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2016~2017 시즌 삼성생명의 우리은행전 상대전적은 0승 10패다. 정규리그에서 7연패한 삼성생명은 챔프전에서도 3연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절치부심한 삼성생명은 2017~2018 시즌 첫 맞대결에서 연패 탈출을 노리고 있다. 예전 같지 않은 우리은행에게 카운터펀치를 내기 딱 좋은 상황이 놓여 진 것이다.
용인 삼성생명과 아산 우리은행은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여자농구 최강의 자리를 두고 다퉜던 두 팀은 상반된 분위기로 대면하게 됐다.

먼저 삼성생명은 쾌조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을 잡아내며 2연승을 달린 것이다.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가 버틴 KB스타즈에겐 패했지만,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 전 주축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엘리사 토마스와 고아라가 중심을 잡은 가운데 김한별과 박하나가 점점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반면, 우리은행은 KDB생명을 크게 이기며 한 숨 돌렸다. 개막전서 신한은행에게 일격을 맞은 우리은행은 KB스타즈의 높이에 굴복하며 2연패를 당했지만, 박혜진과 임영희, 김정은이 부활하며 재정비에 성공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전력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문제는 외국선수 나탈리 어천와와 아이샤 서덜랜드가 위성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 특히 서덜랜드에 대해서는 교체 가능성을 말했을 정도다.
두 팀의 지난 시즌 맞대결 결과를 언급하는 건 사실 어울리지 않다. 챔프전에 뛰었던 선수들이 대부분 잔류한 삼성생명과 달리 우리은행은 존쿠엘 존스와 모니크 커리, 그리고 양지희, 김단비도 없다. 0승 10패로 천적관계였던 두 팀은 8월에 열린 한일 챔피언십에서 전세가 역전되고 만다. 국내선수로만 승부를 벌인 이날의 승자는 삼성생명이었다. 김한별을 중심으로 박하나, 강계리, 윤예빈이 우리은행의 느린 발을 철저히 공략했다. 우리은행의 막판 추격이 인상적이었지만, 뚝심 있게 밀어붙인 삼성생명은 정규리그의 아픔을 갚을 수 있었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생명은 토마스를 주축으로 배혜윤, 고아라, 박하나가 건재하다. 특히 박하나는 몸 상태가 다 올라오지 않았음에도 매 경기 10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수비 로테이션이 예전 같지 않음을 생각했을 때 젊고 빠른 삼성생명 선수들의 공격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2연패 후 승리를 거둔 우리은행은 KDB전에서 예전의 모습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로 체력적인 문제는 있지만, 노련한 플레이가 돋보인다. KDB전에서 임영희와 김정은은 리바운드를 많이 따내지 못했지만, 어시스트를 무려 13개를 합작했다. 박혜진도 무리한 공격보다 확실한 찬스를 보고 있어 우리은행의 공격은 하나하나가 날카롭다.
두 팀의 승부는 외국선수들의 맞대결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이미 자타공인 여자농구 최고의 선수로 평가되는 토마스가 버티고 있다. 공을 잡으면 한 골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토마스의 공격력은 물이 올랐다. 케일라 알렉산더는 공격보다 수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토마스에게 밀려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출전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상대의 장신 외국선수를 막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우리은행은 어천와와 서덜랜드가 KDB생명전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특히 어천와는 삼성생명의 낮은 높이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삼성생명에게 패배를 안긴 KB스타즈는 박지수와 단타스를 앞세워 삼성생명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어천와가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삼성생명에겐 10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예전 같지 않은 우리은행을 꺾을 수 있는 좋은 찬스가 온 것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노련함을 무시할 순 없다. 젊음과 노련함의 대결의 승자는 누구일까. 연승과 연패의 길목에 서 있는 두 팀의 승부가 곧 펼쳐진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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