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천/현승섭 기자] 이기든 지든 우리은행답게. 김정은은 승리보다 ‘우리은행다운 농구’를 펼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아산 우리은행이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 원정길에서 91-69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19승 6패로 청주 KB스타즈에 반 경기차로 바싹 따라붙었다.
이날 경기에서 김정은은 3점 슛 2개 포함 2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은 물론이고, 우리은행으로 이적 후 처음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정은은 경기 소감을 물은 질문에 “어쨌든 연패를 당했다가 승수를 쌓고 있다. 이긴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우리의 100% 모습이 아닌 것이 신경 쓰인다. 3연패 동안 우리가 예전에 잘했던 수비와 리바운드가 부족했다. 그래도 오늘 경기는 우리의 모습을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라며 침착하게 소감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3연패에서 탈출하고 현재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거둔 승리이기 때문에 아직 완전한 우리은행의 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들어왔다. 김정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팀들을 약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리그 내에 얕잡아 볼 팀은 없다. 3연패 기간 동안 내가 우리은행에 온 후 가장 큰 부담감을 느꼈다.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그런 부담감 때문에 몸이 붕 떠 있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경기를 통해 우리은행의 색깔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위성우 감독은 이날 승리 인터뷰를 통해 연패 기간 동안 선수들이 스스로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말 그랬을까? 위성우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 들은 김정은은 그동안의 속앓이를 털어놓았다.
“연패 기간 동안 주변에서 ‘우리은행이 죽었네’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감독님은 우리에게 오히려 휴식을 주고 생각할 시간을 주고 미팅을 열었다.
선수들 다 똑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젠 다른 선수들과 주변에서 ‘예전 우리은행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절감했다. 그래서 선수들끼리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은행의 자존심만큼은 지키자고 다짐했다.
나는 통합 6연패 동안 단 한 시즌만 우리은행에 있었다(웃음). 그래도 내가 있는 동안 우리은행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우승을 하든 못하든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영희 언니 은실이도 나보다 오래 있었으니 내 심정을 이해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이어서 위성우 감독에 대해 고마움도 덧붙였다. 김정은은 “감독님이 평소에 많이 화나 있는 것으로 보여도 이해심이 넓으시다. 우리 각자의 상황을 다 이해하시나, 우리가 혹시라도 풀어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그런 부드러운 모습을 잘 안 보여주시는 것뿐이다. 선수들이 감독님의 이런 면을 다 알고 있어서 알아서 열심히 하고 있다. 감독님이 선수들 편에 서서 우리들을 많이 생각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다음 경기는 7일 OK저축은행 전이다. 긴 휴식 기간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김정은은 “휴식 기간 동안 새 외국선수(모니크 빌링스)와 호흡을 맞춰야 할 것 같다. 우리은행답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계획을 밝혔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모니크 빌링스에 대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김정은은 빌링스에 대해 아직 많이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김정은은 “(김)소니아가 짧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여줬다. 그런데 하이라이트만 보면(웃음) 다들 잘 하지 않는가. 짧은 영상으로 봤을 때 빌링스가 조금 투박하긴 하지만 토마스보다 빠르고 운동능력이 좋아 보였다. 일단 어리기 때문에 우리 팀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안 어울리더라도 감독님이 그렇게 만들 것이다(웃음)”라며 새 외국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었다.
3연패를 딛고 서서히 일어서고 있는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본 모습을 되찾고 또다시 리그를 호령할 수 있을까? 김정은은 리그 정상을 향한 험난한 여정에 기꺼이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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