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여전히 뜨거웠던 지난 한 주. 하지만 순위표에는 예상보다 큰 변화가 없다. 4연승을 질주한 서울 SK가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고 2라운드 시작과 함께 다시 연승에 시동을 건 DB가 그 뒤를 따른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인천 전자랜드, 전주 KCC, 안양 KGC인삼공사가 나란히 중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팀의 공격은 야전사령관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의 손끝에 그 공격의 성패 여부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주에도 많은 팀들은 이들의 활약에 미소짓거나 아쉬움을 삼켰다. 한 주간의 상승세와 하락세를 짚어 보는 「주간 UP&DOWN」. 이번 주는 어떤 선수들이 선정되었는지 알아보자.
금주의 UP_국내 에이스 역할까지 하는 야전사령관, 승리는 덤!

두경민(원주 DB)
11월 첫째 주 2G 평균 16점 4.5리바운드 3.5어시스트 1.5스틸
11월 둘째 주 2G 평균 20점 3리바운드 4.5어시스트 1.5스틸
DB가 1라운드 후반 승패를 반복하며 주춤하는 동안 두경민의 경기력에도 기복이 찾아왔었다.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지난 2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는 연습중 허리에 경미한 통증이 찾아와 시즌 처음으로 결장을 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갑자기’ 팀의 에이스, 중심으로 자리 잡는다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 부담을 떨치기 위해서는 확실한 계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두경민에게 그 계기는 ‘윤호영의 복귀’였다.
윤호영의 복귀와 함께 두경민은 지난 주 두 경기에서 말 그대로 날아다녔다. 9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팀이 뒤처지는 위기의 순간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 저하를 최소화 시켰다. 두경민의 특유의 파이팅은 승부처에서도 또 한 몫 해냈다. 경기 종료 50여초를 남기고 한 점 차로 따라잡는 득점에 이어 강력한 압박수비로 오리온의 24초 바이얼레이션을 이끌어낸 것. 이후 돌입한 연장전에서 가장 먼저 터진 득점도 두경민의 3점슛이었다.
이 경기 후 두경민은 “공수 모두에서 (윤)호영이형이 돌아왔음을 실감했다”라고 표현했으며 이상범 감독도 “호영이가 밸런스를 잘 맞춰줘서 (두)경민이의 부담을 덜었다. 이번 시즌 경기 중에 경민이의 리딩이 가장 좋았던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두경민은 매 경기 팀의 에이스이자 야전사령관으로서 한 단계 씩 성장하고 있다. 덕분에 팀은 시즌 초 약체로 평가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단독 2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번 주 우승 후보들과 원정 3연전을 가지는 DB가 두경민과 함께 이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태풍(전주 KCC)
11월 첫째 주 3G 평균 11점 2.7리바운드 5.7어시스트 2.3스틸
11월 둘째 주 3G 평균 15점 2.7리바운드 2어시스트 2.7스틸
전태풍의 공격력을 걱정하는 건 괜한 짓이었을까. KCC는 요즘 웃을 일이 많다. 안드레 에밋이 이타적으로 플레이 스타일을 변화시키면서 팀원 모두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제 전태풍의 공격력까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점점 우승 후보의 면모를 갖춰가는 중이다. 그 속에서 베테랑 전태풍의 활약이 커지면서 KCC는 그 무엇 보다 든든한 힘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전태풍의 공격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출전 시간은 17분 31초로 올 시즌 평균 출전 시간(22분 10초)에 비하면 5분 정도 적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 안에 전태풍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으로 다채로운 활약을 펼쳤다. 이 승리로 KCC는 연패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전태풍의 상승세는 그 다음 경기에서도 확실한 효과를 냈다. 상대가 7연승을 달리던 인천 전자랜드였기에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경기. 상위권 경쟁에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에서 하필 주득점원 역할을 해내던 에밋이 무득점으로 침묵한 것. 하지만 KCC는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 전태풍이 22점(3점슛 3개) 3리바운드 3어시스트 6스틸로 맹활약한 덕분이었다.
지난 주 다시 연승을 달리게 된 KCC는 공동 3위에 올라 2위 DB를 한 경기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마침 이번 주 DB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최상위권 도약에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그 발판에 전태풍의 활약이 또 한 번 가미되길 기대해본다.
금주의 DOWN_부담감 떠안은 야전사령관, 그의 부진은 곧 팀의 패배

김시래(창원 LG)
11월 첫째 주 2G 평균 15점 2.5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11월 둘째 주 3G 평균 11.7점 4.3리바운드 4.3어시스트 0.3스틸
김시래가 주춤하고 있다. 팀도 다시 연패에 빠졌다. 김시래는 상무에서 복귀 후 이번 시즌 팀의 굳건한 주전 포인트가드로 자리 잡았다. 시즌 첫 경기부터 꾸준히 활약이 좋았다. 지난달 14일 고양 오리온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0경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 중 세 차례는 20점 이상이었다. 어시스트에서도 시즌 평균 5.5개로 이 부문 리그 4위에 올라있다. 현재 리그에서 평균 어시스트 개수가 5개 이상인 선수는 애런 헤인즈(SK), 김기윤(KGC인삼공사), 양동근(현대모비스), 그리고 김시래 단 네 명뿐이다.
하지만 지난 10일 SK와의 경기, 12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김시래는 시즌 처음으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어시스트 개수도 소폭 줄어들었다. 곧 국가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워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결국 김시래가 부진한 지난 두 경기에서 LG는 모두 패배했다. 경기 내용 면에서 압도적인 열세를 보인 것도 아니었기에 김시래의 부진은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LG는 지난 13일부로 김시래에 이어 김종규까지 대표팀에 합류했다. 팀에 새롭게 합류한 제임스 켈리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국내 선수 주축 두 명이 빠진다는 것은 팀에 큰 타격이다. 경기 일정도 징검다리 3연전으로 빠듯하다. 대표팀으로 떠난 김시래가 하루 빨리 부담감을 떨치고 돌아와 LG의 활력소가 되어주길 바래본다.
금주의 숨은 진주_꾸준해서 가려져 있었던, 그래서 크게 느껴질 그의 빈자리

박찬희(인천 전자랜드)
8일 vs KGC인삼공사 19점(3점슛 2개) 3리바운드 8어시스트 4스틸
이 선수에게 숨은 진주라는 표현은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묵묵하고 조용히, 그리고 꾸준하게 팀을 받쳐왔기에 의도치 않게 숨어있었던 느낌이다. 그리고 그의 자리는 그가 자리를 비움으로써 더 절실하게 느껴질 예정이다.
박찬희는 지난 8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0분 47초를 뛰며 19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 승리로 전자랜드는 상대전적 7연패를 끊어 내고 팀 6연승을 내달릴 수 있었다. 박찬희의 최대 강점은 리딩이다. 지난 시즌(7.4개)보다는 떨어진 수치이지만 평균 4.8개로 여전히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득점력까지 더해진다면 박찬희에게 더 이상 바랄 것이 있을까.
하지만 이런 박찬희의 활약도 전자랜드는 잠시 잊어야 한다. 박찬희는 13일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차라운드에 참가하는 대표팀에 소집됐다. 시즌 내내 묵묵하게 팀을 조율해온 박찬희가 자리를 비우기에 전자랜드는 그의 활약을 더 절실하게 느낄 것이다.
전자랜드는 이번 주 창원과 부산으로 원정길을 떠났다가 한 주의 끝에 홈으로 돌아와 DB와의 경기를 갖는다. 여유로운 일정은 아니다. 최상위권을 바라보며 질주하는 전자랜드에게 박찬희의 공백은 이번 시즌 첫 시험대가 되지 않을까.
# 사진_점프볼DB(유용우, 윤희곤,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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