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연세대는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2016년과 2017년 챔피언에 등극했다. 3년 연속 챔피언을 노린다. 중앙대는 2010년 대학농구리그 통합챔피언이다. 2013년과 2014년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겪은 뒤 옛 명성을 점점 찾아가고 있다.
올해 정규리그 맞대결에선 연세대가 두 번 모두 이겼다. 그렇지만, 쉽지 않은 승부였다. 연세대는 1라운드에서 1쿼터까지 15-25, 2쿼터까지 28-37로 끌려가다 3쿼터에 승부를 뒤집었다(74-63). 2라운드에서 중앙대를 만났을 때도 1쿼터 9점에 묶이며 9-15로 끌려간 뒤 2쿼터에 점수차이를 좁힌 후 3쿼터에 역전했다(78-62).
연세대는 MBC배 전국남녀대학농구대회 예선에서도 중앙대에게 승리를 거둔 바 있다(91-85).
양팀 정규리그 맞대결에선 연세대가 12승 4패로 앞선다. 연세대는 홈에서 1번(8승 1패), 원정에서 3번(4승 3패) 졌다. 홈에서 중앙대에게 마지막으로 패한 건 2010년 5월 31일(64-72)이다.
◆ 연세대, 쉽게 통과할 수 있을까?
연세대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3년 연속 중앙대를 만났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중앙대와 맞붙었던 성균관대 김상준 감독은 “중앙대는 저력이 있는 팀”이라고 했다. 중앙대는 분명 까다로운 팀이다.
한편으론 기분 좋은 상대다. 최근 2년 동안 4강 플레이오프에서 중앙대를 만나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뒤 고려대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중앙대에게 승리하면 또 고려대와 맞붙는다. 이기기만 하면 연세대에게 좋은 징조다.
연세대가 중앙대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건 이번이 4번째다. 2011년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맞붙었던 적이 있다. 당시 3전 2선승제로 열렸는데 연세대가 2승 1패로 승리를 가져갔다.
중앙대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4번째 맞붙는 연세대에게 설욕할 기회다.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연세대와 두 차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경기를 좋은 흐름으로 시작한 뒤 후반 들어 무너졌다. MBC배 예선에서도 1쿼터를 19-24로 출발했다.
중앙대는 매번 100% 전력이 아니었다. 첫 대결에선 골밑을 책임지는 박진철이 결장했고, 두 번째 대결에선 포인트가드 김세창이 빠졌다. 박진철 역시 갓 복귀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중앙대는 이번 플레이오프부터 100% 전력을 가동하고 있다.
더구나 8강과 6강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뒷심을 발휘 중이다. 정규리그에서 4쿼터 득점 편차 -2.6점(18.6-21.3)을 기록했던 중앙대는 8강과 6강에서 23-10, 27-15로 두 자리 점수 차이 우위를 점하며 4강에 올랐다.
정규리그에서 우세했던 연세대와 뒷심을 보강한 중앙대의 맞대결은 13일 오후 5시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다.

◆ 연세대 은희석 감독이 말하는 4강 플레이오프
“4강 플레이오프까지 휴식 시간이 길어 선수들의 경기력, 경기감각이 제일 중요하다. 처음부터 원활하게 풀리지 않을 거다 중앙대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데다 경기감각이 살아있다. 그런 측면을 고려해 훈련 중이다. 중앙대에 대비해 최대한 잘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정말 힘든 경기를 할 거다’고 말했다. 서로 전술은 모두 공개되었는데 수비 전술에 변화가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아무래도 저득점 경기를 위해 지역방어를 설 거 같다.
중앙대 팀 분위기가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오르락내리락했다. 양형석 감독님께서 그런 팀을 추슬러서 치고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성균관대가 올라와서 정규리그의 패배를 되갚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 때 선수들의 자존심이 상했다. 실수는 감독이 저지르고 상처는 선수들이 받았다. 결과가 그렇지 않았다는 걸 4강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정규리그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팀을 넘고 싶은 마음은 어느 선수나 지도자 모두 똑같다. 저 상대를 넘어서야 자존심을 회복하고 가치평가도 높아진다. 그건 당연하다. 중앙대 선수들 역시 정규리그에서 패했던 걸 되갚고 싶은 마음이 경희대, 성균관대와 두 경기에서 나왔다.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는 건 긍정적이다. 우리도 그런 싸움에서 뒤지면 안 되고 분위기를 넘겨주면 안 된다.
박진철이 플레이오프에서 잘 해주고 있다. 우리 김경원, 한승희, 김승민 등 이 선수들의 장점이 스피드와 근성, 그리고 수비력이다. 수비력이 좋다. 진철이가 지금까지 만난 상대와 분명 다를 거다. 진철이의 득점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 진철이가 코트에 나서면 강점이 높이에 의한 제공권이다. 진철이의 제공권만 제어하면, 절반으로 줄여도 좋은 승부가 가능하다.
팀 리딩을 하는 박지원이 잘 하는 것보다 마음을 비웠으면 한다. 너무 잘하려고 한다. 그럼 더 무거워진다. 지원이가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해야 가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좀 이겨냈으면 좋겠다.
중앙대가 순위를 뛰어넘기 위해서 의기 투합하는 모습을 칭찬해주고 싶다. 그런 상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

“정규리그에서 선수들이 보여줘야 할 모습들이 플레이오프에서 나왔다.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고 해도 남은 선수들이 보여줘야 할 모습이었다. 그나마 플레이오프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하는 게 좋아져서 다행이다.
김세창에게 너무 동료들의 기회를 살려주는데 주력한다고 지적하면 반대로 자기 공격만 집중했다. 이러면 팀 밸런스 깨진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주는 이 정도가 좋다. 10점 내외를 기록하면서 어시스트도 좋은 상태(2경기 연속 두 자리 어시스트)로 간다. 이런 부분이 약간 흔들리면 팀도 흔들린다.
연세대에서 박지원을 세창이의 수비로 내세울 수 있다. 세창이가 정규리그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중간 과정, 공격과 수비 전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연세대와 경기서 이런 모습만 보여준다면, 지원이가 신체조건이 좋아 세트 오펜스에서 다소 불리할지 몰라도, 그렇게 큰 영향은 없을 거다.
박진철도 마찬가지다. 정규리그처럼 너무 완벽한 찬스 만들려고 하지 말고 주도적으로 자기 높이까지 가면 한승희나 김경원도 막기 쉽지 않을 거다. 두 경기 흐름이 굉장히 좋다. 앞으로 2년 동안 성장하며 이어나가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많이 보이지 않았던 이진석과 진철이를 동시에 기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4학년인 신민철과 강병현이 팀의 어려운 상황일 때 잘 끌어가고 있다. 이들이 마지막이라는 각오가 남들보다 다르다. 신민철과 강병현이 팀을 이끌어주고, 후배가 따라주면 된다. 서로 부담없이 해보는 게 중요하다.
연세대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좋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보다 앞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들도 그런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부담없이 임하는 게 소득이라고 한다. 저도 정규리그에서 조급함이 있었다. 선수들은 부담으로 받아들였다. 저는 최대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선수들도 부담없이 하니까 자기 플레이가 나온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를 살려서 승패를 떠나 연세대와 좋은 경기를 하겠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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