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매년 대학농구연맹 홈페이지에는 대학 선수들의 프로필이 업데이트 된다. 어찌 보면 단순한 선수 소개이지만 그 중에서도 이따금씩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바로 아마추어 선수라면 한 번쯤은 꼽아보는 롤모델. KBL부터 NBA까지 다양한 선수들의 이름이 보인다. 과연 대학 선수들은 누구를 바라보며 농구공을 튀기고 있을지 알아봤다. (대학리그 기록은 6월 20일 기준)

▲ 최다 득표는 양동근! 대학에서도 인기 만점!
남대부 12개, 여대부 6개 대학 선수들의 롤모델을 집계해본 결과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선수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양동근이었다. 총 260명의 선수 중 17명이 양동근을 택했다. KBL 올스타전 최다 득표도 세 차례나 차지한 양동근은 함께 뛰는 동료들은 물론, 한국에서 농구공을 잡아봤다면 한번쯤은 우러러보는 우상이다. 포지션을 살펴봐도 각 팀 앞선의 에이스 역할을 맡은 이들이 대부분 롤모델로 양동근을 꼽았다.
양동근 외에도 많은 KBL 스타들이 대학선수들의 롤모델로 지목을 받았다. 국가대표 스윙맨 전주 KCC 이정현을 연세대 이정현 외 6명이 택했고, 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과 현대모비스 함지훈도 각각 6명의 선택을 받았다. KGC인삼공사 오세근, 서울 SK 김선형, 창원 LG 조성민도 그 뒤를 이었다. 모두 국가대표이자 올스타로 활약했던, 각 포지션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 누가 양동근을 뽑았나
권성진 | 경희대 4학년, 180cm, G
2018시즌 기록_ 10G, 평균 11.3점 4.6리바운드 2.7어시스트 1.2스틸
지난 해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내고 있는 경희대. 그 중심에는 팀을 든든히 이끌고 있는 주장 권성진이 있다. 자신의 장점을 ‘슛’이라고 프로필에 적어 넣은 권성진은 이번 시즌 경희대의 앞선에서 활력소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9일 한양대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무려 8개의 3점슛(성공률 61.5%)을 적중시키며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섰다. 평균 2.7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권성진이 스스로 꼽은 단점은 리딩. 롤모델인 양동근을 바라보며 부단히 노력한다면, 권성진이 적어 넣은 올 시즌 목표인 ‘1라운드 지명’에도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양재혁 | 조선대 2학년, 178cm, G
2018시즌 기록_ 7G, 평균 4점 3.8리바운드 6.3어시스트 1.9스틸
매년 최약체로 꼽히는 조선대이지만 그 안에서 남다른 야망을 품고 있는 선수가 있다. 항상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2학년 양재혁이 그 주인공. 양재혁은 신입생이었던 지난해에도 리그 9경기에 나서 평균 24분 17초 동안 6.4점 3.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학년이 된 올 시즌, 득점은 많이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평균 어시스트를 4개나 늘리면서 주장 이상민의 부상 공백도 잘 메우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5일 한양대를 홈으로 불러들인 날, 양재혁은 무려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조선대는 638일 만에 대학리그 승리를 거두며 25연패를 마감하기도 했다.
한선영 | 단국대 3학년, 163cm, G
2018시즌 기록_ 6G, 평균 12.8점 3.8리바운드 1.7어시스트 1.5스틸
이번 시즌 여대부 다크호스로 떠오른 단국대에서는 3학년 한선영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선영은 개막전부터 26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에 첫 승을 안겼다. 이어 5월에는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연승을 이끌었다. 5월 29일 한림성심대전에서는 15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로 전방위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3점슛도 경기당 평균 3.2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양동근이 롤모델이며 자신의 장점을 스피드로 꼽은 한선영은 지난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경기대회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마지막 3차전에서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는 폭발력을 선보이며 작은 신장을 십분 극복해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 WKBL 최고스타는? 통합 6연패에 빛나는 박혜진!
KBL에서 양동근이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면 WKBL에서는 박혜진이 대학선수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박혜진은 최근 5시즌 동안 4번이나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명실상부 여자농구 최고 가드다. 덕분에 소속팀 아산 우리은행도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박혜진은 2년 연속 연봉 퀸 자리에 올라섰다. 박혜진은 실력만큼이나 근성과 열정에 있어서도 프로의 표본처럼 여겨지고 있다. WKBL 선수 중에서는 인천 신한은행 김단비와 청주 KB스타즈의 심성영도 3표씩을 얻었다. 돌파에 능한 김단비, 작은 키를 극복하고 국가대표에 승선한 심성영 모두 대학선수들에게는 배움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 누가 박혜진을 뽑았나
이명관 | 단국대 3학년, 175cm, G
2018시즌 기록_ 6G, 평균 15.3점 8.3리바운드 2.3어시스트 2.3스틸
단국대 에이스 이명관의 롤모델도 박혜진이었다. 지난 시즌 12경기 평균 더블더블(16.7점 11.2리바운드)을 기록했던 이명관은 올 시즌에도 전 경기에서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주득점원으로 활약 중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이상백배 한일농구경기대회에서도 3경기에서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명관은 현재 대학선수 중 프로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과연 그가 프로 무대를 밟고 자신의 롤모델과 한 코트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역시나 인기 만점인 NBA 스타들
선수들에게 롤모델과 그 이유를 물을 때면 국내 프로선수만큼이나 NBA 스타들도 자주 언급된다. 대학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화려한 플레이에 매료된 선수들은 높은 목표를 설정,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며 더욱 열심히 농구공을 튀기고 있다. 워낙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포진된 NBA 무대이기 때문에 어느 선수 한 명이 인기를 독식하지 못했다. 최다득표는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동국대 주경식(195cm, F)과 중앙대 신민철(186cm, F)을 비롯해 총 7명의 선수가 르브론을 택했다. 이외에도 고려대를 이끄는 슈터 전현우(194cm, F)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클레이 탐슨(6표), 동국대 야전사령관 변준형(188cm, G)은 카이리 어빙(6표)을 롤모델로 꼽았다. 스테픈 커리도 6명의 선택을 받으며 그 인기를 증명했는데, 대다수가 본인 포지션에 어울리는 혹은 본인이 지향하는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선수를 꼽았음을 알 수 있었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롤모델은 힘겨운 운동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다. 매년 적어 넣는 자신의 프로필에 롤모델로 누구를 정할까 고민하는 이 선수들 중에는 가까운 미래에 또 다른 후배들의 롤모델이 될 것이다. 대학리그 원년을 지배했던 오세근과 김선형이 그랬듯 말이다. ‘프로’와 ‘최고’라는 같은 꿈을 향해 부지런히 달리고 있는 대학 선수들이 지금 생각 중인 그들의 롤모델처럼 성공할 수 있길 응원한다.

BONUS ONE SHOT | 선수만큼 인기 많았던 아버지와 스승
선수들이 직접 자신의 프로필을 작성하는 만큼 곳곳에서 대학생들의 재치도 엿볼 수 있었다. 프로 선수들 못지않게 많은 표를 얻은 주인공은 바로 아버지였다. ‘뼈란트’ 김진영(193cm, G)은 부친이자 한국농구 레전드 김유택을 꼽았다. 중앙대 김진모(195cm, F)도 아버지를 꼽았는데, 그는 다름 아닌 KGC인삼공사 감독이자 왕년의 ‘터보가드’ 김승기였다. 이 외에도 총 6명의 선수들이 아버지를 롤모델이라 밝혔다. 스승에 대한 애정이 돋보인 선수도 있었다. 바로 여대부의 수원대학교. 현역시절 현대산업개발에서 전주원, 김영옥 등과 호흡을 맞춘 권은정이 바로 주인공이었다. 권은정 감독은 올 시즌부터 조성원(명지대 감독)의 뒤를 이어 수원대를 이끌고 있다. 그는 수원대 선수 10명으로부터 표를 받았는데 어찌 보면 그만큼 빨리 선수단과 가까워졌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성적도 4연승을 포함, 5승 1패로 용인대와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한편 권은정 감독은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의 아내로도 잘 알려져 있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2018년 점프볼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사진_유용우, 홍기웅, 한필상 기자, 나이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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