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엄청난 상승세의 두 팀이 만난다. 슬로우(Slow) 스타터에서 패스트(Fast) 스타터로 변신한 전주 KCC와 단독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서울 SK가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한편, 잠실에서는 지난 1차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쳤던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이 2라운드 맞대결을 연다. 국가대표팀 차출 변수는 없지만, 1차전의 영웅이던 허일영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하다. 허일영의 부재가 승부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 전주 KCC(9승5패) vs 서울 SK(11승2패)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 / MBC스포츠플러스
- 3연승 vs 4연승, 누가 먼저 깨질까
- 이정현·최준용의 공백을 메꿔라!
- KCC 만나 펄펄 난 화이트, 이번에도?
현재 KCC와 SK는 각각 3연승과 4연승을 달리고 있다. KCC는 KGC인삼공사, 전자랜드, DB를 차례로 격파하며 시즌 3번째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반면, SK는 김선형의 부상공백에도 강한 전력을 뽐내며 오리온, KT, LG, 현대모비스를 꺾고 2연패 뒤 4연승 행진을 거뒀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전력을 지닌 두 팀의 두 번째 맞대결은 어떤 경기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KCC와 SK 모두 국가대표팀 차출로 전력누수가 있다. 먼저 KCC는 이정현이 지난 DB전부터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정현은 13경기 평균 13.3득점 2.6어시스트 3.3리바운드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시즌 초반 부진했던 모습을 떨쳐내고 KGC인삼공사의 통합챔피언을 이끌던 그 때로 점점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KCC의 입장에선 이정현의 공백이 아쉬울 따름. 그러나 DB전에서 활약한 김민구를 비롯해 송창용 등 다양한 자원이 있어 걱정이 없다. 특히 송창용은 3연승 기간 동안 평균 12.3득점을 퍼부으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KCC가 가장 필요로 했던 궂은일을 해낼 수 있는 선수로 팀의 살림꾼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한편, SK도 김선형의 공백을 잘 메꿔줬던 최준용이 떠났다. 연승은 이어지고 있지만, 앞 선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 최준용의 빈자리를 메꿔줄 선수가 필요하다. 후보군은 정재홍과 최원혁이 있다. 정재홍은 화려하면서도 정확한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어 쓰임새가 많다. 최원혁도 끈질긴 수비로 SK의 강점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적은 출전 시간으로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는 게 문제다. 변기훈이 앞 선에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정재홍과 최원혁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 KCC는 테리코 화이트에게 3점슛 5개 포함 30득점을 내주며 패했다. 그 뿐만 아니라 13개의 3점슛을 얻어맞으며 화력싸움에서 대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변수는 그 때의 KCC와 지금의 KCC가 전혀 다르다는 것. 대부분의 선수들이 손발조차 맞추지 못했던 KCC와 파죽지세 같았던 전자랜드의 연승 행진을 무너뜨린 현재 KCC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또 한 가지, 화이트가 기복 있는 플레이로 들쭉날쭉한 성적을 내고 있어 문제다.
하지만 화이트는 몰아치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3점슛의 기복이 심하지만, 가끔씩 상대 외곽을 폭격하다시피 할 때도 있다. DB전에서 막판 집중력 부족과 수비에서의 결함이 있었던 KCC는 화이트에 대한 수비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헤인즈와 에밋의 득점대결, 로드와 김민수·최부경의 골밑 승부도 볼거리다.
▶ 서울 삼성(6승7패) vs 고양 오리온(3승10패)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 / MBC스포츠플러스2, IB스포츠
- 역전극의 희생양 삼성, 리벤지 성공하나
- 1차전 영웅 허일영의 부재, 어떤 영향 끼칠까
- 대표팀 차출 변수 없는 두 팀의 정면대결
지난 10월 22일 고양체육관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경기 종료 2분 20여초를 남기고 82-89로 밀리며 패색이 짙던 오리온은 허일영의 연속 6득점에 힘입어 90-89,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오리온은 3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반면, 삼성은 이날 패배로 개막전 승리 뒤 3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약 3주가 지난 16일, 삼성과 오리온은 2라운드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원정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삼성은 오리온을 잠실로 불러들여 시즌 첫 3연승을 노리고 있다.

국가대표팀 차출에 대한 변수가 없는 삼성과 오리온. 그러나 오리온은 삼성전에서 17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역전승을 이끈 허일영이 빠진 상태다.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인 허일영은 아직 한 달여를 더 기다려야 한다. 외국선수 드워릭 스펜서도 저스틴 에드워즈로의 가승인 신청으로 인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상황이다. 반면,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세워 마키스 커밍스, 이관희 등 상승세를 탄 선수들이 즐비하다. 2연승으로 팀 분위기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생겼다.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지만, 섣불리 승패를 예측할 수는 없다. 삼성은 홈에서 겨우 5할 승률을 맞추고 있다. 오리온의 원정 성적은 2승 5패로 좋지 않다. 두 팀 모두 확실한 이점이 없는 셈이다.

가장 큰 변수는 허일영의 부상이다. 허일영은 부상 전까지 10경기에 출전해 12.8득점 4.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은 5위에 올라 있다. 이 정도 성적을 가진 이를 대체하는 건 힘든 일이다. 허일영의 부상 이후 오리온은 3번 모두 졌다. 오리온은 허일영의 공백을 메꿔줘야만 한다. 반대로 삼성은 그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야만 한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이청하,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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