는 더욱 흥미로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_점프볼DB(유용우, 윤민호, 홍기웅,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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