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는 멀어졌지만, 좌절하지 않는 남자 문경은 “위기 아닌 기회로 본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2-04 0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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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민준구 기자]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생각해요.”

18년 만에 이룬 챔피언결정전 우승. 그러나 서울 SK의 2018-2019시즌은 아픔으로 가득 찼다. 아직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는 멀어진 상황. 하나, 문경은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봤다.

SK는 4일 현재, 11승 28패로 리그 9위다. 6강 경쟁이 한창인 KGC인삼공사, DB와는 무려 7.5게임차. 남은 일정을 고려해보면 사실상 플레이오프는 어렵다. 단순히 성적만 걱정이 아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쉽지 않다. 이미 끝난 시즌이라고 판단하는 순간, 모든 게 끝일 수밖에 없다.

문경은 감독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생각했다. 이번 시즌을 넘어 다음, 그리고 다다음 시즌을 위한 발판을 벌써 마련하려 했다. “선수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본인의 가치를 높여라’라고 말이다. 이번 시즌이 농구 인생의 마지막은 아니다. 다음, 그리고 다다음 시즌을 위한 아픔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사람은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형님 리더십’으로 SK를 이끌어온 문경은 감독이지만, 그 역시 좌절하고 포기한 선수를 기용할 의무는 없었다. 문경은 감독은 “자신들이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걸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감독으로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되지만, 당장의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다음을 위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힘들 때, 정말 필요한 선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다. 당근과 채찍은 필요하지만, 동기부여를 잃은 선수들에게 온정을 베풀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유독 SK를 힘들게 했던 부상. 현재까지도 김민수의 시즌 아웃, 김선형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문제다. 그러나 문경은 감독은 정상 전력이 됐을 때의 SK가 결코 약하지 않음을 증명하려 했다. 부상이 아니었다면 강한 팀이라는 걸 확인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문경은 감독은 “공동 7위 팀과의 승차는 7.5게임차다. 남은 일정을 살펴봤을 때,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는 순간, 우리에 대한 평가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SK가 원래는 강팀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려면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다음을 기대해달라는 메시지를 우리가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D-리그 선수에서 1군 선수로 올라선 김건우의 활약은 반갑다. 문경은 감독은 “(김)건우 같은 선수가 있기에 다른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열심히 하면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다음을 위한 단계라고 본다면 긍정적인 부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모든 시즌이 성공적일 수는 없다. 그러나 마무리는 항상 중요하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는 현실적인 한계에 좌절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회로 삼아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달려나갈 예정이다. 문경은 감독의 쓴소리가 그 시작이다.

# 사진_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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