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대표팀 소집, 리그 상위권 경쟁에 어떤 영향 미칠까

김용호 / 기사승인 : 2017-11-13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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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어느덧 프로농구가 개막한지 한 달이 되어간다. 리그 판도도 흥미롭다. 우승후보 서울 SK를 이어 다크호스 원주 DB가 여전히 2위를 지키고 있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인천 전자랜드, 전주 KCC, 안양 KGC인삼공사도 그 뒤를 바짝 쫓으며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예선 대회 1차 라운드를 위해 13일부로 12명의 대표팀이 소집되었다. 이들의 소속팀 공백은 과연 리그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전주 KCC(8승 5패, 공동 3위) vs 원주 DB(8승 3패, 2위)
11월 14일 화요일 19:00 전주실내체육관 (중계 : MBC스포츠+)
우승후보 KCC, 개막전의 아픈 기억 되갚을까

KCC는 올 시즌 첫 경기에서 굴욕 아닌 굴욕을 맛봤다. 개막에 앞서 호화로운 선수단 구성으로 막강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KCC가 꼴지 후보로 거론됐던 DB에게 덜미를 잡혀버린 것. DB는 이 날 경기에서 2쿼터 시작과 함께 역전에 성공했고 4쿼터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결국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는 순간까지 리드를 내어주지는 않았다.

최근 KCC는 팀의 분위기가 매우 좋다. 11월에 있었던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뒀다. 안드레 에밋이 이타적인 플레이를 늘려나가기 시작하자 선수 사이의 손발이 점점 들어맞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직력이 좋아지기 시작하자 의외의 결과도 나타났다. 지난 12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에밋이 무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에밋이 한국에 온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7연승을 달리던 전자랜드를 꺾었다. 에밋의 무득점이 반가워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좋지 못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능력을 가졌다는 건 앞으로 우승 경쟁에 있어서도 KCC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

한편 DB는 2라운드 들어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다시 연승에 시동을 걸었다. 두 경기 모두 4쿼터 뒷심이 돋보였다. 9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는 4쿼터 중반까지도 드워릭 스펜서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50여초를 남기고 김주성의 블록슛에 이어 강력한 압박수비로 오리온의 24초 바이얼레이션을 이끌어내면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는 두경민과 김주성의 외곽포로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지난 11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는 30분 동안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11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DB의 뒷심이 매우 강해졌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10개 구단 모두 10경기 이상 치루면서 서로에 대한 전략 파악이 되어가고 있는 상태다. KCC는 최상위권 도약을 위해 이번 주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연승을 이어나가야 한다. 반면 DB는 승패에 상관없이 그들만의 농구를 이어가며 팀의 조직력을 맞춰가는 데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소 부담이 있는 KCC와 부담 없는 DB, 과연 어느 팀이 한 주의 시작을 기분 좋게 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전주 KCC(8승 5패, 공동 3위) vs 서울 SK(11승 2패, 1위)
11월 16일 목요일 19:00 전주실내체육관 (중계 : MBC스포츠+)
시즌 첫 시험대 오른 두 우승 후보, 대표팀 차출 공백을 메워라

2연승과 4연승. 우승 후보로 꼽히는 양 팀 모두 현재의 팀 분위기는 좋다. 하지만 13일부로 국가대표팀이 소집되며 양 팀은 주축 선수이 공백이 생겼다. KCC는 이정현, SK는 최준용과 최부경이 자리를 비웠다. 순조롭게 상승 궤도에 올라탄 두 팀에게 이 맞대결은 이번 시즌 첫 시험대가 될 예정이다. 주축 선수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강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다면 그 팀의 상승세는 더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KCC의 이정현은 이번 시즌 평균 32분 17초를 소화하며 13.3점 3.3리바운드 2.6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안드레 에밋과 찰스 로드를 제외하면 국내 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12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에밋의 무득점을 극복하고 승리를 차지한 KCC이지만 국내 주포의 부재는 부담스러울 만하다. 누군가 이정현을 대신에 공격에서 터져줘야 한다. 전태풍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고 송창용은 지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최근 출전 시간이 줄어들며 공격에서 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송교창의 분전도 필요하다. 이 선수들이 제 몫 혹은 그 이상으로 활약을 펼쳐준다면 이정현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8할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는 SK는 KCC보다 출혈이 더 크다. 시즌 초반 김선형의 공백을 잘 극복해내고 있었지만 최준용과 최부경이 동시에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내외곽 모두에서 이탈이 생겼다. 최준용은 이번 시즌 애런 헤인즈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동료의 찬스를 찾아주는 시야가 늘었다. 최부경도 평균 8.9점 4.9리바운드 1.5어시스트로 묵묵히 골밑을 지켜주고 있다. 두 선수의 평균기록을 합하면 17.5점 10.4리바운드 6.2어시스트 1.6스틸 1.2블록슛의 공백이 생기는 셈이다. 부담스럽지만 SK에는 헤인즈라는 든든한 해결사가 존재한다. 식스맨들의 분전에 이어 신인 안영준의 깜짝 활약이 더해진다면 SK도 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CC는 현재 SK와 3경기의 승차를 유지중이다. 앞서 DB와의 경기에 이어 SK에게도 승리한다면 단숨에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두 경기 모두 홈에서 열린다는 사실도 KCC에게는 유리하다. 반면 SK는 지난 12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2차 연장까지 가며 힘이 빠졌다. 3일 간의 휴식동안 얼마나 체력을 회복하느냐가 이번 주 원정 3연전에 키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과연 주축 선수의 공백을 이겨낼 팀은 어느 팀이 될까.



부산 KT(1승 11패, 10위) vs 인천 전자랜드(8승 5패, 공동 3위)
11월 17일 금요일 19:00 부산사직실내체육관 (중계 : IB스포츠)
서로 다른 위기 맞은 두 팀, 누가 극복해낼 것인가

지난주까지 KT는 완벽한 하락세, 전자랜드는 완벽한 상승세를 걷고 있었다. 6연패와 7연승이라는 수치가 그를 대변했다. KT는 팀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전자랜드도 7연승을 달리며 공동 3위까지 반등했지만 지난 12일 KCC와의 경기에서 연승이 끊기면서 숙제를 안게 되었다.

KT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4쿼터 역전패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선수 리온 윌리엄스와 웬델 맥키네스의 기복도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1일 DB와의 원정 경기에서 작은 소득을 얻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조동현 감독이 허훈과 이재도를 동시에 기용하는 투 가드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이재도가 2번 자리에서 공격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도는 이 경기에서 21점 7어시스트로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에 두 번의 턴오버를 보인 이후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력 해결의 대안 하나를 찾은 셈이다. 그나마 위안거리를 찾았지만 이는 다시 위기로 돌아갈 상황에 처했다. 허훈이 대표팀에 소집된 것. 김우람과 최창진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박지훈이 이재도와 앞선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전자랜드는 지난 경기 패배로 주춤해진 분위기를 하루 빨리 재정비해야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연일 맹활약을 보이던 브랜든 브라운도 KCC와의 경기에서 11점으로 시즌 최저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5점 11.1리바운드로 평균 더블더블을 유지해주고 있기 때문에 KT의 외국선수를 상대로 큰 걱정은 없어 보인다. 다만 박찬희의 대표팀 차출 공백으로 조쉬 셀비의 부담이 늘었다. 팀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뿌리던 박찬희가 없기 때문에 리딩면에서 셀비가 이 공백을 최소화 해줘야한다. 이 부분이 잘 해결된다면 전자랜드도 빠르게 분위기를 회복하고 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의미로 포인트가드의 공백을 메워야하는 두 팀. 2주라는 시간은 유독 두 팀에게 길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KT가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전자랜드가 원정길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최상위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점프볼DB(유용우, 홍기웅, 윤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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