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성남/김지용 기자] "처음 시작할 때는 70세까지만 하자고 했는데 벌써 75세가 됐다. 후배들이 허락만 해주면 85세까지 농구를 해 볼 생각이다(웃음)."
20일 성남종합스포츠센터에선 제4회 한국아버지농구대회가 막을 올렸다. 49세 이상 참가가 가능한 이번 대회에는 10개팀이 참가해 이틀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20일 첫 날 예선을 마치고 21일 오전 잔여 예선과 8강 토너먼트를 치르고 있는 제4회 한국아버지농구대회는 매 경기 열띤 승부가 펼쳐지며 노장들의 투혼을 느낄 수 있는 장이 됐다.
우리 아버지들이 모처럼 유니폼을 입고 축제의 장에 참가한 가운데 올해 75세의 최도영 씨는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로서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1944년생으로 올해 75살인 최도영 씨는 더레전드 소속으로 출전해 매 경기 한, 두 쿼터씩을 소화하고 있다. 21일(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8강행에도 일조하며 이틀 내내 아버지농구대회 코트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는 최도영 씨를 만나보지 않을 수 없었다.
8강행을 확정짓고 인터뷰에 응한 최도영 씨는 "91년인가 92년부터 농구를 했던 것 같다. 당시 내 나이가 50이었는데 식당을 하다 만난 농구 선수들과의 인연으로 그 때부터 농구에 취미를 붙여 지금까지도 농구를 하게 됐다"고 본인의 농구인생 시작을 설명했다.
농구에 푹 빠져 산 지 어느덧 30년이 다 되간다며 웃음을 지어보인 최도영 씨는 "지금도 김현중 코치가 운영하는 퀀텀스킬스 랩에서 1주일에 한, 두 번씩 농구를 배우고 있다"고 밝히며 "나이가 먹었다고 해서 농구를 대충하고 싶지 않았다. 팀에 들어가서 맏형으로서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지금도 열심히 농구를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구선수 출신도 아닌데 7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농구에 빠져 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농구코트도 작은 사회라고 생각한다. 협동, 희생이 중요한데 그 모든 것을 코트에서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우문현답을 내놓았다.
나이를 떠나 최고령 참가자로서 코트에서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을 보이고 있는 최도영 씨에 대해 이번 대회 참가선수 중 최연소 참가자인 장국호 씨는 "나도 49세인데 이 대회에선 막내이다(웃음). 최도영 선생님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은 걸 느낀다. 우리 아버님보다 2-3살 더 많으신데 지금도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뵈며 감동적이다. 젊은 선수들이 최고령 선수라고 봐주는 것도 아닌데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 나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2년 전부터 최도영 씨와 함께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는 퀀텀스킬스 랩의 김현중 코치는 "벌써 2년 째 농구를 배우고 계신다. 많이 오실 때는 1주일에 2-3번씩은 오시는 것 같다"라며 최도영 씨의 농구 열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웬만한 젊은 선수들보다 슛이 잘 들어간다. 립서비스가 아니다. 저희랑 같이 게임도 뛰고 그러시는데 패스만 잘 빼드리면 40점씩 넣은 적도 있다. 연예인 농구 팀이랑 경기할 때 그러셨다. 연세가 많아 대충 뛸 거라고 오해하시는데 직접 뛰어보면 놀라실 거다. 4-50대 선수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활약상을 소개했다.
이틀 내내 젊은 선수들의 거친 수비에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경기에 임한 최도영 씨에게 힘들지 않냐고 질문하자 "젊은 선수들이 봐주면 오히려 재미없다. 나도 그런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농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득점하면 +2점이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강하게 수비하는데 그 재미로 농구한다"고 대답했다.
30년을 농구를 즐겼지만 앞으로 10년은 더 농구를 하고 싶다고 말한 최도영 씨는 "처음 시작할 때는 70세까지만 하자고 했는데 벌써 75세가 됐다. 후배들이 허락만 해주면 85세까지 농구를 해 볼 생각이다(웃음). 나처럼 나이가 먹어도 후배들과 즐겁게 땀을 흘릴 수 있는 장이 '아버지농구대회'이다. 나이 들었다고 코트를 떠난 우리 선, 후배 동료들도 용기를 내서 다시 코트로 돌아와 즐겁게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_김지용 기자
#영상_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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