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는 역시 센터!’ NBA 접수 중인 센터 4인방

이종엽 기자 / 기사승인 : 2019-01-28 1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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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종엽 인터넷기자] “농구는 센터 놀음이다.” 농구계의 오랜 진리처럼 여겨졌던 말이다. 하지만 정통 센터들은 리그 트렌드가 스페이싱&3점슛으로 옮겨가며 자신들의 영역을 잃어갔다. 어느 순간부터 각 구단들은 골밑보다는 슈팅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맞춰 센터들 또한 점차 빠른 기동력과 슈팅력을 갖추며 업그레이드를 시작, 새로운 센터의 영역을 찾아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4인의 센터를 소개하고자 한다.

앤서니 데이비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 센터 / 208cm / 1993년생 / 2012년 1순위

과연 앤서니 데이비스를 마다할 팀이 있을까. 시즌 절반을 넘긴 현재, 데이비스는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케츠),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와 함께 MVP 레이스 3강 구도를 형성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뉴올리언스는 지난 2017-2018시즌 함께했던 라존 론도와 드마커스 커즌스가 차례로 팀을 떠나고 별다른 전력보강을 하지 못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데이비스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개막과 동시에 팀을 4연승으로 이끄는 등 말끔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 4경기에서 데이비스는 평균 27.5득점 13.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평균 +16마진을 기록하며 효율성 측면에서도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이전 시즌들과 대비해 데이비스가 성장한 점은 바로 어시스트다. 데이비스는 이번 시즌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4.4어시스트를 배달중이다. 이 기록이 대단한 점은 평균 13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건져내는 선수들 중에서는 데이비스가 유일하며, 평균 10+리바운드로 범위를 넓혀도 데이비스와 러셀 웨스트브룩과 니콜라 요키치까지 단 3명뿐 이다.

이전 6시즌 간 데이비스는 5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22경기에서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에만 17번이나 5+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더 능숙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이비스의 농익은 패스 실력은 지난 12월 6일 댈러스 매버릭스 전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날 데이비스는 27득점 9어시스트 5블록을 기록했다. 데이비스의 9어시스트 기록은 커리어 하이 기록이었다. 댈러스는 경기 초반부터 더블팀 디펜스와 트랩 디펜스를 이용해 데이비스를 압박했지만, 데이비스는 간결한 움직임으로 위기를 극복함과 동시에 오픈 찬스를 잡은 팀 동료들의 기회를 봐주며 노련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 3점슛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데이비스에게도 약점은 존재한다. 바로 그 약점은 ‘내구성’이다. 데뷔시즌부터 발목 부상에 시달리며 18경기를 결장한 데이비스는 2016-2017시즌까지 꾸준히 발목 부상에 시달렸으며, 오랜 기간 동안 어깨 부상에도 시달리며 많은 경기에 결장했다. 데이비스는 현재 손가락 부상에 시달리며 현재 최대 4주 동안 결장할 예정이다. 데이비스의 부상 소식은 이번 시즌 오펜시브 레이팅과 디펜시브 레이팅에서 각각 114.8과 112.8을 기록하며 엄청난 화력농구를 선보이고 뉴올리언스에게 실로 큰 타격이라고 할 수 있다.

뉴올리언스는 현재 22승 28패로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며 서부컨퍼런스 12위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리그 내 최고 슈퍼스타를 보유했음에도 홈구장인 스무디 킹 센터의 관중 수는 30개 팀 중 29위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며 있다. 성적과 팬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있는 셈이다.

과연 데이비스가 부상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해 팀을 플레이오프 경쟁권으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차갑게 식어버린 지역 관중들의 호응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니콜라 요키치
-덴버 너게츠 / 센터 / 213cm / 1995년생 / 2014년 41순위



“조커(요키치의 별명)는 MVP 후보 중 선두 주지입니다.”

NBA의 전설적인 파워포워드 찰스 바클리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니콜라 요키치를 극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시즌 요키치는 득점, 어시스트, 스틸 등 거의 대부분의 면에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수치모두 당연히 데뷔 후 최고 기록.

다른 정상급 센터들과 비교해 요키치는 득점력(20.1점)이 다소 떨어지긴 하나, 어시스트 부문에서 경기당 평균 7.7개를 기록 중이며 리그에서 어시스트 부문에서 전체 9위&빅맨 1위에 해당하는 ‘포지션 파괴’를 몸소 실현하고 있다.

운동신경이 뛰어나 보이지도 않고 근육질의 몸매도 아니지만, 요키치는 어릴 적부터 팀 던컨, 덕 노비츠키, 보리스 디아우 등 다양한 유형의 빅맨들을 연구하며 그들의 장점을 흡수하려 노력했고 하킴 올라주원의 풋워크를 연마하며 성장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빅맨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요키치지만 반대로 야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센터의 몸에 갇힌 포인트가드입니다” 라고 밝히며 자신의 다재다능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요키치의 경기 접수 방식은 간단하다. 자신보다 팀 동료들의 기회를 먼저 봐주고, 자신에게 기회가 돌아오면 간단하게 마무리한다. 요키치는 2018년 12월 3일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23득점 11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빅맨 같지 않은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상대가 이번시즌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완벽한 균형을 보이는 토론토임을 생각하면 요키치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날 경기에서 요키치는 상대를 등진 상태에서 골밑으로 컷 인하는 동료들의 기회를 봐주는 빅맨의 기본적인 소양을 발휘함과 동시에, 노룩 패스와 속공 전개 패스 등 빅맨스럽지 않은 센스 또한 선보이며 경기를 접수했다. 또한 접전으로 치닫던 경기 막판에는 직접 득점을 올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종료 7초전 상대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 1구와 종료 5.6초전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구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는 승부사 기질 또한 보였다.

하지만 요키치에게도 약점은 존재한다. 골밑 수비가 강력하고 전체적으로 팀 수비 밸런스가 좋은 팀을 상대하게 되면 요키치의 장점은 사라지고 만다. 요키치는 자유투 라인 근처 지점에서 공을 잡거나 골대 45도 지점에서 동료들의 컷인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즐기는데, 2018년 11월 8일 열린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는 요키치의 공격 플랜이 모두 막히며 이날 경기에서 최종 4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6턴오버를 기록,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8-2019시즌의 막이 오르기 전, 덴버는 확실한 구심점이 없기에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요키치가 팀의 구심점으로 성장하며 서부 컨퍼런스에서 2위에 올라있다. 과연 요키치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 덴버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칼-앤써니 타운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 센터 / 213cm / 1995년생 / 2015년 1순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심장’ ‘제2의 팀 던컨’ 칼-앤써니 타운스를 위해 마련된 수식어다. 타운스는 데뷔시즌인 2015-2016시즌부터 82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18.3득점과 10.5리바운드 더블더블 시즌을 보내며 떡잎부터 다른 신인 시즌을 보냈다.

그의 남다른 재능에 매료된 미네소타 또한 타운스를 팀의 구심점으로 낙점, 2018-2019시즌 개막에 앞서 그에게 5년 1억 9천만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선물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번 시즌 타운스의 연봉은 2,725만 달러다. 동 포지션에서 그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폴 밀샙과 알 호포드, 케빈 러브 등과 비교했을 때, 타운스는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다.

타운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내구성’이다.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로 단 한 번도 결장한 경기가 없다. 더욱 놀라운 점은 현재까지 293경기를 출장했는데 모두 선발로 출장했다는 점이다. 타운스의 두 번째 장점은 바로 ‘공격 리바운드’다. 타운스의 통산 평균 3.2개로 그의 평균 리바운드에 비교했을 때, 무려 30%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한다. 이는 타운스가 경기 내에서 적극적으로 공격 리바운드에 참여함과 동시에 상대에게 그만큼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도 풀이가 가능하다.

타운스는 2018년 12월 30일 열린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34득점 18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 6블록이라는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타운스에게 주목할 점은 바로 공격 리바운드다. 이날 경기에서 타운스는 18개의 리바운드 중 공격 리바운드를 무려 10개나 건져냈는데, 공격 리바운드를 수비 리바운드보다 더 많이 건져내는 기이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상대한 빅맨이 리그 정상급 센터인 하산 화이트사이드였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타운스의 기록이 대단해보인다.

하지만 타운스는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가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해결사가 부족한 팀 내 사정상 경기가 접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를 이겨내지 못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고, 미네소타의 사령탑 라이언 손더스는 최근 클러치 상황에서 타운스가 아닌 데릭 로즈를 주요 공격수로 낙점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과연 타운스가 다른 센터들과 다르게 자신만의 장점인 꾸준함을 통해 지난 시즌 14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선 미네소타를 이끌고 2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나아가 상대 수비가 더욱 견고해지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얼마나 대담한 모습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조엘 엠비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 센터 / 213cm / 1994년생 / 2014년 3순위



조엘 엠비드는 길고 길었던 부상 악령을 떨쳐내고, NBA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발목, 안면, 허리, 무릎 등 꾸준히 부상에 시달리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엠비드는 정상적인 시즌을 치른 2017-2018 시즌, 63경기에 출장해 평균 22.9득점 11.0리바운드를 기록, 더블더블 시즌을 보내며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또한 벤 시몬스와 함께 팀을 6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려놓으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비록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무릎을 꿇었지만, 엠비드는 이 시리즈에서 평균 23득점 14리바운드를 올리며 맹활약,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다.

이번 시즌 들어 엠비드는 또 한 번 성장을 이뤄냈다. 공을 자주 만지는 센터인 엠비드의 특성상 많은 실책 관리가 그간 그의 약점으로 꼽혔는데, 출장시간은 직전 시즌 대비 3분 이상 늘었음에도 실책은 오히려 줄어들며 노련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각종 기록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선보이며 동부의 지배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엠비드의 장점은 2018년 11월 2일 LA 클리퍼스와의 맞대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첫 득점 장면부터 엠비드는 가공할만한 힘으로 골밑으로 밀고 들어갔고, 상대 수비인 마신 고탓을 멀리 떨어뜨리는 페이드어웨이 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후 득점에서는 장거리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단 두 번의 공격으로 상대 빅맨의 혼을 쏙 빼 놓았다. 이후 이어진 공격에서 엠비드가 깔끔한 훅슛으로 득점을 기록하자, 엠비드를 수비하던 고탓은 고개를 저으며 전의를 상실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닥 리버스 감독은 이번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낸 몬트레즈 해럴을 투입하며 엠비드를 제어하려 했지만, 엠비드는 해럴에게 2연속 상대 득점인정 반칙을 얻어냈고, 이후 해럴에게 파울 트러블을 선사하며 그가 코트 안에 머무는 시간을 단 15분만 허용한다. 이후 투입된 보반 마리야노비치와의 맞대결에서도 엠비드는 마리야노비치의 느린 발을 이용, 외곽지역에서 손쉬운 득점을 올리며 이날 최종 41득점 13리바운드 4블록 2턴오버만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선봉장으로 나섰다.

가드처럼 슛을 하고, 포워드처럼 발을 놀리고, 센터처럼 건장한 체구를 가진 엠비드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한다. 엠비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앞에도 언급했듯이 ‘부상’이다. 엠비드는 커리어 첫 2 시즌을 발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으며, 데뷔 시즌인 2016-2017 시즌 또한 무릎 부상으로 31경기만을 출장, 눈앞에 있던 신인왕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구단은 2017-2018시즌 도중, 엠비드에게 5년 1억 48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안기며 그에게 믿음을 보냈고, 엠비드 또한 꾸준히 잔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성장했다.

화려한 개인기, 뛰어난 언변 그리고 상대의 기를 죽이는 확실한 쇼맨십까지 두루 갖춘 엠비드가 부상을 털고 일어나 ‘제2의 샤킬 오닐’ 이라는 별명처럼 성장할 수 있을지 매우 기대가 된다. 나아가 엠비드와 함께 필라델피아의 미래를 책임질 시몬스가 1982-1983시즌 모제스 말론과 줄리어스 어빙 콤비처럼 팀에 우승을 안길 수 있을지 또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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