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니스? 하든? MVP 레이스 중간점검!

이종엽 기자 / 기사승인 : 2019-02-10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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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종엽 인터넷기자] Most Valuable Player. 각 시즌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임과 동시에 소속팀에도 좋은 성적을 안긴 선수에게 주어지는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MVP’는 NBA의 전신인 ABA 시절을 포함, 1955-1956시즌 이래로 단 40명에게만 허락될 정도로 가장 힘들지만, 그만큼 가장 큰 영광과 명예를 나타내는 상이다. 과연 이번 시즌 NBA MVP의 영광은 누구에게 안길 수 있을지 그 후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간은 한국시간 기준)

야니스 아데토쿤보 / 밀워키 벅스

‘그리스 사슴’ 야니스 아데토쿤보, 도대체 누가 그를 멈춰 세울 수 있을까.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좋은 승률을 거두고 있는 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아데토쿤보는 빅맨 이상의 리바운드, 정상급 득점 마무리, 일류 가드 같은 스피드와 어시스트를 이용해 한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고 있다.

아데토쿤보는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 MVP로 선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힌다. 최근 주가를 끌어올린 제임스 하든과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했으나, 팀 성적에서 하든의 휴스턴 로케츠에 비해 한 발 앞서며 MVP 선정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아데토쿤보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밀워키 벅스는 1월 펼쳐진 13경기에서 11승 2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바탕으로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던 토론토 랩터스를 끌어내리고 동부 컨퍼런스 가장 최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아데토쿤보는 이번시즌 경기당 평균 27득점 12.4리바운드 5.9어시스트 1.5스틸 1.4블록슛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1차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데토쿤보의 경기 접수 방식은 르브론 제임스와 비슷하다. 우월한 신체 사이즈를 활용해 골밑으로 돌파한 후 자신이 직접 마무리 하거나, 외곽에서 와이드 오픈 찬스를 가진 팀 동료에게 패스한다.

실제로 아데토쿤보의 이번 시즌 기록은 제임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파이널 우승으로 이끈 2015-2016시즌 제임스의 기록과 상당히 유사하다. 또한 팀 로스터 구성도 상당히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완벽한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플레이 스타일을 살펴보면, 수비력이 좋은 가드(매튜 델라베도바‣ 조지 힐), 돌파와 드리블에 능한 가드(카이리 어빙‣ 에릭 블렛소), 3점슛이 가능한 골밑 자원(케빈 러브‣ 브룩 로페즈), 수비력을 갖춘 스윙맨(이만 셤퍼트‣ 크리스 미들턴) 등 밀워키 구단은 아데토쿤보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로 로스터를 구성했다. 이에 더불어 트레이드로 니콜라 미로티치라는 3점슛에 갖춘 빅맨을 수급하며 전력을 더욱 강화했다. 또한 이번 시즌의 밀워키와 2015-2016시즌의 클리블랜드는 선수 구성만 비슷한 게 아니다. 두 팀의 전체적인 공격과 수비를 나타내는 지표인 *ORtg와 *DRtg 수치는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유사성을 띄고 있다.

*2015-2016시즌 클리블랜드 ORtg 110.9, DRtg 104.5
*2018-2019시즌 밀워키 ORtg 113.8, DRtg 104.0

아데토쿤보는 현재 3번째 출전하는 올스타전에서 동부 컨퍼런스의 캡틴으로 선정되며 동부의 새로운 지배자로 등극했다. 아데토쿤보가 남은 시즌동안 제임스와 같은 활약을 선보인다면 MVP는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아데토쿤보가 이번 시즌 MVP로 선정된다면 2000년대 들어 데릭 로즈와 제임스 이후로 25세 미만 선수 중 MVP가 된 3번째 선수가 된다. 남은 시즌 아데토쿤보가 현재와 같은 파괴력을 바탕으로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쥘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제임스 하든 / 휴스턴 로케츠




2017-2018시즌 MVP 제임스 하든. 28경기 연속 30+득점, 경기당 평균 36.3득점, 5개에 이르는 3점슛 성공 개수, 10개가 넘는 자유투 성공 개수. 그 어떤 선수보다도 쉽게 득점을 올리는 ‘득점 도사’ 하든이 인상적인 경기력을 통해 시즌 중반 들어 MVP 레이스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특히 하든은 1월 들어 클린트 카펠라(손가락), 크리스 폴(햄스트링)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홀로 팀을 이끌다시피 한 1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44점이 넘는 득점을 올리며 팀에 8승 5패의 호성적을 안겼다.

하든 또한 MVP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는데, 4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놀라운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후, “저는 MVP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제가 MVP가 될 것입니다”라고 인터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미국의 도박사들은 2018년 하든의 MVP 선정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 않았으나, 2019년 들어 하든의 MVP 선정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며 최근 하든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인정했다.

하든은 수비수를 농락하는 화려한 스텝을 자주 이용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하든의 스텝은 코트 어디서든 활용가능하다. 슛을 시도할 때는 스텝백을 이용해 상대 가드를 멀리 떨어뜨리고, 돌파를 시도할 때는 유려한 발놀림을 통해 상대 빅맨을 멀리 보내버리며 손쉬운 득점을 올린다. 상대 수비수들은 하든을 멈추고자 열심히 손을 뻗지만, 파울만 범할 뿐 하든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하든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자유투를 얻어냈고 가장 많은 자유투 득점을 올리고 있다.(총 594개 시도, 517개 성공) 심지어 하든의 자유투 성공률 또한 90%에 육박하는 정확도를 보이니,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악몽’ 그 자체로 여겨지고 있다.

시즌 초반 서부 컨퍼런스 12위까지 추락하며 좋지 못한 출발을 한 휴스턴이지만 하든이 지난 시즌의 활약을 뛰어넘는 MVP 포스를 내뿜으며 어느덧 팀을 5위까지 끌어올렸다. 폴까지 부상을 털고 팀에 합류하며, 체력적인 부담을 덜게 된 하든이 남은 시즌 얼마나 더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나아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MVP로 선정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니콜라 요키치 / 덴버 너게츠




반전 활약. 니콜라 요키치와 그의 소속팀 덴버 너게츠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46승 36패를 기록한 2017-2018시즌 덴버는 플레이오프 막차에 탑승하지 못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아쉬움을 곱씹은 덴버는 이번 시즌 들어 요키치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힘입어 서부 컨퍼런스 2위에 오르며 돌풍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NBA 2014년 드래프트 41순위. 요키치의 지명 순번이다. 소속팀인 덴버조차도 11순위 지명권을 요키치가 아닌 덕 맥더맛에게 행사했을 정도니, 그가 리그에 데뷔했을 때 얼마나 적은 기대를 받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요키치는 점차 자신만의 영역을 창출해내며 어느새 MVP 후보로써 이름을 올리는 등 2라운드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던 팀이 험난하기로 소문난 서부 전장의 최상위권에 위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농구 도사’ 요키치의 성장의 힘이 크다. 요키치는 직전 시즌 대비 득점, 어시스트, 스틸, 야투율 등 대부분의 기록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요키치가 다른 MVP 경쟁자들에 비해 득점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라 할지라도, MVP 후보로 언급되는 이유는 개인 기록 뿐 아니라 팀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요키치는 이전 시즌들과 달리 건강한 모습으로 이번 시즌 1경기 결장에 그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심지어 요키치가 1경기 결장한 이유는 건강 이슈가 아니라 코트 내에 난입했다는 이유로 받은 징계였다.

어떤 수비수가 붙더라도 쉽게 요키치를 막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요키치가 득점뿐만 아니라 패스 또한 즐기는 선수라는 점이다.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공격수의 득점을 제어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지만, 요키치는 이타적인 패스 마인드를 가진 선수라 더욱 막기가 힘들다. 자신의 득점 욕심보다는 팀 동료를 살피는 플레이를 자주 선보이며, 요키치는 스스로 야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센터의 몸에 갇힌 포인트가드입니다” 라고 밝히며 자신이 패스에도 재능이 있음을 당당히 밝혔다.

이에 덧붙여, NBA 전설적인 파워포워드 찰스 바클리는 “덴버 팀은 환상적이며, 덴버의 에이스 요키치는 MVP 레이스에서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덴버 팀과 요키치의 달라진 위상을 알려주었다. 과연 요키치가 남은 시즌도 팀 동료들과 함께 상생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을 6년만의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 수 있을지, 나아가 2006-2007시즌 덕 노비츠키 이후로 유럽&빅맨 출신의 MVP가 탄생할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

폴 조지 /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앞서 언급한 세 선수가 MVP에 선정되지 않는다면 폴 조지가 가장 MVP에 근접한 선수가 아닐까 싶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의 부진으로 인해 시즌 초반을 4연패로 시작했지만, 조지가 소방수로 나서며 어느덧 서부 컨퍼런스 3위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조지는 12월 3주차에 연속 경기 40+득점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이 주의 선수로도 뽑힌 바 있다. 조지 또한 EPS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이번 시즌 들어 어떤 식으로 공격을 해야 할지, 어떻게 상대 수비를 이겨내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잘 성장했고 능숙해졌다고 느낍니다”라고 말하며 이번 시즌 활약의 원동력을 밝혔다.

다른 MVP 후보들이 공격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데 반해, 조지는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모두 찬사를 듣고 있다. 특히 조지의 기록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스틸이다. 조지는 경기당 평균 2.3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오클라호마시티 판 ‘늪 농구’의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수비뿐만 아니라 조지는 공격력에서도 발군의 성장을 이뤄내며 경기당 평균 28점을 퍼붓고 있다. 조지는 화려하진 않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손쉬운 득점을 올린다. 이에 대해 NBA의 살아있는 전설 드웨인 웨이드 또한 2월 2일 조지와의 맞대결 이후 “조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지니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득점을 기록합니다”라고 밝히며 조지의 공격력에 대한 극찬을 한 바 있다.

이번 시즌 들어 완벽한 공수 겸장으로 거듭난 조지가 남은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MVP 레이스에서 더욱 박차를 가해 자신의 위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앤서니 데이비스 /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경기당 평균 29.3득점 13.3리바운드 4.4어시스트 2.6블록슛. 앤서니 데이비스는 매 경기마다, 코트 위 어디서든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며 리그 최정상급 빅맨으로 군림하고 있다. 사실, 데이비스는 소속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 트레이드를 요청해 농구계를 떠들썩하게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을 옮기지 못하는 홍역을 치렀다. 이에 따라 MVP 레이스에서도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려난 모양새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언제든 MVP급 활약을 보일 수 있는 선수다.

데이비스도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모두 존재감을 발휘하는 선수다. 공격력은 말할 것도 없으며, 수비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로 빛이 난다. 상대 패스 길목을 끊어내는 스틸을 자주 선보이며 경기당 평균 1.7개의 스틸을 기록, 빅맨의 탈을 쓴 가드와 같은 몸놀림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상대를 찍어 누르는 블록슛을 경기당 평균 2.6개 기록하며 매 경기에서 자신이 리그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데이비스의 기록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실책이다. 경기당 평균 37분을 넘게 출장하며 경기당 2개의 실책만을 기록 중인데, 데이비스보다 많은 시간을 출장하며 데이비스보다 적은 실책을 기록 중인 선수는 리그 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데이비스가 공을 많이 만지면서도 간결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고도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 뉴올리언스 구단은 구단 소개 영상과 구단 SNS 페이지에서 데이비스를 삭제하고 남은 시즌 동안 데이비스를 뛰지 못하게 하는 것을 고려하는 등 데이비스에게 ‘괘씸죄’를 적용하는 듯 했으나, 그를 다시 라인업에 합류시키며 다소 누그러든 모양새다. 이에 데이비스도 복귀전이었던 8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32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 팀을 승리로 이끌며 여전한 활약을 선보였다. 과연 데이비스가 남은 시즌동안 여전한 활약을 선보이며 MVP 레이스에 다시금 뛰어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일러스트=김민석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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