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천/노경용 객원기자] 구리 KDB생명이 오랜만에 웃었다. 1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원정경기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82-78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겼다.
한숨 돌린 승장, 김영주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 기회로 선수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연패는 선수와 코치들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오늘 경기 전에 많은 이야기를 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긍정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보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장 강조한 부분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었다. 3연패 동안 KDB생명은 평균 16점차로 패했다. 이에 대해 김영주 감독은 “자신감을 강조했다. 수비나 오펜스 모두 연습을 했음에도 서로 미루고 주저하는 모습이 있었다. 비시즌에 연습했던 부분들이 전혀 나오지 않았는데 비디오 미팅을 통해서 많이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KDB생명은 전반을 밀리다 3쿼터 뒤집기에 성공했다. 비결은 두 가지. 리바운드와 외곽이었다. 3쿼터에 3점슛이 호조를 보이고, 리바운드를 앞서면서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다.
김영주 감독은 “아무래도 로이드가 있으면 높이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3쿼터에 높이에 대한 약점이 없어지면서 우리 게임을 할 수 있었다”라고 분석하면서도 “16점 차로 이기다가 동점이 된 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24득점을 올린 로이드만큼이나 이경은과 한채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두 선수는 각각 16득점과 14득점씩을 기록했다. 이경은은 어시스트 6개, 한채진은 리바운드 5개를 곁들이기도 했다. 김영주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열심히 뛰어주면서 득점이나 여러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로이드를 포함한 젊은 선수들에게는 분발을 촉구했다. 한 기자가 “젊은 선수들이 박신자컵에서는 활약이 좋았는데 왜 시즌에는 실력이 나오지 않는가”라 묻자, “내가 양치기소년이 된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밤새 잠을 못자는 이유가 그런 부분이다. 비시즌 연습이나 게임에서 보였던 부분이 안 보인다. 기자들에게 노현지랑 구슬이 많이 성장했다고 자랑했는데 시즌이 시작하고 그런 모습이 안보여 내가 양치기 소년이 된 듯하다. 나에게도 미스테리한 일이다. 선수들보다는 내가 풀어야할 숙제인 것 같다.”
패장 이환우 감독은 패배의 원인을 자신의 선수기용으로 꼽았다. 이날 KEB하나은행은 4쿼터 막판까지 맹추격전을 펼쳤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서로 도와주면서 게임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급한 모습이 보였다”며, “선수기용에 있어서 내가 부족했다. 해리슨이 장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해주면서 제 몫을 해줬는데 내가 운영의 묘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패배에도 끝까지 쫓아갔던 저력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워 했다. “선수들이 하려는 마음은 있었다. 점수를 잘 따라갈 때는 지켜졌던 기본적인 것들이 막판에 잘 안됐다. 누가 들어가던 지 파울, 루즈볼 하나가 큰 힘이 되는데 기본이 잘 안돼서 졌다. 선수들이 끝까지 해내려는 자세들이 있었기 때문에 점점 좋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패배로 2연패가 됐다. 22일 용인에서 열리는 삼성생명을 상대로 연패탈출을 시도한다. 이환우 감독은 “선수들 몸관리에 신경을 쓰겠다. 잔부상이 있는 선수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서 다음 게임보다 시즌을 보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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