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복귀’ 김종규에 대한 상반된 시선

민준구 / 기사승인 : 2017-11-13 1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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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요즘 김종규의 조기 복귀가 농구계 관계자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부상당했던 선수의 이른 복귀가 왜 이슈가 되고 있을까?

이야기의 주인공 김종규는 지난 10월 27일 KT전에서 리온 윌리엄스와 충돌하며 과거 입었던 발목에 다시 부상을 입었다. 당시 4주 진단이 나온 검사 결과와는 달리 현재 김종규는 2주 만에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과 한국에서 치료를 받으며 재빨리 정상적인 몸 상태를 되찾은 김종규는 7일 삼성전에서 10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GC인삼공사전에선 2득점에 그쳤지만,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김종규의 현재 상태는 정상적이진 않다. 시즌 초반에 보였던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 사라졌다. 몸 상태에 대한 불안감이 큰 탓이다. 호쾌한 덩크슛을 선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플레이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현주엽 감독도 “부기가 많이 빠지고 러닝을 뛰면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본인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출전은 시키겠지만,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까지 지켜봤을 때 큰 문제는 없다. 김종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LG의 걱정을 덜어줬다. 2주 정도의 시간을 단축하며 팀 전력에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다만, 시선을 돌려 국가대표로 넘어가보자. 김종규는 지난 2일 대한농구협회에서 발표한 2019 중국농구월드컵 홈 앤드 어웨이 최종 12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24인 예비 명단에서도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11월 23, 26일에 경기를 치를 예정이기에 당초 4주 진단이었던 김종규의 합류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종규는 7일 허일영의 발목 부상으로 인해 예비 명단에 다시 추가됐다. 조기 복귀로 인해 24인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다만,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13일 진천으로 합류하는 대표팀 선수들은 최소 26일까지는 정규리그 출전이 불가능하다. 대표팀 선수들을 차출한 구단들은 대부분 3~4경기 정도 주축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될 상황이다. 그러나 김종규가 이른 복귀를 한 LG는 이런 문제가 없다. 최종 명단이 아닌 예비 명단이기에 김종규의 출전이 가능하다.

이 문제를 지켜보는 시선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 째 월드컵 예선 브레이크 기간 동안은 김종규의 정규리그 출전이 용납될 수 없다는 것과 둘째로 아무 문제가 없으니 국가대표팀에서 부르면 보내겠다는 입장이다. 다 알다시피 전자는 여론과 LG를 제외한 대표팀 선수 차출 구단들이다. 후자는 LG의 판단이다.

두 입장 모두 일리가 있다. 김종규가 부상을 입었을 당시 모든 사람들은 그의 대표팀 차출에 대해 어려움을 나타냈다. 빨리 회복됐을 경우에도 김종규가 정상적인 몸이 아닌 때 무리를 해선 안 된다는 의견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김종규는 현재 부상 회복 후 2경기 출전을 마쳤다. 심지어 출전시간도 30분이 훌쩍 넘어간다. 아무리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고 하더라도 출전 시간 조절은 필수다. 현주엽 감독은 삼성전이 끝나고 “시간 조절이 필요하다. 승리에 대한 욕심이 있었기에 (김)종규를 무리시킨 면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음 경기였던 KGC인삼공사전 김종규의 출전시간은 무려 37분이다.


부상에서 회복된 후, 김종규가 출전이 아닌 휴식을 선택했다면 국가대표팀 논란도 없었을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중요한 정규리그지만, 큰 그림을 그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종규의 부상으로 최부경을 국가대표팀에 보낸 SK 문경은 감독은 “김종규가 뛸 수 있을 정도면 국가대표팀에 가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한 바 있다. 부상당한 김선형까지 최준용, 최부경 등 많은 인원이 빠져나가는 SK이기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LG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할 정도로 심각하다. 2주면 되는 걸 성적을 위해 4주로 부풀린 것은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다만,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충분히 의심이 갈 수도 있다.

반대로 LG의 입장은 다르다. 국가대표팀 선발 제의가 오면 받아들이겠다는 뜻이 강하다. 현주엽 감독은 KGC인삼공사와 경기 이전 인터뷰에서 “종규는 재활과 치료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소속팀에선 가능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해줄 수 있다면, 그리고 제의가 온다면 보내겠다. 하나 아직까지 어떤 이야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 김종규가 선뜻 먼저 국가대표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할 순 없다. 이미 최부경이 발탁됐기 때문에 추가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이상 이번 11월 예선에서 태극마크를 달기가 힘들어졌다. 무리할 이유도 없다. 단기간에 끝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기회는 많다. 또 무리했다가 더 큰 부상을 입었을 경우, LG와 국가대표팀 모두 큰 손해다.

가까운 예로 지난해 피로 골절 및 부상으로 아시아 챌린지에 불참했던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는 한 달 뒤 정기전과 대학농구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참가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세 선수 모두 최소 2개월 이상은 쉬어야 한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한 달을 조금 넘긴 상황에 무리한 출전을 강행하며 이종현과 최준용은 데뷔 시즌에 부상으로 신음했다.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 했던 세 선수는 첫 시즌에 큰 빛을 보지 못한 채 프로 첫 해를 보내야 했다.


두 상반된 입장과 달리 아쉬운 점은 국가대표팀 구성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력향상위원회 입장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더라도 이 일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 부상자로 이름을 올려 국가대표팀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면, 최소 그 기간만큼은 정규리그 경기를 쉬어야 한다는 규정 말이다. 이 규정만 있었다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다.

정규리그 중에 국제대회가 발생하는 경우는 쉽게 보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 확실한 제도를 만들어 놓으면 연속된 문제를 막을 수 있다. 당장 김종규와 국가대표팀에 대한 문제가 아닌 넓은 시각으로 봤을 때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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