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배] 울산에서 온 열혈 10대 소년들이 노숙할 뻔 했던 사연

김지용 / 기사승인 : 2018-11-03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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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김지용 기자] 경남 지역 중등부 3x3 팀들 중 본인들이 최고라고 자부하는 열혈 10대 청소년들이 본인들의 자신감과 다른 현실의 괴리 앞에 좌절할 뻔 했다.



3일 충북스포츠체육센터와 주성중학교 체육관에서 개막한 제12회 전국 직지배 전국 중, 고, 대학 3대3 농구대회에는 전국에서 91개 팀, 4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다시 한 번 3x3의 열기를 확인시켜줬다.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직지배 전국 중, 고, 대학 3대3 농구대회는 3x3의 열기가 현재와 같지 않던 2007년부터 시작된 대회로 어느덧 충북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3x3 대회로 자리매김 했다.


그동안 많은 3x3 대회에서 중등부 선수들의 경기는 관심 밖에 있었다. 아직 기량이 여물지 않은 탓에 미디어나 대회 관계자들의 관심을 크게 못 받았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직지배 대회 출전을 위해 울산에서 충북 청주까지의 여행도 마다하지 않은 울산의 UHMP(울산 현대 모비스 피버스)는 단연 눈에 띄는 활약으로 모처럼 중등부 경기에 관심을 갖게 했다.


차윤호(울산 일산중3), 김경민(울산 남목중3), 장성준(울산 제일중3), 권우솔(울산 대송중3)로 구성된 UHMP는 강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10대의 패기가 넘치는 팀이었다. 본인들을 경남 최고의 중등부 3x3 팀이라고 소개한 UHMP는 “경남 지역 중등부 3x3 대회에서 많은 우승을 거두며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 정말 많은 팀들을 꺾고 올라왔다. 부산의 모션스포츠, 창원 프렌즈도 이겼다. 아쉽게 LG 휘센컵에선 준우승에 그쳤지만 경남 지역 중등부 팀들 중에선 우리가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첫 멘트부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일 올해 나선 많은 대회에서 대부분 결승에 진출해 수차례 우승을 차지했다는 UHMP는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팀을 꾸리게 됐다. 각자 대회에 나서다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함께 팀을 꾸리게 됐다. 원래 소속이 다 달랐는데 집도 가깝고, 호흡도 잘 맞아서 같은 팀이 됐다”며 UHMP가 꾸려진 연유에 대해 설명했다.


경남 지역 뿐 만 아니라 위 쪽 지방은 어떤 레벨인 지 경험해보고 싶어 울산에서 청주행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열혈 10대 소년들은 “내년에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대회에 나가 유명하다는 팀들과 경쟁해보고 싶다. 어느 정도 실력을 갖고 있는 지 느껴보고, 경험하고 싶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이 팀을 우선으로 활동할 생각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고등부 강팀들과 겨뤄보겠다”며 강한 도전의식을 드러냈다.


자긍심 넘치는 열혈 농구 소년들이지만 아직은 어린 중학생이기에 농구를 위해 먼 길을 떠나는 모습에 부모님들의 걱정은 없냐고 묻자 “다행히도 농구를 통해 건전한 여가활동을 하고, 성적도 좋게 나오다 보니 부모님께서도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신다. 부모님들이 믿어주시는 만큼 우리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만만한 UHMP도 현실의 벽 앞에선 어쩔 수 없는 청소년이었다. 대회 첫 날 2연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조 1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 UHMP는 예상 밖의 상황에서 암초를 만났다. 대회 종료 후 기분 좋게 씻고, 찜질방에서 숙박을 해결하려고 했던 UHMP 선수들은 보호자가 없으면 찜질방 내 숙박은 불가능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던 것.


아직 16세에 불과한 UHMP 선수들에게 모텔 숙박도 불가능 했다. 갑작스레 믿었던 숙소가 사라진 UHMP 선수들은 다급한 마음에 주최 측에 상황을 호소했다. 어렵사리 상황을 전해들은 김범준 청주시농구협회 사무국장은 사비로 UHMP 선수들의 숙소 문제를 해결해줬고, UHMP 선수들 역시 이 날 처음 만난 김범준 사무국장에게 연신 감사하다며 고개를 조아렸다.


UHMP 선수들은 “원래는 찜질방에서 자려고 했는데 보호자 동의 없이는 잘 수 없다고 했다. 우리 사정으로는 모텔도 갈 수 없어서 주최 측에 도움을 구했는데 김범준 사무국장님이 숙소를 잡아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잘못했으면 노숙을 할 뻔 했다”며 김범준 사무국장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우여곡절 끝에 숙소 문제를 해결하고 마음 편히 4일(일) 결선 토너먼트에 임할 수 있게 된 UHMP 선수들은 “목표는 우승이다. 자만이 아니라 자신감이다.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 대회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 그리고 상금을 타면 경비로 쓰고, 남는 돈은 친구들이랑 울산에서 맛있는 식사하면서 이번 대회를 복기하고 싶다”며 마지막까지 농구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낸 UHMP 선수들이었다.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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