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프로농구는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으로 인해 휴식기에 돌입한다. 여느 때보다 리그 일정이 타이트한 만큼 이번 휴식기는 10개 구단 모두에게 매우 반갑다. 특히 휴식기를 더욱 반기는 팀이 있다. 지난 한 주 수 많은 위기를 극복해낸 원주 DB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주가 시작되기 전까지 원주 DB에게는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전주 KCC, 안양 KGC인삼공사,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 3연전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 더욱이 KGC인삼공사, 전자랜드와의 경기는 주말 연전이었다.
DB는 원정 3연전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과 부산 KT를 연이어 격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KCC와의 경기를 준비하던 중 악재가 생겼다. 올 시즌 골밑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로드 벤슨이 발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것이다. DB로선 하승진과 찰스 로드가 버티는 골밑을 벤슨 없이 감당하기엔 부담스러웠다. 결국 DB는 전주 원정에서 리바운드 열세(33-43)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이번 시즌 팀 평균 리바운드 44.1개(1위)에서 벤슨(평균 11.2리바운드)의 몫이 고스란히 빠진 셈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무서운 4쿼터 뒷심을 선보인 DB는 안양으로 향했다. 오세근과 양희종이 대표팀 차출로 빠진 상태였지만 여전히 골밑에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더불어 최근 기세가 좋은 김민욱이 버티고 있었다. DB는 이날 경기에서 3쿼터가 끝나는 순간까지 9점(59-50)을 앞서 있었다. 하지만 4쿼터 들어 KGC인삼공사의 매서운 추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한때 한 점차(67-66)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시즌 두 번째 연패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DB의 뒷심은 또다시 재현됐다. 위기 속에서 베테랑 윤호영과 에이스 두경민이 빛나면서 팀은 위기에서 탈출했다. DB 특유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도 함께 빛을 봤다. 이 승리로 DB는 연패에 빠지지 않으며 첫 위기를 벗어났다.

이어 휴식 없이 열린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 이날 경기에 앞서 이상범 감독은 “팀이 처음으로 연전을 치르게 되었기 때문에 체력은 물론 여러 부분에서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감독의 예상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 DB는 전날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와는 달리 4쿼터 중반까지 좀처럼 리드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DB의 뒷심은 이날도 어김없이 팀을 구해냈다. 김주성의 3점슛으로 경기 막판 분위기를 잡았고 추격하는 차바위의 외곽포에 디온테 버튼이 같은 외곽포로 맞불을 놓으며 전자랜드의 흐름을 끊어 냈다. 이번 주말 연전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예고했었던 DB로서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휴식기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애초 최악의 상황에 3연패까지 예상됐던 DB는 원정 3연전에서 2승을 따내며 시즌 10승(4패)을 기록, 단독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현재 시즌 10승을 기록한 팀은 DB를 비롯해 SK, KCC, 전자랜드까지 총 네 팀이다. 이 중 SK는 12경기 만에 10승을 달성했고 DB도 14경기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KCC와 전자랜드는 15경기 만에 10승을 거뒀다.
DB는 지난 한 주 수 많은 위기를 극복해냈다. 승률도 7할을 넘어섰다.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 시즌 10승을 채웠다는 건 팀에게 분명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그만큼 DB에게 이번 휴식기는 더욱 달콤하다. 하지만 DB의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DB는 휴식기가 끝난 뒤 오는 29일부터 내달 9일까지 징검다리 일정으로 6경기를 치른다. 이중 원정 경기가 4경기다. 지난 전자랜드전 승리 후 이상범 감독은 “휴식기 직후부터 12월 중순까지의 타이트한 일정이 이번 시즌 최대 고비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예정된 위기. DB는 또 한 번 위기 극복 능력을 발휘하며 이번 시즌 다크호스의 모습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 사진_점프볼 DB(윤희곤,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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