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승부처에 돋보인 박지수의 집중력! KB, 정규1위에 한걸음 더 다가서다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2-09 2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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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청주 KB스타즈는 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81-80으로 꺾고 12연승을 질주했다. 박지수(19득점 15리바운드)의 환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대역전승을 거뒀다. KB스타즈는 시즌 21번째 승리(5패)를 수확하며 2위 우리은행(20승 7패)와의 차이를 1.5경기로 벌렸다.

▲ 쏜튼의 속공 마무리 vs 최은실의 캐치앤슛

박지수(193cm, 센터)가 KB스타즈의 1쿼터 공격을 이끌었다. 우리은행 모니크 빌링스(190cm, 센터)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1대1 공격을 시도하며 경기 시작 6분 9초 만에 3반칙을 안겼다. 카일라 쏜튼(185cm, 포워드)은 김정은(180cm, 포워드)의 수비에 막혀 1대1 공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풋백, 속공 마무리 등으로 점수를 쌓으며 부진을 만회했다. 염윤아(177cm, 가드)는 박지수와 2대2 공격을 합작하며 4득점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미스매치를 공략하며 대항했다. 모든 선수가 바꿔 막는 KB스타즈의 수비로 인해 2대2 공격이 의미를 잃은 상황에서 후속 플레이가 훌륭했다. 김정은은 심성영(165cm, 가드)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박혜진(178cm, 가드)은 박지수를 앞에 두고 3점슛을 터뜨렸다. KB스타즈는 스위치 후 트랩 디펜스를 펼쳤기 때문에 재빨리 공을 돌리면 기회가 생겼다. 최은실(182cm, 포워드)이 캐치앤슛을 착실히 넣으며 그 기회를 살렸다. 17-17로 1쿼터가 끝났다.



▲박지수의 높이 vs 김정은의 선택

김정은이 우리은행의 2쿼터 공격을 주도했다. 그는 스위치 후 발생한 미스매치를 놓치지 않았다. 작은 선수가 막으면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박지수와 같이 큰 선수와 대치하면 돌파 또는 스윙을 하면서 스피드를 살렸다. 이런 방법으로 2쿼터에 무려 14득점을 폭발시켰다. 임영희(178cm, 포워드)도 포스트업과 3점슛으로 미스매치를 공략하며 5득점을 올렸다.

KB스타즈는 박지수를 앞세워 대항했다. 박지수는 우리은행 김소니아(176cm, 포워드)를 상대로 높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골밑 득점을 올리고,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집중견제를 당하면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의 기회를 봐줬다. 김민정(181cm, 포워드)은 박지수로부터 파생된 기회를 놓치지 않고 5득점을 올렸다. 심성영은 빠른 발을 활용하는 저돌적 돌파를 선보이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KB스타즈가 전반전에 39-37로 앞섰다.



▲ 빌링스 17득점 vs 쏜튼 15득점

김정은이 3쿼터 초반 쏜튼을 막는 과정에서 3,4번째 반칙을 연달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디펜딩 챔피언은 악재에도 굴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김소니아가 투지 넘치는 수비를 선보이며 쏜튼의 1대1 공격을 연거푸 저지했다. 공격에서는 빌링스가 빛났다. 그는 박혜진, 임영희와 차례로 2대2 공격을 합작했고 박지수를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하며 점수를 만들어냈다. 박혜진과 임영희는 포스트업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3쿼터 6분 55초에 60-48로 앞섰다

KB스타즈는 계속 당하지 않았다. 박지수가 4번째 반칙을 범한 후 벤치로 물러난 상황에서 쏜튼이 힘을 냈다. 그는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연달아 3점슛을 성공시켰다. 우리은행도 임영희-빌링스의 2대2 공격, 임영희의 미스매치 공략 등으로 점수를 쌓았지만 2점보다는 3점이 빨랐다. KB스타즈가 54-64로 차이를 좁히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 박지수의 환상적인 활약

4쿼터 초반 접전이 펼쳐졌다. KB스타즈는 트윈타워가 힘을 냈다. 박지수는 돌파 득점을 올렸고, 쏜튼은 포스트업에 이은 피딩으로 심성영의 3점슛 성공에 기여했다. 하지만 차이는 줄어들지 않았다. 우리은행도 KB스타즈의 스위치 디펜스를 상대로 점수를 잘 쌓았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염윤아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박혜진은 박지수를 앞에 두고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모두 스위치 후에 시도한 공격이었다. 4쿼터 2분 45초, 우리은행이 70-59로 앞섰다.

이후 변수가 발생했다. 쏜튼이 4쿼터 3분에 2번째 U파울을 범하며 퇴장을 당한 것이다. 홈팀은 악재에도 굴하지 않았다. 이후 공격 성공률이 급상승했다. 박지수가 포스트업과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김민정도 돌파 득점을 올리며 골밑 공략에 동참했다. 강아정은 뒤늦게 첫 득점을 신고했고, 염윤아는 3점슛 2개를 꽂아 넣었다. KB스타즈는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81-8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마지막 수비에서는 박지수가 박혜진의 슛을 막아냈다. KB스타즈가 승리했다.



▲ 디펜딩 챔피언 격파에 앞장선 박지수

KB스타즈는 12연승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박지수가 19점을 넣으며 우리은행전 4연승을 이끌었다. 그는 4쿼터에 퇴장 당한 쏜튼을 대신해서 득점을 주도했다. 빌링스를 상대로 포스트업, 돌파를 시도하며 5번째 반칙을 유도했고, 김소니아를 앞에 두고 역전 득점을 올렸다. 우리은행과의 3-5라운드 대결 때 평균 14.7득점, 야투 성공률 51%를 기록했던 박지수는 이번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디펜딩 챔피언 격파의 선봉에 섰다.

쏜튼은 23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그는 4-5라운드 대결 때 우리은행 김정은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평균 9.5득점, 야투 성공률 19%에 그쳤다. 이번에도 1대1 공격은 좋지 않았다. 김정은과 김소니아를 차례로 상대했지만 페인트존 공략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득점에는 문제가 없었다. 풋백과 속공 마무리, 기습적인 3점슛 등으로 꾸준히 점수를 만들어냈다. 비록 퇴장을 당했지만 그의 공헌도는 무척 컸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3-5라운드 대결 때 성공률 35%(16/46)를 기록했던 3점슛이 침묵했다. 이날 KB스타즈의 3점슛 성공률은 29%(5/17)에 머물렀다. 쏜튼(2/5)과 염윤아(2/4)는 각각 3쿼터와 4쿼터에 2개씩을 꽂아 넣으며 제 몫을 해냈다. 문제는 강아정이었다. 4개를 던져서 모두 놓쳤다. 3점슛 뿐 아니라 2점슛(1/5)도 좋지 않았다. 3쿼터까지 트윈타워가 안쪽 공략에 애를 먹었기에 완벽한 기회가 자주 없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간판 슈터의 슛 성공률은 매우 아쉬웠다.

수비도 문제를 드러냈다. 그 동안 맹위를 떨쳤던 스위치 디펜스가 이날은 힘을 잃었다. 스크린 공격은 봉쇄했지만 후속 수비가 흔들렸다. 심성영, 염윤아는 우리은행 김정은, 임영희의 집중 타켓이었다. 심성영은 3-5라운드 대결 때 미스매치 상황에서 의연하게 대처했지만 이번에는 힘에 부쳤다. 그때처럼 박지수가 도와줄 수도 없었다. 전력을 기울여도 빌링스 방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박지수도 스위치 후 외곽 수비에 애를 먹었다.

▲ 공격에 숨통의 트인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KB스타즈전 4연패에 빠졌다. 트윈타워에게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줬다. 박지수는 빌링스와 김소니아가 번갈아 막았지만 제어에 실패했다. 빌링스는 3쿼터까지는 좋은 수비를 펼쳤지만 4번째 반칙 이후 움직임이 위축됐다. 김소니아는 키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 쏜튼에게 23점이나 허용한 건 아쉬웠다. 김정은과 김소니아가 차례로 막으며 1대1 공격을 잘 저지했다. 하지만 풋백과 속공 마무리, 장거리 3점슛 등에 의해 많은 점수를 주면서 1대1로 막은 걸 다 까먹었다.

패했지만 소득도 있었다. 빌링스가 25득점을 올리며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전임자였던 크리스탈 토마스(196cm, 센터)는 KB스타즈를 상대로 경기당 6.8득점, 야투 성공률은 32%를 기록했다. 3-5라운드 대결 때는 평균 3.3득점(야투 성공률 17%)에 그쳤다. 하지만 빌링스가 토마스보다 3배 이상의 점수를 뽑아주면서 그야말로 공격에 숨통이 트였다. KB스타즈의 스위치 디펜스로 인해 스크린 솜씨를 발휘할 기회가 적었지만 돌파와 중거리슛 등으로 박지수를 괴롭혔다.

스위치 디펜스에 대한 대처도 좋았다. 우리은행을 상대하는 모든 팀들이 바꿔 막는 수비를 하고 KB스타즈는 용인 삼성생명과 함께 이 분야의 전문가다. 그로 인해 5라운드까지 평균 59.2점밖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80점을 넣었다. 스위치 후 발생한 미스매치를 잘 공략했다. 김정은이 수비수의 키에 따라 포스트업 또는 스윙을 하면서 선봉에 섰고 임영희는 포스트업, 박혜진은 외곽슛으로 수비수를 요리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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