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돌아온 추억의 농구화, T-MAC

김수연 / 기사승인 : 2019-02-08 0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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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수연 농구용품 전문 칼럼니스트] 지금 생각해보면 T-MAC(이하 티맥) 1부터 티맥 3는 시대를 앞서간 농구화였다. 오늘 날의 농구화 시장은 베테랑 선수의 이름을 딴 고가의 수집용 제품과 실용적인 중간 가격대의 젊은 선수 시그니쳐 제품으로 양극화 되어있고, 중간 가격대의 농구화가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이 팔린 농구화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티맥 1부터 티맥 3는 2000년대 초반에 이미 떠오르는 젊은 선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의 이름을 딴 중간 가격대 시그니쳐 농구화였고 당시에도 가장 많이 팔린 농구화였다. 덕분에 2000년대 초반을 중고등학생으로 보낸 팬들은 티맥 시리즈는 물론 은퇴한 맥그레이디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 이에 아디다스는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티맥 1을 기반으로 한 레트로 퓨전 농구화를 선보였다. 부스트 쿠셔닝과 함께.

※ 본 기사는 2019년 점프볼 2월호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Fit and Design
아디다스 농구화 사이즈는 대체로 일정한 편이지만 이 제품은 사이즈가 조금 큰 편이다. 사이즈를 길이로 판단한다면 평소 사이즈 또는 5mm 작은 사이즈를, 폭으로 판단한다면 한 사이즈를 내려 신는 것을 권한다. 오리지널 티맥은 아치 부분에 플라스틱 지지대를 붙여 아치를 찌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티맥 밀레니엄은 티맥 1을 기반으로 디자인했지만 지지대 대신 부스트를 장착해 아치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신을 수 있다.

최근 소개한 마퀴 부스트와는 반대로 티맥 밀레니엄은 '통가죽' 신발이다. 발가락 부분에는 티맥 1에서 가져온 쉘 토우(SHELL TOE)를 배치했고 신발 전체에 가죽 소재를 사용했다. 발가락 부분에 덧댄 쉘 토우와 가죽 어퍼 때문에 신제품 농구화와 비교해 익숙해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특히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부분에 쉘 토우를 배치해 처음 신으면 신발이 무척 뻣뻣하다. 익숙해지면 문제없이 편안하게 신을 수 있고 실제 무게(440g)에 비해 무게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통가죽 신발이라서 신발 끈을 당기면 발을 꽉 잡아주는 느낌이 좋다. 그리고 뒤꿈치에는 발목의 굴곡에 맞춘 패딩을 배치하여 뒤꿈치가 빠지지 않게 했다. 티맥 시리즈라면 평소에도 신을 수 있기 때문에 신발 끈을 느슨하게 하더라도 헐떡거리지 않아야 한다. 발목 부분의 패딩은 맥그레디의 팬들이 평소에도 신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통가죽’ 신발이지만 통풍도 나쁘지 않다. 그물 형태의 얇은 설포를 사용했고 발등 부분에 작은 구멍을 촘촘하게 뚫어두었기 때문이다. 뒤꿈치의 손잡이와 쉘 토우 안으로 지나가는 자수는 티맥 2의 뒤꿈치 디자인에서 가져왔다.



Boost Cushioning
티맥 시리즈와 맥그레이디의 팬이 아니라 하더라도 최근 몇 년간 아디다스의 부스트 농구화를 즐겨 신었다면 티맥 밀레니엄도 좋은 선택이다. 크레이지 라이트 부스트 2016과 2018, 하든 Vol.1과 Vol.3과 비슷한 느낌으로, 더 정확히 표현하면 크레이지 라이트 부스트와 비슷하면서 뒤꿈치가 조금 두꺼운 수준이다. 또한 두 제품보다 뒤꿈치가 조금 더 푹신하다. 늘 그렇듯 뒤꿈치부터 앞부분까지 이어지는 유연함은 최상급이고 앞부분의 반응성도 훌륭하다. 티맥 시리즈는 반응성과 안정성은 남부럽지 않았으나 쿠셔닝이 조금 아쉬웠다. 아디다스가 부스트를 개발하면서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도 레트로 농구화를 재해석 할 수 있게 되어 티맥과 KB 시리즈가 예전 느낌 그대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Support
티맥 1은 당시에 미드컷으로 분류했지만 로우컷에 가까웠다. 반대로 지금은 로우컷으로 분류하지만 발목이 높은 편이라서 단단한 가죽 어퍼와 함께 발목을 잘 감싸는 편이다. 아킬레스건 부분이 요즘 로우컷과는 달리 높이 올라와 있는 것도 역할을 한다. 부스트를 감싸는 폴레우레탄 덮개는 없지만 스텝의 안정성도 괜찮은 편이다. 아웃솔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부스트 미드솔과 아웃솔 사이에 지지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년이 넘은 농구화지만 신발의 구조는 오늘날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 앞부분의 면적이 크레이지 라이트 부스트와 비슷해 안정적으로 달려나갈 수 있고 새끼발가락을 덮는 고무 소재의 지지대도 있어 컷(cut)이나 방향을 전환할 때 효과적이다. 이 고무 소재 지지대는 발가락 부분을 고정하는 것처럼 구부러져 있어 격하게 움직이지 않더라도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접지력도 훌륭하다. 티맥 1과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하든 Vol.3처럼 아웃솔 홈의 방향과 두께를 서로 다르게 만들어 어떤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멈출 수 있게 도와준다. 크레이지 라이트 부스트 2016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Conclusion
팬서비스 형태의 ‘옛날’ 디자인을 한 농구화지만 부스트 쿠셔닝 덕분에 충분히 경기용 농구화로 쓸 수 있다. 전반적으로 크레이지 라이트 부스트 2016과 비슷하면서 조금 더 안정적이다. 그리고 가격대는 조금 높지만 모든 부분에서 부족함 없이 수준급의 성능을 자랑해 맥그레이디의 팬들만을 위한 농구화는 아닌 셈이다. 특히 아디다스의 신제품 로우컷 농구화와 비교하면 쿠셔닝이나 착용감은 유지하면서도 안정성이 더 좋은 점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코트 위에서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티맥 시리즈를 자주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티맥 밀레니엄은 평상시에 신기에도 좋지만 조금 아까운 생각도 든다. 레트로 퓨전 제품이지만 올-어라운드 농구화이기 때문이다. NBA에서는 워싱턴 위저즈 시절 켈리 우브레 Jr.와 애틀랜타 호크스 포워드 토리안 프린스가 착용했다.

#사진_아디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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