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수류탄’ 덴트몬, 데이빗 로건 잊게 해줄까

류성영 / 기사승인 : 2019-02-01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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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류성영 인터넷기자] 덴트몬은 과연 로건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까.


부산 KT는 31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85-82로 이겼다. 21승(17패)째를 올린 KT는 이날 승리로 같은 날 서울 SK에 일격을 당한 전주 KCC를 제치고 다시 3위로 올라섰다.


2연승이다. KT는 이전 8경기에서 두 번의 3연패 포함, 2승 6패로 부침을 겪고 있던 상황. 저스틴 덴트몬의 영입으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단순히 승리를 거뒀을 뿐 아니라 경기 내용 면에서도 KT가 승승장구하던 때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3점슛. 29일 서울 삼성전, 31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각각 12개, 11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두 경기 동안 성공률도 38.3%로 훌륭했다. ‘양궁농구’로 2위를 질주했던 KT의 장점이 살아난 것이다.


1등 공신은 역시 덴트몬. 기대와 우려 속에 KBL 첫선을 보인 덴트몬은 두 경기 평균 29분 동안 20.5득점 6.5어시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다. 3점슛도 경기당 3개씩 터트렸다. KT ‘양궁농구’를 이끌다 부상으로 아쉽게 떠난 데이빗 로건의 기록은 3점슛 3.3개 포함 17.5득점 3.8어시스트. 표본은 적지만 덴트몬이 로건과 유사한 기록을 내고 있다.


기록뿐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덴트몬의 활약은 로건의 그것을 떠오르게 한다. KT는 기본적으로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보다 간결하면서도 빠른 공격을 추구하는 팀. 팀 어시스트는 경기당 16.9개로 7위에 그쳐있지만 경기당 필드골 시도횟수는 72.6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커스 랜드리, 로건 등이 개인 기량을 앞세워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내면 김영환, 양홍석, 김민욱 등 내외곽을 겸비한 선수들이 끊임없이 3점슛과 컷인플레이를 시도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슛 이후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세컨드찬스를 만들어냈던 것도 KT가 잘나갔던 원동력 중 하나(KT 공격리바운드 경기당 12.5개로 2위).


문제는 KT에게 여러 악재가 겹쳤다는 점이다. 로건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돌파가 최대 강점인 박지훈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앞선에서 흔들어줄 허훈과 정교한 슛감을 자랑하던 김민욱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쉐입 깁슨은 개인 기량에서 상대에게 위협이 되지 못했다. 실제로 KT는 2승 6패를 기록했던 8경기 동안 3점슛 성공 7.4개, 성공률 26.5%로 본인들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덴트몬은 이런 KT의 상황을 해결해줄 적임자로 보인다. 서동철 감독은 29일 삼성전을 앞두고 덴트몬에 대해 “깁슨이 만들어주는 것을 해결하는 포워드 형 선수였다면 덴트몬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가드형 선수다”라고 전했다.


덴트몬은 서 감독의 기대에 그대로 부응했다. 삼성전(29일) 3쿼터 랜드리와 김영환의 3연속 3점슛, KGC인삼공사전(31일) 4쿼터 허훈의 동점을 만드는 연속 3점슛, 승부에 쐐기를 받는 양홍석의 3점슛 장면은 덴트몬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 해당 장면 모두 개인 기량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본인에게 집중시킨 후 넓은 시야를 활용해 패스를 뿌린 덴트몬의 작품. 로건을 떠오르게 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KT는 현재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원주 DB, 고양 오리온 등이 군 제대 선수의 가세로 탄력을 받은 상황. 절대 안심할 수 없다. 그러나 KT 또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덴트몬의 활약은 고군분투하고 있는 랜드리에게 휴식을 줄 수 있으며, 부상에서 돌아온 허훈과 김민욱도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해가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덴트몬의 활약에 대해 낙관할 수는 없다. 덴트몬이 상대한 삼성과 KGC인삼공사는 상대적으로 KT보다 열세에 놓여있던 팀들이기 때문. KT는 2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현대모비스에는 이번 시즌 4패로 절대 열세에 있지만 로건이 버티고 있던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경기라는 팬들의 찬사를 받으며 1점 차 명승부(97-96)를 연출해냈다. 덴트몬의 다음 경기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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