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용인 삼성생명은 1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수원 OK저축은행을 89-81로 꺾고 3연승에 성공했다. 배혜윤(26득점)의 환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삼성생명은 시즌 16번째 승리(11패)를 수확하며 2위 아산 우리은행(20승 7패)과의 차이를 4경기로 좁혔다. 반면 OK저축은행(10승 18패)은 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5위로 내려앉았다.
▲ OK저축은행의 릴레이 3점슛
삼성생명은 1쿼터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보미(176cm, 포워드)가 2대2 공격, 포스트업 등을 시도하며 공격의 중심에 섰지만 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다. OK저축은행 안혜지(164cm, 가드)가 막기 때문에 미스매치였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김한별(178cm, 가드)이 부상을 당하며 벤치로 물러나는 악재도 겹쳤다. 그로 인해 배혜윤(182cm, 센터)의 1대1 공격, 박하나(176cm, 가드)의 캐치앤슛 등으로 힘겹게 점수를 쌓았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쉴 새 없이 득점을 올렸다. 3점슛이 불을 뿜었다. 김소담(185cm, 센터)과 구슬(180cm, 포워드)이 2개씩 넣었고, 다미리스 단타스(195cm, 센터)와 안혜지가 하나씩 성공시켰다. 안쪽 공격도 좋았다. 단타스가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수비 대응에 따라 직접 마무리 또는 룸서비스 패스를 선택하는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고, 조은주(180cm, 포워드)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OK저축은행이 1쿼터에 26-12로 앞섰다.

▲ 악순환에 빠진 OK저축은행
삼성생명이 2쿼터에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시작은 수비였다. 박하나가 구슬의 포스트업을 연거푸 저지하는 발군의 수비력을 과시했고, 2대2 공격에는 스위치로 대응하며 OK저축은행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수비 성공은 윤예빈(180cm, 가드)이 마무리한 속공으로 연결됐다. 하프코트에서는 윤예빈이 지역방어의 중앙을 돌파하며 득점을 올렸다. 삼성생명은 2쿼터 3분 17초에 17-27로 차이를 좁혔다.
삼성생명의 질주는 계속됐다. 박하나가 3점슛을 터뜨리며 지역방어를 침몰시켰다. OK저축은행이 대인방어로 바꾼 후에는 배혜윤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그는 포스트업으로 계속 점수를 만들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생명이 31-34로 차이를 좁히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OK저축은행은 2쿼터를 대인방어로 시작했지만 곧 존프레스로 바꿨다. 안혜지가 3반칙에 빠진 상황에서 더 이상의 반칙 없이 압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였다. 삼성생명은 이주연(171cm, 가드)과 김한별이 부상을 당하면서 공을 운반할 선수가 윤예빈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역방어는 중앙 돌파, 외곽슛 등에 의해 허물어졌다. OK저축은행은 안혜지를 이소희(170cm, 가드)로 교체한 후 다시 대인방어를 펼쳤다. 그러자 도움왕의 공백을 실감하며 턴오버가 속출했고, 배혜윤의 골밑 공격을 제어하지 못했다. 악순환이었다.
▲ 상승세를 주고 받은 3쿼터
OK저축은행이 3쿼터에 좀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수비가 견고하지는 않았다. 안쪽 공격에서 파생되는 외곽슛 기회를 계속 내줬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슛 성공률이 낮았기 때문에 실점은 적었다. 공격에서는 단타스와 구슬의 공격이 계속 막혔지만 대안이 있었다. 조은주는 커트인, 노현지(177cm, 포워드)는 2대2 공격을 하며 득점을 올렸다. 모두 삼성생명 박하나를 상대로 만든 점수였다. 김소담과 안혜지는 외곽슛을 터뜨렸다. 3쿼터 6분 10초, OK저축은행이 43-35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바로 반격했다. 강력한 대인방어를 펼치며 OK저축은행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티아나 하킨스(191cm, 센터)는 OK저축은행 단타스의 골밑 공격을 연거푸 저지하는 발군의 수비력을 과시했다. 수비 성공은 박하나와 윤예빈이 3점슛으로 마무리한 빠른 공격으로 연결됐다. 하프코트에서는 윤예빈-하킨스의 픽앤롤을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삼성생명은 45-46으로 차이를 좁히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 혈투가 펼쳐진 4쿼터
OK저축은행이 4쿼터 초반 힘을 냈다. 지역방어로 삼성생명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리바운드와 외곽 수비에 문제를 드러냈지만 삼성생명의 3점슛이 계속 빗나갔다. 수비 성공은 김소담이 마무리한 빠른 공격으로 연결됐다. 공격에서는 단타스와 김소담이 외곽으로 나왔고, 구슬이 골밑을 공략했다. 구슬은 박하나를 상대로 득점을 올리고 반칙을 유도하며 2쿼터에 당한 것을 되갚았다. 김소담은 3점슛을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OK저축은행은 4쿼터 3분 19초에 55-49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작전시간을 요청하여 전열을 정비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수비는 계속 지역방어였다. 윤예빈에게 중거리슛을 맞았지만 다음 2번의 수비는 실점 없이 마쳤다. 공격에서는 단타스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골밑으로 다시 들어간 후 삼성생명 하킨스의 연속 반칙을 이끌어냈다. OK저축은행은 4쿼터 5분 18초에 59-51로 차이를 벌렸다.
삼성생명은 계속 당하지 않았다. 박하나가 기습적인 3점슛을 터뜨리며 막힌 혈을 뚫었다. 그리고 골밑 함정수비를 선보이며 단타스에게 공을 집중시키는 OK저축은행의 득점을 봉쇄했다. 수비 성공은 하킨스가 마무리한 속공으로 연결됐다. 하프코트에서는 김한별이 중거리슛을 꽂아 넣었다. 삼성생명은 4쿼터 7분 8초에 58-59로 추격했다.
이후 혈전이 펼쳐졌다. OK저축은행은 단타스가 힘을 냈다. 그는 포스트업을 하며 득점을 올렸고 내 외곽으로 패스를 배달하며 함정수비를 깨뜨렸다. 2대2 공격이 무위에 그친 후 제한 시간에 쫓기며 시도한 공격이었기에 그 가치가 더욱 빛났다. 삼성생명은 박하나를 앞세워 대항했다. 그는 3점슛을 터뜨렸고, 경기 막판 배혜윤에게 천금 같은 도움을 배달했다. 김한별은 3점슛, 하킨스는 풋백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두 팀은 4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연장전을 지배한 배혜윤
두 팀은 이후 공격을 단순하게 전개했다. 삼성생명은 박하나-하킨스의 픽앤롤, 김한별-배혜윤의 포스트업으로 득점을 노렸다. 2대2 공격은 효과가 없었지만 1대1 공격에서는 계속 점수가 나왔다. OK저축은행은 단타스에게 공을 집중시키며 대항했다. 그의 포스트업은 절반 정도만 점수로 연결됐지만 조은주의 캐치앤슛, 김소담의 커트인으로 득점을 보충했다. 두 팀은 1차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차 연장의 공격은 좀 더 단순했다. OK저축은행은 단타스가 포스트업을 했고 도움수비가 오면 외곽에 있는 구슬에게 공을 빼줬다. 구슬은 돌파 또는 3점슛을 시도했다. 삼성생명은 계속 포스트업을 하는 배혜윤을 앞세워 대항했다. 삼성생명이 더 강했다. 배혜윤은 OK저축은행 김소담, 조은주를 상대로 6득점을 올렸고, 골밑으로 파고드는 박하나에게 A패스를 배달했다. 삼성생명이 89-81로 승리했다.

▲ 명승부를 펼친 삼성생명과 OK저축은행
삼성생명은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배혜윤이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연장전에서 11점을 몰아넣었다. 그가 포스트업을 한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아는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기에 더욱 빛났다. 수비 공헌도 역시 높았다. 삼성생명은 하킨스가 파울 트러블에 빠진 후 OK저축은행 단타스를 막기 위해 함정수비를 펼쳤는데 그 역할을 수행한 선수가 바로 배혜윤이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하나는 3점슛(5/9)을 폭발시키며 지역방어 격파의 선봉에 섰고, 2대2 공격 전개와 오프 더 볼 무브(캐치앤슛, 커트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김한별과 윤예빈은 공격 리바운드 10개를 합작하며 뒤를 받쳤다.
OK저축은행은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졌지만 잘 싸웠다. 평소보다 지역방어를 오래 펼쳤는데도 불구하고 리바운드(48>47)를 더 많이 잡았다. 공격 리바운드를 무려 25개나 허용했던 지난 7일 우리은행전과는 분명 달랐다. 구슬이 리바운드 17개(공격 7)를 걷어내며 투혼을 불태웠다. 공격의 핵 단타스(18득점, 야투 6/18)가 하킨스의 강한 저항과 삼성생명의 함정수비에 고전했지만 국내선수들이 3점슛 10개를 합작하며 부족한 득점을 채웠다. 특히 김소담은 3점슛 4개와 함께 18득점을 올리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삼성생명 배혜윤을 막지 못하면서 다잡은 대어를 놓쳤다. 김소담이 오랫동안 상대했고, 경기 막판에는 조은주까지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사진=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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