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현승섭 기자] KB스타즈가 여섯 시즌 동안 WKBL을 지배한 우리은행을 기어이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걸까? 이날 경기로 양 팀은 그동안 밟아보지 못한 길을 걷게 됐다.
KB스타즈가 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시즌 여섯 번째 맞대결에서 81-80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를 거두며 21승 5패로 우리은행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반면 우리은행은 이날 패배로 20승 7패를 기록했고, 통합 7연패 야망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KB스타즈 입장에서는 기적과도 같은 역전승이었다. KB스타즈는 3쿼터에만 17득점을 몰아넣은 모니크 빌링스의 활약으로 우리은행에 10점 차 내외로 끌려가고 있었다. 카일라 쏜튼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외곽포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4쿼터 7분, 59-70으로 우리은행에 밀리던 상황에서 카일라 쏜튼이 골밑 경합 중에 팔꿈치 사용으로 두 번째 U파울을 범하며 코트 밖으로 내쫓겼다.
절체절명 위기에 봉착한 KB스타즈. 그렇지만 KB스타즈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염윤아의 3점슛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B스타즈는 김민정의 4득점까지 더해지며 71-78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속공상황에서 U파울을 범한 김정은과 1쿼터에만 3반칙을 범한 빌링스가 줄줄이 5반칙 퇴장을 당했다.
그러자 체력을 소진한 우리은행의 수비가 헐거워졌다. 염윤아는 4쿼터 53초에 헬드볼로 지킨 공격 기회를 살려 정면에서 통렬한 3점슛을 터뜨렸다. 그리고 박지수가 높이가 낮아진 우리은행의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여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12초 전 81-80, KB스타즈가 역전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박혜진이 박지수를 앞에 두고 슛을 시도했지만, 박지수의 오른손에 가로막혔다. 결국 KB스타즈가 81-80,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청주체육관을 찾은 3,200명이 넘는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심었다.
한편, KB스타즈는 이날 겹경사를 맞았다.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1위 수성은 물론이고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졸전을 거듭하며 3연패를 당한 KB스타즈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OK저축은행에 61-48로 승리하며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KB스타즈는 경기력 저하 논란을 딛고 연승을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결국 KB스타즈는 이날 우리은행에 승리를 거두며 종전 최다 연승 기록인 11연승에 1승을 추가했다.
○ KB스타즈 구단 최다 연승 기록 12연승으로 경신(2018.12.24 - 2019.02.09)
- 종전 기록(11연승) : 2018.01.25 - 2018.03.03, 2018.03.05 삼성생명 전 63-76 패배로 연승 마감.

이날 경기는 양 팀에게 있어서 두 경기 이상의 가치가 있었던 경기였다. KB스타즈가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한 발짝 더 앞서나갔기 때문이다. 7라운드 맞대결에 관계없이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셈이다. 따라서 정규리그 종료 시점에 양 팀의 승률이 같더라도 상대 전적에서 앞선 KB스타즈가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쥔다.
우리은행은 상대 전적 우위 덕을 톡톡히 본 적이 있었다. 위성우 감독의 첫 시즌인 2012-2013 시즌, 우리은행은 24승 11패를 거두며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과 동률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상대 전적에서 4승 3패로 앞선 덕분에 정규리그 우승을 거두고 '우리은행 왕조'의 서막을 열였다.
그러나 현재 우리은행은 그때와는 정반대 상황에 직면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패배로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KB스타즈에 상대 전적에서 열세에 놓이게 됐다. WKBL 팬들은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우리은행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특정 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생소한 광경을 보게 된 셈이다. 다음은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시즌별 각 팀과의 맞대결에서 당했던 패수 기록이다.
○ 2012-2013 시즌 이후 우리은행의 각 팀별 상대 전적 패수(괄호 안은 시즌)
- 7패, 6패, 5패: 없음
- 4패 : KB스타즈(17-18, *18-19) * 18-19 시즌 2승 4패, 현재 진행 중
- 3패 : KB스타즈(13-14, 14-15), 신한은행(12-13, 14-15), KEB하나은행(12-13)
※ KEB하나은행 2015-2016 시즌 전적 제외
우리은행은 이날 패배로 KB스타즈 전 4연패에 빠졌다. 지난 여섯 시즌 동안 위성우 감독 체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연패다. 2012-2013 시즌부터 우리은행이 특정 팀과의 맞대결에서 당했던 연패는 길어봤자 세 경기에 불과했다.
○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우리은행, 특정 팀과의 맞대결에서 최초로 4연패(2018.12.09 - 2019.02.09)
- 종전 기록(3연패) : KEB하나은행(2012.12.23 - 2013.02.17), KB스타즈 (2015.01.09 - 2015.02.12)
파죽지세 12연승을 질주하는 KB스타즈.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2006년 여름리그 이후 약 1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냄새를 맡고 있다. 반면, 우리은행의 통합 7연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우리은행은 다른 팀이 KB스타즈를 잡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7시즌 만에 정규리그 주인이 바뀔 수 있는 WKBL. 정규리그 종료까지 약 한 달이 남은 이 상황에 팬들의 흥미가 날로 더해지고 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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