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가 5라운드 중반을 넘어섰다. KB스타즈가 10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반면 우리은행은 3연패를 당하며 올 시즌 최대 위기에 빠졌다. 우승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린 여자프로농구의 지난 한 주를 되돌아봤다.
1위_청주 KB스타즈(19승 5패)
▶10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강력한 수비] 26일 OK저축은행을 71-57로 제압했다. 경기 초반부터 OK저축은행 다미리스 단타스의 골밑 공격을 막기 위해 함정수비를 꺼내 들었다. 박지수(193cm, 센터)가 막고 카일라 쏜튼(185cm, 포워드)이 도와주는 수비는 강력했다. 박지수가 3쿼터 이른 시간 4반칙에 빠진 후에도 변함없이 강했다. 공이 투입되기 전부터 에워싸는 밀집수비를 선보이며 단타스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되는 OK저축은행의 득점을 봉쇄했다. 공격에서는 쏜튼과 김민정(181cm, 포워드)의 활약이 빛났다. 쏜튼은 1쿼터에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는 OK저축은행 장신 국내선수들을 맹폭격하며 15득점을 올렸다. 김민정은 3쿼터 막판-4쿼터 초반에 연속 8점을 몰아넣으며 박지수의 공백을 잘 채웠다.
[막강 트윈타워] 28일 삼성생명을 74-68로 꺾고 10연승을 질주했다. 쏜튼이 무려 37득점을 폭발시키며 강적 격파의 선봉에 섰다. 그는 1쿼터와 4쿼터에 1대1 공격, 속공 마무리 등으로 16점씩 넣으며 경기의 시작과 마무리를 책임졌다. 동료들의 뒷받침도 훌륭했다. 강아정(180cm, 포워드)은 캐치앤슛, 2대2 공격 등을 시도하며 지원 사격을 펼쳤고, 박지수는 3쿼터 쏜튼이 삼성생명 김한별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부진에 빠졌을 때 공격의 중심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수비에서는 기민하게 바꿔 막는 작전이 성공을 거뒀다. 그 과정에서 박지수가 발군의 수비력을 과시했다. 그는 스위치 후 외곽 수비를 능숙하게 해냈고, 미스매치가 발생하면 재빨리 도움수비를 갔다.

2위_아산 우리은행(17승 6패)
▶3연패를 당하며 올 시즌 최대 위기에 빠졌다.
[3연패] 25일 삼성생명에 77-84로 무너지며 2013-2014시즌 이후 처음으로 3연패에 빠졌다. 수비가 문제였다. 김한별의 미드레인지 게임, 배혜윤의 포스트업, 이주연의 돌파, 박하나가 주도하는 2대2 공격 등을 시도하는 삼성생명에게 많은 점수를 내줬다. 43실점을 한 페인트존 수비가 문제였고, 외곽 방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공격도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 삼성생명의 스위치 디펜스에 의해 스크린 공격이 의미를 잃은 상황에서 박혜진(178cm, 가드)과 김정은(180cm, 포워드)이 번갈아 드라이브 앤 킥을 시도했다. 효과는 있었다. 두 선수는 32득점 11도움을 합작했고, 파생 기회도 많이 만들었다. 문제는 그 위력에 기복이 있었고, 다른 시도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첫 20경기에서 평균 54.7실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경기당 75.6점을 내줬다. 그중 페인트존에서 38점(OK저축은행) 42점(KB스타즈) 43점(삼성생명)을 허용했다. 크리스탈 토마스(196cm, 센터)와 김소니아(176cm, 포워드)가 버텼지만 골밑을 사수하지 못했다. 공격도 문제였다. 이제 우리은행과 싸우는 모든 팀들은 경기 내내 스위치 디펜스를 펼친다. 4라운드까지는 ‘빅3’가 미스매치를 공략하며 기회를 잘 만들었다. 슛이 실패하면 힘을 합쳐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낸 후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임영희(178cm, 포워드)의 1대1 공격 횟수와 위력이 감소하면서 ‘빅3’의 한 축이 무너졌다. 평균 9.8득점의 토마스는 애초에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변화가 필요하다.

3위_용인 삼성생명(13승 11패)
▶카리스마 펜을 내보내고 티아나 하킨스를 영입했다.
[트리플 더블] 23일 KEB하나은행을 77-61로 제압했다. 수비가 훌륭했다. 공격하듯 밀어붙이고 기민하게 바꿔 막으며 KEB하나은행이 스크린 공격을 못하게 했다. 스위치 후에는 압박 유지와 함께 패스 길을 끊는 적극적인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공격도 뛰어났다. 박하나(176cm, 가드)-카리스마 펜(184cm, 센터), 김한별(178cm, 가드)-배혜윤(182cm, 센터)이 짝을 이루는 2대2 공격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슛이 실패하면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득점을 이어갔다. 3쿼터 후반에는 김보미(176cm, 포워드)와 이주연(171cm, 가드)의 3점슛이 동시에 터졌다. 삼성생명은 가로채기(13>5) 공격 리바운드(21>10)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승부를 일찍 결정지었다. 김한별은 11득점 13리바운드 10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우리은행 킬러] 25일 우리은행을 84-77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페인트존에서 43점을 넣었고 안쪽 공략에서 파생된 외곽슛 기회를 살리며 대량 득점을 올렸다. 김한별이 하이포스트에 포진한 후 돌파, 중거리슛, 엔트리 패스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공격을 주도했다. 배혜윤은 노련한 포스트업, 이주연은 저돌적 돌파를 선보이며 페인트존 공략에 동참했다. 박하나는 2대2 공격 전개, 캐치앤슛 등에서 발군의 기량을 자랑하며 21득점을 폭발시켰다. 수비는 스위치 디펜스와 함께 외곽에서 뚫리면 재빨리 커버한 후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방법을 들고나왔다. 우리은행의 2대2 공격은 스위치로 거의 완벽히 봉쇄한 반면 드라이브 앤 킥 방어에는 때때로 문제를 드러냈다.
삼성생명은 지난 12월 7일 펼쳐진 2라운드 대결에서 65-57로 승리하며 우리은행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승인은 수비였다. 경기 내내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며 우리은행이 자랑하는 2대2 공격을 거의 완벽히 봉쇄했다. 이후 우리은행을 상대하는 모든 팀들은 바꿔 막는 수비를 꺼내 들었다. 유행을 창시한 삼성생명 역시 3-4라운드 대결 때 스위치 디펜스를 펼쳤다. 하지만 스위치 후 1대1 상황에서 우리은행 선수들을 당해내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3번 연속 당할 삼성생명이 아니었다. 25일 경기에서 위에 언급한 수비로 김정은, 박혜진의 드라이브 앤 킥을 어느 정도 막아냈다. 아무튼 삼성생명은 또 하나의 우리은행 파쇄법을 제시했다. 이 수비도 유행처럼 번질지 궁금하다.
[소득이 있었다] 28일 KB스타즈에 68-74로 패했다. 쏜튼에게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줬고, 경기 초반과 후반에 KB스타즈의 스위치 디펜스를 뚫지 못했다. 졌지만 소득이 있었다. 1쿼터 박하나가 볼핸들러로 뛰는 2대2 공격이 스위치 디펜스에 의해 완전히 막혔지만, 이후 해결책을 찾아냈다. 메인 볼핸들러로 나선 이주연이 수비수와 1대1 대치 상황에서 저돌적 돌파를 선보였고, 박하나는 공간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이며 캐치앤슛을 성공시켰다. 김한별과 티아나 하킨스(191cm, 센터)의 활약도 고무적이었다. 김한별은 3쿼터에 쏜튼의 1대1 공격을 완벽히 막아내는 발군의 수비력을 과시했고, 새롭게 합류한 하킨스(26득점)는 전임자 카리스마 펜(184cm, 센터)에게 기대할 수 없었던 높이와 공격력을 보여줬다.

4위_부천 KEB하나은행(9승 15패)
▶득점 빈곤에 시달리며 연패에 빠졌다.
[수비 리바운드] 23일 삼성생명에 61-77로 패했다. 에이스 강이슬(180cm, 포워드)이 5득점에 그쳤다. 삼성생명 박하나의 그림자수비에 크게 고전했고, 스위치 디펜스에 의해 스크린 공격이 막히면서 장기인 캐치앤슛 기회를 잡지 못했다. 완벽한 기회가 아닌 수비수를 앞에 두고 던지는 슛이 많았기 때문에 성공률(18%, 2/11)이 낮았다. 공격력이 좋은 포인트가드 신지현(174cm)도 삼성생명 김한별의 힘과 높이를 당해내지 못하고 무득점을 기록했다. 샤이엔 파커(192cm, 센터)가 18점(야투 9/14)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혼자서는 팀을 구할 수 없었다. 수비는 2대2 방어도 좋지 않았지만 더 큰 문제는 리바운드였다. 삼성생명에 무려 21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화력 부족] 27일 신한은행에 53-68로 무너지며 연패에 빠졌다. 전반에 18점밖에 넣지 못했다. 파커가 1쿼터에 포스트업, 픽앤롤 등을 시도하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신한은행 자신타 먼로의 끈질긴 수비를 넘지 못했다. 국내선수만 뛰는 2쿼터는 더 심각했다. 신한은행의 지역방어를 상대로 외곽슛을 던졌지만 다 빗나갔다. 쿼터 후반 김지영(171cm, 가드)이 볼핸들러로 뛰는 2대2 공격은 과정과 결과가 모두 실망스러웠다. 3-4쿼터에 강이슬과 파커의 득점력이 회복됐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화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날 강이슬, 파커를 제외한 KEB하나은행 선수들은 17득점 합작에 그쳤다. 수비에서는 강계리-곽주영의 2대2 공격, 김아름의 오프 더 볼 무브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5위_수원 OK저축은행(9승 15패)
▶아팠던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기복 없는 공격] 24일 신한은행을 72-69로 제압했다. 경기 내내 득점력을 꾸준히 유지했다. 다미리스 단타스(195cm, 센터)와 진안(183cm, 센터)이 1쿼터 득점을 주도했고, 쿼터 후반 신한은행의 지역방어는 안혜지(164cm, 가드)의 대지를 가르는 패스로 격파했다. 2쿼터에는 안혜지, 진안, 정유진(174cm, 가드) 등의 활약으로 21점을 넣었다. 이후 다시 등장한 신한은행의 지역방어를 패턴 공격, 하이-로 게임, 얼리 오펜스, 3점슛 등으로 완벽히 무너뜨렸다. 4쿼터 초반 단타스의 골밑 공격이 안혜지를 막는 수비수의 새깅 디펜스에 의해 막히면서 이날 처음으로 득점이 정체됐다. 하지만 이후 단타스가 외곽으로 나오고 조은주, 정유진 등이 골밑을 파고드는 방법으로 기회를 만들며 득점을 재개했다.
[답이 없는 공격] 26일 KB스타즈에 57-71로 패했다. 공격의 핵 단타스가 10득점(야투 4/9)에 그쳤다. 경기 초반부터 함정수비에 시달렸고, 3-4쿼터에는 공이 투입되기 전부터 에워싸는 KB스타즈의 페인트존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외곽포도 침묵했다. KB스타즈가 단타스 방어에 사활을 걸고 수비 범위를 좁혔기 때문에 3점슛 기회가 많았지만 성공률(18%, 5/28)이 매우 낮았다. 수비도 좋지 않았다. KB스타즈 카일라 쏜튼을 막기 위해 키가 작은 안혜지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바꿔 막는 작전을 들고 나왔지만 1쿼터에만 15점을 허용했다. 구슬(180cm, 포워드) 김소담(185cm, 센터) 조은주(180cm, 포워드)가 기민하게 바꿔 막은 후 대치했지만 그 누구도 쏜튼을 당해내지 못했다.
[더블 스쿼드] 신인 이소희(170cm, 가드)가 즉시 전력으로 가세하고 무릎과 편도가 아팠던 노현지(177cm, 포워드)와 정선화(185cm, 센터)가 돌아오면서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모든 포지션(안혜지-이소희, 구슬-정유진, 조은주-노현지, 김소담-진안, 단타스-정선화)에서 대안을 마련했다. 각자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맞춤형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비 강화를 원하면 이소희와 김소담, 득점이 필요하면 안혜지와 진안을 투입하면 된다. 여기에 경험이 풍부한 한채진(174cm, 포워드)이 허리 통증을 털고 출전 명단에 포함되면 노련미를 더할 수 있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체력의 중요성은 커진다.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OK저축은행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6위_인천 신한은행(4승 19패)
▶새로운 볼핸들러의 활약으로 7연패에서 탈출했다.
[무너진 수비] 24일 OK저축은행에 69-72로 패했다.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김단비(178cm, 포워드)가 OK저축은행 조은주, 이소희, 구슬 등을 맹폭하며 20득점 13도움을 올렸고, 리바운드 10개를 곁들이며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자신타 먼로(194cm, 센터)는 정확한 중거리슛을 선보였고, 김아름(173cm, 포워드)은 커트인과 캐치앤슛 등으로 14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1쿼터에 다미리스 단타스를 막는데 실패했고, 쿼터 후반에 꺼내든 지역방어가 쉽게 허물어졌다. 2쿼터에는 정유진과 진안에게 공을 집중시키는 OK저축은행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3쿼터에 다시 등장한 지역방어는 너무 허술했다. 4쿼터 초반 새깅 디펜스가 성공을 거두며 경기를 뒤집었지만 이후 국내선수들이 골밑을 파고드는 OK저축은행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새로운 볼핸들러] 27일 KEB하나은행을 68-53으로 꺾고 7연패에서 탈출했다. 1-3쿼터에 김단비의 뛰는 시간(21분 8초)과 공을 만지는 횟수가 다른 경기에 비해 눈에 띄게 적었다. 대신 다른 선수들의 공격 시도가 많았다. 강계리(164cm, 가드)는 공 운반과 2대2 공격 전개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메인 볼핸들러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곽주영(185cm, 포워드)은 강계리와 계속 픽앤롤을 합작하며 득점을 주도했다. 김아름은 3쿼터에 3점슛을 폭발시키며 KEB하나은행의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차례로 박살냈다. 3쿼터까지 체력을 아낀 에이스 김단비는 4쿼터에 주공격수로 복귀, 7점을 몰아넣었다. 수비에서는 먼로가 KEB하나은행 파커의 골밑 공격을 비교적 잘 봉쇄했다.
신한은행은 이경은(173cm, 가드)이 무릎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공 운반과 패스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첫 3경기는 조금 과장하면 거의 모든 공격이 김단비의 손에서 시작됐다. 공 운반과 배급이 모두 김단비의 몫이었다. 이후 2경기는 김규희(171cm, 가드)와 윤미지(170cm, 가드)가 메인 볼핸들러로 뛰는 횟수를 늘리며 에이스의 짐을 나눠 들었다. 의미 있는 시도였고, 효과도 있었지만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단을 내렸다. 지난 24일 삼성생명에서 강계리를 데려왔다. 새로운 볼핸들러는 첫 경기부터 기대에 부응했다. 공을 안정적으로 운반했고, 곽주영과 2대2 공격을 많이 합작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경기 막판에는 결정적인 스틸로 승리를 지켜냈다.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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