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KBL은 15여년 전에 만든 뒤 최근 보완한 기념상 시상 기준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KBL은 제임스 메이스의 40-30 기록에 대한 시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 시상을 하려면 이 질문에 답부터 해야 한다. 메이스는 이미 20-20에 대한 상을 받았다. 한 시즌 1회에 한해 20-20을 시상한다. 40-30이라고 해도 20-20이기 때문에 중복 시상이다. 그럼에도 시상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메이스는 지난 6일 부산 KT와 연장 승부에서 43점 3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95-93이란 짜릿한 승리에 앞장섰다.
메이스가 이날 기록한 40-30은 KBL 최초의 기록이다. KBL에서 시상을 검토하고, 시상을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그렇지만 KBL이 정한 규정이 발목을 잡는다. 트리플더블이나 20-20 같은 경우 한 시즌 1회에 한해서만 시상하기 때문이다.
메이스는 시즌 3번째 경기였던 지난해 10월 20일 인천 전자랜드와 맞대결에서 28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해 20-20 기념상을 받았다. KBL 이정대 총재가 직접 10월 25일 부산 KT와 경기에 앞서 시상했다.
20-20과 40-30은 다르며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엄밀히 따지면 20-20 안에 40-30이 포함된다.

스틸이 포함된 트리플더블은 지금까지 딱 한 번(1997.11.08 강동희 24Pts 13Ast 11Stl) 나왔다. 블록 포함 트리플더블은 4회 있었으며 실질적으론 3회(1회는 밀어주기 경기에서 나왔음)다.
스틸이나 블록이 포함되면 똑같은 트리플더블이지만, 일반적인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과 구분된다. 희귀한 기록이다.
또한 지금까지 20리바운드 포함 트리플더블은 없었다. 먼로는 이번 시즌 4번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는데, 그 중 3회가 18개 이상 리바운드 동반 기록이다. 먼로가 최초로 20리바운드 포함 트리플더블을 작성한다면 KBL은 시상을 할 것인가?
20리바운드 포함 트리플더블이 동일한 트리플더블이라면 40-30 역시 동일한 20-20에 포함되는 기록일 뿐이다.

이번에 40-30을 시상한다면 브랜든 브라운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브라운은 지난 시즌 전자랜드에서 활약할 때 2017년 12월 22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서 24점 20리바운드로 20-20을 기록한 뒤 2018년 1월 4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45점 20리바운드로 40-20까지 작성했다.
지금까지 40-20은 8번 나왔다. 메이스가 이번 시즌 2회(41-23, 43-30) 기록했기에 브라운의 기록은 KBL 역대 6번째 40-20이었다.
브라운은 ‘메이스가 20-20 기념상 수상에 이어 40-30 기념상까지 받는다면 통산 6번째였던 40-20 또한 시상할 의미가 있다. KBL은 과거 20-20 기록을 하승진에게 시상한 적이 있기 때문에 지난 시즌 40-20까지 시상해야 한다’고 주장 가능하다.
KBL은 여기에 규정을 근거로 답변 가능한가?

지금까지 트리플더블은 129회, 20-20은 166회 나왔다. 시즌당 횟수로 따지면 5.6회와 7.2회다. 1~2회 정도 차이가 나기에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그렇지만, 20-20은 트리플더블보다 확장 가능성이 더 큰 기록이다. 30-20과 40-20에 이어 이번에 40-30까지 나왔다. 리온 트리맹햄은 50-20을 기록한 적도 있다. 20-20을 계속 시상한다면 여기에 포함되는 그 이상의 어느 기록까지 중복 시상할 것인지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이럴 경우 트리플더블도 마찬가지다. 특정 수치 이상 득점이나 리바운드, 어시스트 포함 트리플더블도, 보기 드문 스틸이나 블록이 포함된 트리플더블을 중복 작성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도 정해야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기회에 한 차례 손질한 통산 기록 기념상 기준도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요 기록 최초 시상 기준은 득점 5,000점, 리바운드 3,000개, 어시스트 2,000개, 스틸 500개, 블록 500개, 3점슛 성공 1,000개다.
정규리그 통산 기준을 현재 넘어선 인원을 살펴보면 득점 35명, 리바운드 9명, 어시스트 14명, 스틸 31명, 블록 2명, 3점슛 성공 7명이다.
KBL은 2016~2017시즌부터 기념상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수정하며 스틸만 1,000개에서 500개로 기준을 낮췄다. 스틸 1,000개는 단 한 명(주희정)뿐이었지만, 500개로 낮추며 현재 31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리바운드는 2,000개로 낮춰도 21명, 어시스트는 1,500개로 낮춰도 24명, 블록은 300개로 낮춰도 14명, 3점슛 성공은 700개로 낮추면 18명이다.
통산 기록에 대한 기념상은 밀어주기 경기 이후 시즌 기록 1위 시상을 없애면서 반대 급부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각 기록별 비슷한 인원의 수상자가 나올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기준은 편차가 너무 크다.
이번 시즌 대회 운영 요강에는 기록상과 기념상 시상 항목 중 ‘기록상은 KBL 공식 기록으로, 한국신기록 또는 아시아신기록 및 세계신기록을 달성한 선수에게 시상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
한국신기록이라고 하면 농구대잔치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들린다. 이럴 경우 KBL은 한국신기록을 정리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문구부터 KBL 신기록으로 바로 잡는 것도 필요하다.
KBL은 메이스의 40-30을 계기로 기념상 시상 기준을 다시 들여다보며 단어 하나부터 기록 형평성까지 따져보고, 명확한 기준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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