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최약체 후보‘ DB의 기세가 무섭다.
올 시즌 리빌딩을 선언한 원주 DB 이상범 감독. 대부분의 농구 관계자들이 DB를 최약체로 평가한 가운데 개막 5연승을 질주하며 돌풍의 주역이 됐다. 지난 시즌 벤치멤버에 그친 선수들이 주전으로 도약한 것이 원동력이다. 그 뒤에는 이상범 감독만의 선수기용법이 있다.
지난 시즌 벤치 멤버에 그쳤던 김태홍, 서민수 등의 선수들이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했고, 김영훈, 맹상훈 등 D리그에만 출전하는 선수들이 잇몸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DB 대부분의 선수가 기량발전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선수단 구성에 이상범 감독은 선발라인업을 웬만해서는 안 바꾼다는 철칙이 있다. “라인업을 바꾸지 않고 경기가 흘러가게끔 한다. 경기를 치르다가 한 명씩 바꾸는데 이 선수들을 5분~7분정도 기용한다. 그러면서 ‘실수를 해도 교체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한다. 그럼 그 선수는 그 시간 동안 집중해서 경기에 최선을 다한다.” 이 부분이 이 감독의 선수기용법 첫 번째 방법이다.
실수해도 바로 벤치로 불러들이지 않는다. 선수가 잘못했다고 인지하고 있는 가운데 야단을 치게 되면 상대 공격 허용, 만회하려다가 실책을 범하면 4점을 실점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 감독의 말이다.
선수 기용법 두 번째 방법은 주전들의 투입 시기다. 14일 KCC전을 앞두고 DB 뒷심의 비결을 이 감독에게 물어봤다. 최근 DB는 5경기 중에서 2경기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고, 지난 14일은 슈퍼 팀 KCC를 상대로 로드 벤슨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24점 차를 한 자릿수로 맹추격하는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후반을 승부처라고 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주성이 3쿼터부터 출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반과 후반전에 대해 이 감독은 “선수들을 고루 기용했다. 코트 밸런스를 잡아야 해서 1,2쿼터는 여러 선수를 기용하며 체력 안배를 했고, 그 상황에서 (이)지운이, (맹)상훈이 등이 격차를 유지하면서 10점 차로만 유지하면 (김)주성이를 투입하면서 몰아치기를 할 수 있다. 그걸 3쿼터 후반까지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승기를 일찍 잡기 위해 김주성을 일찍 투입하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김 감독은 “왜 없겠냐”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래도 정해놓은 걸 흐트러뜨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럼 체력을 비축해뒀다가 몰아치기를 할 수 있다. 이길 때 그렇게 계속 승리했기 때문에 선수를 폭넓게 기용하면서 운영하려고 한다.”
이 감독이 계속 말을 이었다. “(김)주성이는 항상 3쿼터 중반 이후 기용한다. 그때가 승부처라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윤)호영이가 들어왔기 때문에 그 카드를 일찍 한 번 더 쓸 수 있다. 그러다가 안 되면 포기하는 거지만,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출전 시간을 주는 게 맞다.”
DB 국내선수 중 출전 시간이 가장 많은 건 서민수와 김태홍, 각각 평균 30분 17초, 25분 54초를 소화하고 있다. “(김)태홍이와 민수는 키워야 하는 선수기 때문에 경기 출전 시간을 많이 주는 게 있다. (두)경민이도 다음 경기를 위해 30분 내외로 조절하려고 한다.”
이처럼 선수들의 눈높이, 또 선수들의 입장에서 지도하는 이 감독의 선수기용법 덕분에 DB는 2라운드 초반까지도 단독 3위(8승 4패)를 지키고 있다. 과연 DB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일까.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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