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대학 대표팀의 고찬유는 15일 일본 삿포로 기타가스 아레나에서 열린 제49회 이상백배 한일 남녀대학대표 농구대회 일본과의 1차전에서 19점을 몰아치며 84-76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로 나선 고찬유의 득점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흐름이 흔들릴 때마다 한 템포 빠르게 나온 공격이었다. 전반에는 3점슛과 속공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후반에는 일본의 추격 흐름을 잘라내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한국은 전반을 42-25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일본의 외곽이 살아나며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졌다. 경기장의 공기 역시 서서히 일본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 흐름을 먼저 끊어낸 선수가 고찬유였다. 3쿼터 상대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 기세가 살아난 순간 커트인 득점으로 급한 숨을 돌렸다. 이어 속공 득점에 추가 자유투까지 묶어내며 다시 흐름의 중심을 한국 쪽으로 돌려놨다.
4쿼터 초반에도 위기는 이어졌다. 점수 차가 6점까지 좁혀진 상황.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고찬유가 돌파 득점으로 급한 불을 껐다. 상대가 따라붙을 때마다 가장 먼저 림을 향해 몸을 던졌다.
경기 후 고찬유는 “우선 1차전을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열심히 뛰고 준비를 잘했는데 마지막에 추격을 허용한 건 아쉽다. 그래도 잘 치른 것 같아 기분 좋고 다행이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3쿼터 마지막부터 4쿼터 초반까지 일본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상대가 흐름을 타다 보니까 던지는 슛들이 다 들어가더라. 힘든 경기였다. 그래도 6점 차 상황에서 나랑 (구)민교 형의 드라이브로 다시 10점 차를 만든 게 컸다. 공격보다 수비와 리바운드가 돼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고찬유에게 이번 대표팀은 더욱 특별하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참가했던 2021 FIBA U16 남자농구대표팀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단 태극마크다. 성인이 된 뒤 처음 경험하는 대표팀이기도 하다.
그는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만 했던 것 같다. 관중이나 상대 파울콜 같은 압박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은 큰 경기를 경험하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여유도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교 와서 어느 정도 인정도 받고 인지도도 생긴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웃음). 대표팀이 오랜만이기도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단국대 석승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는 세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다. 슈팅 타이밍을 만들기 위한 스크린 플레이와 수비 압박, 파울을 끊는 타이밍 등 디테일한 지도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첫 일본전에서 느낀 부분도 분명했다. 고찬유는 “일본 선수들은 키와 상관없이 압박을 정말 강하게 한다. 슈팅을 많이 던지는 과정에서도 움직임이 많다. 그런 부분은 많이 배워야 된다고 느꼈다. 수비적으로 적극적인 부분도 인상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대표팀의 또 다른 재미는 늘 상대였던 선수들과 한 팀이 되는 경험이다. 낯설던 관계가 며칠 사이 빠르게 가까워졌다.
“처음 보는 선수들이나 형들이랑 전부 친해졌다. 첫날에는 같이 고기도 먹었다. 해외 경기가 오랜만이라 재밌다. 일본 팬들이 응원하는 분위기나 일본 심판도 새롭다. 사실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더 재밌다. 좋은 경험이다.”
한국은 오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고찬유는 “2차전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걸 쏟아부어서 꼭 승리하고 싶다. 다치지 않고 한국 돌아가서 또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 있다. 내 자신도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면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려고 하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운을 뗐다. “일본까지 와서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직접 와서 응원해주시고 유니폼까지 들고 와주셔서 큰 힘이 많이 됐다.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사진_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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