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3x3 여제 등극! 김진영 “공격적인 제 모습 보여 드릴게요”

민준구 / 기사승인 : 2018-07-25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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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숭의여고의 ‘66득점 소녀’ 김진영은 큰 꿈을 품고 프로무대에 뛰어 들었다. 2015년 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B스타즈에 지명됐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배들에 외국선수까지…. 고교무대와는 갭이 너무 컸고, 프로 적응도 수월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주저앉긴 싫었다. 김진영은 매 시즌 조금씩 자신의 비중을 키워가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경험한 3x3 무대는 김진영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팀 선발전에 출전, 팀을 MVP로 이끌며 3x3 여제로 올라선 것이다. 김진영이 이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이 단순한 국가대표 자격이 아니었다. 자신감과 함께 보다 최선을 다 해야 할 이유 또한 얻게 됐다.

Q. 2017-2018시즌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요.
사실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뛸 준비가 안 되어 있었어요. 비시즌 훈련 때 슛 폼을 바꾸려고 했다가 실패했거든요.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시즌을 맞다보니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프로선수가 되고 단 한 번도 제 공격력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어요. 수비 전문 선수로 출전하면서 실수도 많았고 좌절감도 많이 느꼈죠. (안덕수) 감독님은 믿는다고 하셨지만, 제 자신에 대한 믿음도 떨어졌어요.

Q. 시즌 초반에는 주전으로 출전했잖아요. 그러다가 점점 경쟁에 밀리는 모습이었어요.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과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잘 맞았다면 오래 뛰지 않았을까요? 많이 달랐기 때문에 점점 출전시간도 줄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김)민정 언니가 잘해줘서 좋았어요(웃음). 우리는 라이벌 의식보다 같이 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언젠가 같이 오래 뛸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Q. 그래도 팀 성적은 좋았잖아요. 이전 시즌들과는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정규리그 성적은 좋았지만, 경험부족과 체력적인 문제로 정상까지 못 갔어요. 특히 챔피언결정전 때는 굉장히 심각했죠. 그래도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과의 상대전적을 이겼다는 것 자체가 뜻 깊었어요. 분명 그동안의 시즌과는 다른 느낌이었죠. 예전에는 약팀에 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쉽게 내주지 않았어요. 경기력 기복을 줄였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Q. 프랜차이즈 최다 연승을 기록했잖아요(KB스타즈는 2018년 1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11연승을 기록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어요. 연승이 계속될수록 연습 분위기는 좋았지만, 긴장감도 있었거든요.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과 방심하면 진다는 부담이 공존했어요. 설렘 반, 긴장 반이라고 할까요?

Q. 시즌 전에 세웠던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뤘나요?
이번만큼은 제 공격력을 마음껏 뽐내고 싶었어요. 매 시즌 전에 항상 다짐하지만, 막상 코트에 나서면 공격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정말 아쉬워요. 다가오는 시즌에는 수비 전문 선수가 아닌, 공격도 가능한 선수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요.

아쉬웠던 2017-2018시즌이 끝난 후, 김진영은 긴 휴식기를 보냈다. 국내외 여행을 다니며 아쉬움을 지웠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럼에도 운동은 빼놓지 않았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 새 시즌을 바라보고 있었다.

Q. 휴가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정말 재밌게 보냈어요(웃음). 쉴 때는 확실하게 쉬자는 생각이거든요. 부산, 속초, 제주도 등 국내 여행을 다녀왔고, 국외로는 필리핀 세부랑 보홀에 다녀왔어요. 잡생각을 지우고 재충전하자는 마음으로 휴가를 보냈던 것 같아요.

Q. 운동도 꾸준히 했나요?
일주일에 3~4번 정도 했어요. 집에 가까운 헬스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했고 동호회 농구팀에서 운동도 했죠. 휴가가 길었던 만큼, 감독님과 트레이너님들이 운동 일정을 짜주셔서 쉽게 관리할 수 있었어요.

Q. 염윤아 선수가 새로 들어왔어요. 경쟁자가 한 명 더 늘어나 걱정도 될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엄)윤아 언니와 운동을 같이한 건 처음이지만, 배울 점이 정말 많은 선수에요. 일단 언니는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해요(웃음). 훈련 초반인데도 실전처럼 하거든요. 또 2대2 플레이나 패스 타이밍이 남달라서 배울 점이 많죠. 그래도 항상 긴장은 하고 있어요. 같은 포지션은 아니지만, 경쟁자가 될 수 있잖아요. 언니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해야죠.

Q. 소집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훈련 강도는 어떤가요?
가볍게 운동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엄청 무겁게 해요(웃음). 휴가 때 몸을 만들고 들어오라 하셨던 만큼 절대 봐주지 않아요. 오전에는 트랙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 오후에는 코트 훈련이 있어요. 아직 시즌까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몸을 끌어 올리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어요.

Q. 안덕수 감독님이 따로 주문한 부분이 있나요.
제가 체격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세요. 상대팀 에이스를 막아야 할 때는 항상 저를 선택해 주시거든요. 이번에는 공격적인 모습도 보여 달라고 하셨어요.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아요.



비록 KB스타즈에선 아직 벤치멤버로 평가 받고 있지만, 3x3 무대에선 막을 자가 없었다. 큰 키와 파워풀한 플레이를 앞세워 코리아투어 서울대회, 파이널 대회에서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대표팀 선발은 이미 기정사실화 됐을 정도.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김진영에게 있어 3x3는 좋은 기회가 됐다.

Q. 3x3 여제로 불리고 있어요. 제가 지은 별명인데 어떤가요?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웃음). 진짜 기분 좋더라고요. 처음 기사를 봤을 때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랐어요.



Q. 코리아투어에서 홀로 빛났던 것 같아요.
사실 많이 힘들었어요. 5대5와는 너무 달라서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대신 일대일 공격을 마음껏 할 수 있어 좋았어요. 또 잘 통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되면 일대일 공격보다는 동료 선수와 어울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어요. 코리아투어 때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많은 걸 보여드리지 못했거든요. 적응되면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코리아투어 때 김화순 감독님과 긴 이야기를 했어요. 어떤 내용이었나요?
먼저 안부를 물어보셨고 훈련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김화순)감독님이 “생각보다 크네”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이제 진천선수촌에서 뵐 것 같은데 기대가 돼요.

Q. 비시즌 기간에 3x3 대표팀에 선발된 건 독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리아투어 때도 안덕수 감독님이 안 보내신다고 하셨어요(웃음). 그래도 전 생각이 달라요. 3x3도 농구의 한 종류잖아요. 제가 가진 공격적인 모습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또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이 모두 젊잖아요.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또 김화순 감독님이 진천에서 강한 훈련을 하실 거라고 하셔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Q. 3x3 농구는 야외에서 진행되잖아요. 그동안 실내운동에 익숙해져 있어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슛을 던지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방향이 휘더라고요. 아무래도 야외에서 농구를 하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또 체육관은 사방이 막혀 있지만, 3x3 코트는 완전 개방돼 있잖아요. 슛 던질 때 어느 정도 영향이 있더라고요. 코트 상태도 좋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어요.



Q. 많은 팬들이 가까이서 지켜본 것도 영향이 있겠죠?
더 신나게 뛸 수 있었어요. 팬들도 프로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많은 재미를 느끼셨을 것 같아요. 남자선수들에 비해 여자선수들은 덜 화려하다고 하잖아요. 그래도 직접 보시면 “이 정도는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Q. 코리아투어 파이널 우승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게 됐어요.
5대5든, 3대3이든,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최고의 영광이에요. 이모가 자카르타에 계시거든요. 가서 뵐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기도 해요(웃음). 3x3 대표팀에 선발됐다고 해서 만족하는 건 아니에요. 주어진 기회를 발판 삼아 시즌 준비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또 진천선수촌에서 5대5 국가대표 언니들과 만나게 되잖아요. 엄청난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요. 설레지만, 무섭기도 해요. 국가대표라는 무게감을 버텨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Q. 최종 목표는 금메달이겠죠?
무조건이죠! 금메달을 못 따더라도 일본은 반드시 이기고 싶어요. 최근에 일본이 한국보다 잘한다고 하잖아요. 그래도 아직까지 파워와 스피드에선 앞선다고 생각해요. 예전처럼 한국이 더 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잡지 점프볼 7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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