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포보다 더 빛나는 KT 랜드리의 가치는 맏형

이재범 / 기사승인 : 2018-11-03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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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포스터가 42점을 넣어도 졌기에 아무 의미 없다. 조상열이 이긴 거다. 굉장히 잘 했다.”

부산 KT는 2일 원주 DB와 홈경기에서 105-102로 이겼다. KT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6승 3패, 단독 2위를 차지했다. DB는 2승 7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KT는 1쿼터 13점 차이, 4쿼터 12점 차이까지 앞서다 역전 당하고, 동점을 허용한 뒤 힘겹게 이겼다. 고전한 이유는 마커스 포스터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KT는 포스터에게만 42점을 허용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조상열이 수비를 잘 해줄 거라고 가장 기대했다. 일안이 안되어서 빅맨들이 (포스터의) 외곽수비를 했다 그래서 1대1로 실점을 많이 했다. 처음 계획 했던 게 안 되었다”고 포스터에게 실점이 많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조상열은 포스터와 매치업에 대해 묻자 “감독님께서 경기 시작 전부터 포스터가 나오면 들어갈 준비하라고 하셨다. 여러 가지 준비를 했는데 다들 헷갈려서 실수가 나왔다”며 “전자랜드와 경기에서도 팟츠에게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감독님께서 시키신 수비를 집중해서 해야 한다”고 했다.

조상열은 이날 중요할 때 3점슛 두 방을 넣어줬다. 조상열은 3점슛에 대한 질문을 받았음에도 “제 포지션이 슈터라서 슛 기회에선 자신있게 올라가서 넣어야 한다”고 말을 한 뒤 “수비에서 도움이 안 되어서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초반 수비를 잘 했다면 편하게 갈수 있었다. 포스터는 혼자 막기 힘든 선수다. 다음에는 이정제와 협심해서 잘 막겠다”고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이정제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조상열과 이정제, 마커스 랜드리가 찾아왔다. 랜드리는 조상열, 이정제보다 뒤늦게 들어왔다.

랜드리는 42점을 올린 포스터의 득점력을 어떻게 지켜봤는지 묻자 “포스터가 되게 잘 했다”면서도 “오늘(2일) 경기를 봤을 때 우리가 잘 막아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서동철 감독은 포스터의 수비를 아쉬워했고, 조상열은 자신의 수비를 자책했다. 랜드리의 “잘 막았다”는 말은 앞선 내용과 전혀 다르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 랜드리는 말을 이어나갔다.

“포스터가 42점을 넣어도 졌기에 아무 의미 없다. 조상열이 이긴 거다. 굉장히 잘 했다. 두말 할 거 없이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다.”

랜드리는 100-100, 동점 상황에서 승리로 이끄는 결승 3점슛을 성공하는 등 34점을 올렸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다. 그럼에도 “나 때문에 이긴 게 아니다. 동료들은 모두 동등하다. 내가 만든 게 아니라 다같이 만든 승리”라고 겸손한 승리 소감을 밝혔다.

여기에 자신의 실수를 아쉬워하고 있는 조상열을 격려했다.

KT는 젊은 팀이다. 국내선수 중에선 김영환(34)이 최고참이다. 랜드리(33)는 데이빗 로건(36)과 김영환 다음으로 팀 내 세 번째 나이가 많다.

랜드리는 지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도 기디 팟츠를 후반에 잘 막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던 조상열을 바라보며 "팀으로서 도움을 주겠다. 조상열이 수비와 공격을 정말 잘 했다"고 조상열을 두둔한 적이 있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능력을 갖췄음에도 팀을 먼저 생각하고, 동료를 챙기는 랜드리가 있기에 KT는 1라운드에서 6승 3패로 승승장구 할 수 있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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