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18년 KBL 드래프트의 모든 것

강현지 / 기사승인 : 2018-11-12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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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프로-아마 농구인들이 같은 날, 같은 곳에 시선을 두며 서로를 예의주시하는 이벤트가 있다. 바로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다. 올해는 2018년 11월 26일에 프로, 아마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특급 선수들이 없어 ‘흉작’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래도 참가자 수는 무려 46명으로 1998년 이후 역대 최다 인원이다. 언젠가는 보석 같은 존재가 될 만한 선수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D-DAY를 준비 중인 취업준비생, 프로팀, 대학 감독들의 입장을 살펴봤다.

전지적 선수시점Ⅰ_졸업예정자들의 말
선수들의 시선은 일단 11월 26일에 맞춰져 있다. 졸업 예정자들은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과 그렇지 않은 팀으로 나뉜다. 8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가운데 아쉽게도 명지대, 건국대, 한양대, 조선대는 D-DAY까지 개인 훈련에 매진한다.

명지대 우동현은 시즌 종료 후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개인 운동에 전념했다. 11월 1일까지 팀 휴가를 맞아 웨이트 보강의 필요성을 느껴 트레이닝 센터를 찾았다.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트레이닝 센터에 연락했다”고 말한 우동현은 “체력을 끌어올리고 싶었고, 또 웨이트 보강이 필요했다. 그 위주로 운동을 했다”며 팀 휴가를 마치면 다시 명지대로 향해 동기 임정헌, 표경도와 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리그 1위로 무패행진을 이어간 고려대도 10월 22일부터 다시 팀 훈련에 돌입했다. 연세대와의 정기전 패배로 분위기가 잔뜩 가라앉기도 했지만, 주장 전현우는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아쉬운 모습을 보여 농구관계자들로부터 호평과 혹평을 번갈아 받은 그였지만, 그는 오히려 “프로를 가야 하는 입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인생에 대해 배울 기회였다”고 돌아봤다.

단국대 권시현 역시 시즌 초반 로터리픽 후보로 언급됐지만, 집중 견제를 당한 탓에 후반기 들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시즌 중후반 들어 이런 이야기들이 부담감이 되긴 했는데, 감독님과 면담을 하면서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마음고생을 털어 놓은 그는 “그래도 어느 팀이든 가서 잘하면 된다는 감독, 코치님들의 말씀이 도움이 됐다. 나 또한 정규리그를 끝내면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지적 선수시점Ⅱ_프로조기 진출자들의 말
양홍석, 유현준에 이어 올 시즌 프로 조기 진출을 선언한 선수들은 6명. 김준형(고려대), 최재화(경희대), 김성민(상명대), 최규선(목포대), 김원(울산대), 서명진(부산중앙고)이 그들이다. 고등학교 졸업대상자인 서명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학교로부터 프로 조기진출 동의서를 받아야만 드래프트 신청이 가능하다. 경희대 최재화는 부모님과 상의 끝에 후반기 시작에 앞서 김현국 감독에게 의사를 전달했다. 고려대 김준형은 올 시즌 초반부터 조기진출을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결단을 내린 뒤부터는 모교인 삼일상고를 찾아 운동하고, 또 스킬팩토리를 찾아 트레이닝을 받았다. “프로에 조기진출 하려면 뭐가 필요한지 알아봤다. 학교와의 절차에 대해서도 알아봤는데, 주로 부모님과 상의를 했다”라고 말한 그는 “(송)교창이 형이 고등학교 선배고, (양)홍석이가 나랑 동갑이다. 일찍 프로로 나가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가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음을 굳힌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서명진은 지난해 춘계연맹전 이후 프로진출을 마음먹었다. 서명진은 “그 전 동계훈련에서 몸이 좋았는데, 막상 춘계연맹전에서는 아무것도 못했다. 우격다짐으로 하다 보니 결국 부상을 당했고, 인대파열로 재활에 힘을 쏟았다. 재활하면서 대학 진학과 프로 진출에 대해 고민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과 부산중앙고 박영민 코치, 그리고 KT 양홍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돌아봤다. 그렇다면 그가 프로를 고민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명진은 “더 많은 것을 더 빨리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먼저 프로선수가 된 홍석이 형이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보완해야 할 점도 이야기해주었고, 또 어떤 마인드가 필요한지도 알려주셨다.”



전지적 선수시점Ⅲ_재도전에 나서는 그들
2017년 10월 30일에 열렸던 2017 KBL 신인드래프트에서는 44명 중 27명이 10개 구단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취업률은 61.3%. 씁쓸하게 면접장을 떠난 이들 중 올해 드래프트에 재도전장을 낸 선수는 4명. 경희대 정지우(재학), 동국대 홍석민(졸업), 공두현(졸업예정자), 성균관대 김남건(졸업) 등이다.

동국대 공두현은 지난해 동국대 3학년 재학생 신분으로 프로에 도전했지만, 프로 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했다. 결국 이번에는 졸업예정자 신분으로 다시 나선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일반인 참가자 자격이다. 졸업예정자 신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절차가 더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서류 전형과 실기 테스트를 거쳐야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부담도 되고, 떨리기도 했다”고 입을 모은 정지우와 김남건은 그간 3x3 대회는 물론 개인 운동을 하면서 프로 무대에 재도전할 날만을 기다려왔다.

아무래도 학교 농구부에 속해 있지 않다 보니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정지우는 “경희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곤 했는데, 아무래도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동호회도 나가고, 대회에도 출전했다. 아니면 학교밖에 연습할 데가 없는데, 동생들은 정규리그 준비를 해야 했다. 여기저기 찾아다니다 동아리 형들과 함께 경기를 하면서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재도전 준비 과정을 되돌아봤다.

김남건 역시 “경상남도 양산에 강양현 코치님이 계셨는데, 그곳에서 운동을 하며 개인 연습 위주로 훈련했다”며 실기 테스트를 마친 후에는 “가장 중요한 건 트라이아웃이다. 실기테스트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몸은 올라왔다고 느꼈지만, 참가자들과 부딪혔을 때 부족한 것도 느꼈다. 좀 더 몸을 만들어야겠다”며 드래프트에 나서는 각오를 다졌다.

프로팀의 시점_스카우트, 코치들의 입장
보통 한 선수에 대한 자료는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특출난 선수가 있다면 중·고등학교 때부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또한 대학리그 정규리그, MBC배 등 대학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 때 현장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확인하고, 전력분석원들끼리 정보 공유도 이뤄진다. A구단 전력분석은 “보통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본다. 대개 3학년 때쯤이면 잘하는 선수들을 A그룹으로 분류해 4학년 때까지도 꾸준하게 살핀다. 그 사이 평가 순위가 바뀌기도 하고, 기존에 실력 있던 선수가 기량이 잘 나오지 않으면 다시 관찰한다”며 취업 준비생들에 대한 리포트 작성 과정을 말했다.

그 과정에서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한다. 대학 감독은 물론 코치, 각 구단 전력분석원, 취재 기자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선수 플레이는 물론 부상 이력, 성격 파악에 나선다. A구단 스카우터는 “대부분의 자료는 가지고 있는데, 일반인 참가자들에 대한 정보 파악은 쉽지 않다. 올해 조한진(동해규슈대학 중퇴)의 경우도 일본에서 플레이하던 영상을 구해 선수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했다. 또 강바일의 경우는 3x3대회에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운동 능력이 좋은 건 실기테스트를 통해 확인했지만, 다른 면을 확인하기에는 (실기테스트)시간이 짧았다”고 덧붙였다.

B구단 코치 역시 “당연히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뒤 역시나 선수들의 인성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선수들이 얼마나 성실한 지도 본다. 성격도 중요한 부분이다. 소문을 듣기도 하며 또 그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과정도 거친다.”

그러면서 눈에 띄는 선수로는 동국대 변준형을 콕 집으며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그렇지만 그간 약체팀에서 뛰었다는 점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잘 하는 선수들과 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어야 한다. 팀에 잘 맞아서 살아남는 선수들도 있고, 도태될 때도 있다. 프로가 된 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승의 시점_대학 감독들의 생각은?
아무래도 대학교 입장에서는 성적을 내면서 취업도 고려해야 하므로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나 기록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대부분이 1, 2학년 때는 정규리그 대회에서 식스맨급으로 출전하다가 3, 4학년 때 출전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가 다반사. 또 하나의 쇼케이스가 있다면 바로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다.

C대학 감독은 “대부분의 프로팀이 6~7월에 연습 경기 위주로 훈련을 하는데, 그때 선수들이 프로팀 관계자들에게 어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도 마찬가지지만, 대학에서도 어느 정도 선수들의 기록이 있어야 한다. 플레이를 보기도 하지만, 기록도 무시할 수 없다. 4학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공격하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1, 2학년들에게 슛을 던지지 말라고 지시하는 것은 아니다.”

D대학 감독은 선수들과 2학년 때 이와 관련해 미팅을 갖는다고 전했다. “대학을 마치고 드래프트에 도전할 것인지, 혹은 조기진출을 생각하고 있는지 묻는다. 늦으면 3학년 1학기 때까지도 개별 면담을 한다”고 말한 D감독은 “4학년이다 보니 기회를 주긴 하지만, 실력이 되지 않는 선수를 경기에 주전으로 내보낼 수는 없다. 다행히 올해 우리 팀 선수가 후반기 들어서 조금 성장세를 보였는데, 그전까지는 프로 진출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다 후반 들어서야 편하게 자기 실력을 보여준 거 같다”고 설명했다.

2018년 국내 신인선수드래프트는 11월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46명은 10개 구단 감독, 코치 앞에서 조를 나눠 트라이아웃 경기를 치른 뒤 그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이에 앞서 구단의 지명순위 추첨은 11월 19일에 실시된다.

# 본 기사는 2018년 점프볼 11월호에 게재되었던 내용입니다.

# 사진_한필상,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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