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들은 변화의 기로에 서서 달라질 것을 암시했다. 그리고 그들은 점점 바뀌어가고 있었다.
한국타이어는 12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농구협회장배 2017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B조 예선전에서 노유석(9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필두로 임민욱(8점 9리바운드), 박정엽(7점 4리바운드) 등 출전선수 9명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배달의민족을 45-33으로 꺾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모두가 함께한 승리였기에 의미가 깊었다. 노유석, 임민욱, 박정엽에 노장 이성호(6점 5리바운드)도 힘을 보탰다. 이형근(4점 9리바운드)은 임민욱과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신윤수는 득점보다 팀원들을 살리는 데 주력했고, 박덕헌, 라선중, 이태진은 고비 때마다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배달의민족은 주포 이성국이 개인사정으로 인해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 대신, 김상민(9점)이 무려 리바운드 21개를 잡아내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정현기(9점 5리바운드)도 추격에 나설 때 중거리슛을 연달아 꽃아넣었다. 이날 처음 출전한 임준현(5점 5리바운드 3스틸)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주며 팀에 큰 보탬이 되었다. 하지만, 박성인, 정현기가 후반전에 파울아웃을 당한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며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경기 충격을 덜어내기 위해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한국타이어도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듯, 골밑과 중거리 지역을 적극 공략하며 배달의민족 공세에 맞불을 놨다. 이에 양팀 모두 점수를 내기보다 주지 않는 쪽을 택하며 시소게임을 펼쳤다.
2쿼터 들어 한국타이어가 기선을 잡기 시작했다.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던 노유석이 코트에 나서며 분위기를 잡았다. 노유석은 3점슛 1개 포함, 이날 올린 9점 모두 2쿼터에 집중시켰다. 임민욱도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었고 이성호, 라선중이 중거리 지역을 적극 공략, 활동반경을 넓혔다.
배달의민족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임준현을 내보내며 안정감을 찾은 뒤, 김상민이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정현기, 임승현도 중거리슛을 꽃아넣어 이들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속공이 상대 수비에 가로막힌 데다, 외곽슛 난조까지 겹치며 추격에 힘겨워했다. 분위기를 선점한 한국타이어는 노유석이 3점슛을 적중시켜 22-1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 한국타이어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노유석은 득점보다 동료들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대신, 박정엽, 이성호, 라선중, 임민욱이 득점에 가담하며 노유석 부담을 덜어주었다. 이형근, 박덕헌, 신윤수도 궂은일을 도맡으며 팀원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배달의민족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정현기가 중거리슛을 연달아 꽃아넣었고, 이동진, 임승현이 뒤를 받쳤다. 정현기는 3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박성인이 3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며 코트를 떠나는 악재가 발생했다.
4쿼터 들어 한국타이어가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노유석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박덕헌, 이태진, 이형근이 득점에 가담하며 노유석 어깨에 짊어진 부담을 덜어주었다. 임민욱은 골밑을 적극 공략하며 4쿼터에만 6점을 몰아넣었다. 이성호, 신윤수 두 노장도 궂은일을 도맡으며 동료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출전선수 모두 자신이 맡은 임무에 집중하는 등, 팀을 위해 헌신하며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배달의민족도 이번만큼은 힘을 냈다. 김상민이 골밑을 적극 공략하며 점수를 올렸다. 임준현은 3점슛을 적중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상민은 4쿼터에만 5점을 몰아넣으며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한국타이어는 휴식을 취하고 있던 노유석을 투입, 진화에 나섰지만, 배달의민족 기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배달의민족은 김상민이 연달아 득점을 올린 데 힘입어 4쿼터 중반 30-39로 점수차를 좁혔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배달의민족은 김상민과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었던 정현기가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났다. 한국타이어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임민욱이 골밑을 공략, 승기를 잡았다. 배달의민족은 임승현, 장준이 공격을 시도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한국타이어는 이형근, 임민욱 연속득점으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경기 승리로 2승째(3패)를 거두었지만, 사실상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1차대회때 아쉬움을 덜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임민욱, 유현석, 이형근, 박찬용 등 센터중심 농구 속에서 뛰는 농구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노유석은 명실상부한 한국타이어 에이스로 거듭났고, 신윤수도 슈터로서 자질을 입증했다. 올해 과도기를 겪은 만큼, 차기 대회에서는 균형 잡힌 농구를 보여줄 수 있는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배달의민족은 주포 이성국 결장 속에서 정현기, 김상민, 박성인이 버티고 있는 골밑싸움에서 경쟁력을 발휘, 가능성을 증명했다. 장준, 임승현도 슈팅 자신감을 일정부분 찾은 모습이다. 여기에 박예준, 권오경, 김동준 등이 긴장감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가진다면 밝은 미래를 기대를 할 수 있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9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전방위 활약을 펼친 한국타이어 주전 포인트가드 노유석이 선정되었다. 그는 “매번 반복되는 부분이지만 출석률이 높으면 지금 현재 성적보다 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 부상자가 많은 데다 삼성전자 TSB, KBL, 삼성SDS BCS와 경기에서 보듯이 후반에 체력이 떨어져서 밀리는 것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 다음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면 출석률을 높여서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예선 마지막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노유석은 이번 대회 들어 슛을 던지는 비중을 높였다. 개인적로는 슈팅에 대한 자신감을 높인 데다, 팀 입장에서도 공격루트를 다양화할 수 있는 효과를 보았다. 이에 대해 “주로 포인트가드를 보는데, 반대편에서 신윤수 차장이 슛을 자신감 있게 던져서 상대 수비 범위를 넓히려고 많이 던지려고 한다”며 “대신, 김동옥 선수가 팀 내에서 득점원 역할을 해주는데, 2017년 무릎수술을 받은 이후, 팀 사정상 조기에 복귀하다보니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임민욱, 박찬용 선수 등 센터들도 육아로 인하여 경기장에 나오지 못하는 탓에 자연스레 슛을 많이 던지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대회 들어 박찬용, 임민욱, 유현석 등 센터진들 출석률이 저조한 탓에 불가피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바로 노유석이 중심이 된 뛰는 농구를 펼치는 것. 이에 대해 “팀 입장에서도 가드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이태진 선수, 박정엽 선수 등에게 경기경험을 쌓게 하려고 했다. 이들 기량이 올라오게 된다면 센터진들 출석률에 일희일비하는 부분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며 “리빌딩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땀을 흘리며 뛰고, 경험을 쌓았다. 이전까지 우리 팀이 주축선수들과 벤치에서 나오는 선수들 기량차가 컸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그 차이가 줄어들었다. 누구든 코트에 나서면 자신감 있게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게끔 경험을 쌓은 것 같아서 이 부분에서 만족스럽다. 그리고 이형근 선수가 예전보다 기량이 많이 올라와서 좋았다”고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언급했다.
변화를 위해서 수반되어야 할 부분은 슛에 대한 자신감을 찾는 것. 이번 대회 들어 중거리 지역에서 슛을 던지는 비중이 높아졌다. 이에 “선수가 아닌 이상, 슛은 언제든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신, 동료들이 공 없을 때 움직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패스를 주는 입장에서 빈곳을 보고 찔러주는 것이 좋다. 이전보다 움직임을 많이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사실, 팀 자체 훈련할 때는 자신있게 쏘는데, 경기 중에는 긴장감이 높아지다 보니까 던지는 사람들만 던지더라. 경험을 통해서 자신감을 일깨워줘야겠다”고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예선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에 “오늘 경기 전에 일찍 와서 경기에 나서는 시간이 짧은 선수들에게 공 없는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했다. 순위싸움에서 밀렸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다.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공격을 할 때 훈련했던 대로 만들어진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수비조직력을 가다듬고, 팀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겠다. 팀원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거듭하고, 움직임을 많이 가져갈 수 있게끔 이 부분에 대해 훈련을 거듭하면서 경기를 통해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원팀’으로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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