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조영두 기자] 물실호기(勿失好機).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아니하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오세근의 부재를 틈타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 김민욱에게 어울리는 사자성어다.
김민욱은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36분 54초를 뛰며 10점 10리바운드로 프로 데뷔 첫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이날 KGC인삼공사에서 데이비드 사이먼(18점 9리바운드)과 큐제이 피터슨(27점 5리바운드)을 제외하고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김민욱이 유일했다. 또한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6개나 잡아냈다. 리바운드 10개는 팀 내 최다이다.
하지만 김민욱은 웃을 수 없었다. 소속 팀 KGC인삼공사가 70-77로 패했기 때문이다. 그는 “프로에 와서 더블더블 처음 한 것은 뜻 깊은 일이지만 팀이 져서 속상하다. 경기에서 지니까 많이 와 닿지 않는다”며 개인 기록보다 팀을 우선시 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민욱은 사이먼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던 지난 10일 전주 KCC전에서는 31분 13초를 뛰며 3점슛 3개 포함 23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특히 3쿼터에만 18점을 몰아치며 사이먼의 결장으로 쉽게 경기를 풀어가고자 했던 KCC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날 기록한 23점은 프로 데뷔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14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는 36분 25초를 출전해 3점슛 2개 포함 12점 4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경기 후에는 처음으로 방송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연일 이어지는 활약에 대해 김민욱은 “공격 비중은 사이먼이 많이 가져가고 있다. 저는 우선적으로 골밑에 있는 사이먼한테 공을 투입시킨 다음에 상황에 따라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보고 슛 찬스를 만들려고 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슛을 던지다 보니 잘 들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김민욱은 오세근의 그늘에 가려 주로 식스맨으로 출전하곤 했다. 그러나 오세근이 국가대표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꾸준히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욕심이 생길 법도 하지만 김민욱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플레이가 잘 안 된다. 제가 욕심을 부린다고 해서 되는 선수도 아니고 감독님께서도 그런 모습이 보이면 교체해서 자제하라고 이야기를 해주신다. 감독님 말씀 믿고 시키신 것만 이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KGC인삼공사는 18일에 이어 19일 서울 SK를 상대로 주말 백투백 경기를 갖는다. 김민욱은 이날 경기 승부의 열쇠로 리바운드를 꼽았다. 그는 “SK는 1위를 달리고 있고, 장신 포워드가 즐비하고 있다. 쉽지 않을 것 같지만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외곽슛도 견제를 해야 하지만 세컨 리바운드를 허용해서 쉬운 득점을 주는 걸 줄여야 한다. 또한 경기하면서 동료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과연 김민욱이 SK의 장신 포워드 군단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그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사진_점프볼 DB(윤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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