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CC는 고양 소노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 1패를 기록,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시즌 전 5위 최초의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6위로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봄 DNA’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역대 최초부터 흔치 않은 진기록까지 다양하게 남기며 올 시즌의 대미를 장식했다.
1_‘최초의 남자’ 이상민
현역 시절 ‘산소 같은 남자’라 불렸던 이상민 감독은 KBL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한 팀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이상민 감독은 전신 대전 현대 시절 포함 선수로 3회, 코치로 1회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멤버로 이름을 남긴 바 있다. 2003-2004시즌은 플레이오프 MVP로도 선정됐다.
선수-코치-감독 모두 우승을 경험한 것은 4번째 사례였다. 이상민 감독에 앞서 김승기 전 소노 감독, 전희철 서울 SK 감독,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달성한 바 있다. 또한 이상민 감독을 보좌한 이규섭 코치는 선수에 이어 코치로도 우승한 14번째 코치가 됐다.

‘허 형제’가 꿈을 이뤘다. “우승 반지를 위해 이적했다”라고 했던 허훈은 5경기 평균 15.2점 3점슛 1.4개 4.4리바운드 9.8어시스트 1.6스틸로 활약,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허훈은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아버지 허재(1997-1998시즌), 형 허웅(2023-2024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 MVP까지 따냈다.
KBL 역대 2호 진기록도 세웠다. 형제가 함께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쁨을 누린 건 2005-2006시즌 박성배-박성훈 형제 이후 허웅-허훈 형제가 처음이었다. 박성훈만 1경기 6초를 소화했던 앞선 사례와 달리, 허웅-허훈 형제는 나란히 주역으로 활약해 의미가 남달랐다. 허웅은 5경기 평균 18.4점 3점슛 4.6개 3.4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허훈을 지원사격,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_코칭스태프도 ‘반지 원정대’
선수단만 화려했던 게 아니다. 코칭스태프도 현역 시절 최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었다. 앞서 언급했듯 이상민 감독이 역대 최초의 진기록을 세운 가운데 이규섭 코치는 선수로 2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신인 시절이었던 2000-2001시즌 그리고 삼성이 2005-2006시즌에 달성한 역대 최초 챔피언결정전 스윕 당시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신명호 코치는 KCC에서만 선수로 2회, 코치로 2회 우승을 이뤘다.
코칭스태프 전원이 선수 시절 우승 경력이 있는 이들로 채워진 건 역대 2번째였다. 지난 시즌 창원 LG(조상현 감독, 임재현 코치, 박유진 코치, 김동우 코치, 강병현 코치)가 최초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공격력에 패스 능력을 겸비한 허훈의 재능은 ‘슈퍼팀’을 통해 극대화됐다. 우승을 결정 지은 5차전만 5어시스트에 그쳤을 뿐(?), 1~4차전 모두 10+어시스트를 만들었다. 4경기 연속 10+어시스트는 역대 2호 기록이었다. 주희정이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 소속이었던 2000-2001시즌에 치른 5경기에서 모두 10+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허훈은 이번 시리즈에서 총 4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 시리즈에서 49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건 2000-2001시즌 주희정(59개), 2003-2004시즌 이상민(49개), 2006-2007시즌 양동근(51개), 2022-2023시즌 김선형(60개)에 이어 5번째였다. 이 가운데 5경기만 치른 건 허훈, 주희정 단 2명이었다. 이외의 3명은 모두 7경기에서 쌓은 기록이었다.
7_현대모비스와 어깨 나란히
KCC는 최근 3시즌 동안 2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대전 현대 시절까지 포함하면 통산 7번째 우승이었다. 이로써 2014-2015시즌에 KBL 최초 쓰리핏을 달성한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 최다 우승 1위 타이틀을 넘겨줬던 KCC는 이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며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참고로 최다 우승 3위는 안양 정관장(4회)이며, 원주 DB와 서울 SK(이상 3회)는 공동 4위다.
또한 최준용은 SK 시절 포함 4번째 우승을 달성, ‘우승 청부사’다운 커리어를 이어갔다. 이는 공동 5위에 해당하는 우승 횟수다. 1위는 양동근의 6회. 공동 2위에는 라건아, 추승균, 함지훈(이상 5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L 역사상 정규시즌 최다 득점 팀이 챔피언에 등극한 사례는 7차례 있었다. 정규시즌에 평균 83.1점을 올렸던 KCC는 최다 득점 1위로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따낸 8번째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KCC의 팀컬러는 명확했다. 득점이 많은 만큼 실점도 높았다. 정규시즌에서 최다 실점(84.3실점) 1위에 올랐던 팀이다. 득실점 마진 -1.2점을 기록하는 등 정규시즌에서의 순위(6위)는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KCC는 공격 농구로도 우승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정규시즌 최다 실점 1위 팀 최초의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많은 실점을 범한 건 아니었다. KCC가 소노를 상대로 기록한 76.2실점은 최근 10시즌 동안 우승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기록한 실점 가운데 2024-2025시즌 LG(64실점), 2021-2022시즌 SK(75.4실점)에 이어 3번째로 낮은 실점이었다.
97.3_‘슈퍼팀’ 위용 엿볼 수 있는 지표
KCC는 ‘슈퍼팀’이라 불릴 정도로 화려한 전력을 지닌 팀이다. 기존 허웅, 최준용, 송교창에 FA로 가세한 허훈까지 주전 4명 모두 정규시즌 또는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경험이 있다. 심지어 숀 롱도 울산 현대모비스 시절이었던 2020-2021시즌 외국선수 MVP였다.
KCC는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시리즈가 장기화되면 체력적인 면에서 열세에 놓일 수 있다는 불안 요소도 있었지만, 5경기 만에 시리즈를 마치며 우려를 잠재웠다. KCC는 5경기에서 총 415점을 올렸고, 이 가운데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404점을 합작했다. 전체 득점 가운데 무려 97.3%의 비율에 달한다.
KCC는 허웅(18.6점), 숀 롱(18.4점), 최준용(16.8점), 허훈(15.2점), 송교창(11.8점) 총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외국선수 1명 출전 제도에서 5명 이상이 평균 두 자리 득점을 올린 건 2020-2021시즌 안양 KGC(현 정관장), 2023-2024시즌 KCC에 이어 올 시즌 KCC가 3번째였다.

KCC는 전력 보강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팀이다. 2021-2022시즌 108.4%를 시작으로 108.6%, 109.8%, 107.4%에 이어 허훈을 영입한 올 시즌 104%에 이르기까지 5시즌 연속으로 샐러리캡 소진율 100% 이상을 기록했다. 샐러리캡 100% 초과 사례 8번 가운데 절반 이상의 지분을 차지한 것.
공식 발표 기준 4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선수만 4명에 달했으며, 모두 KCC가 투자한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앞서 언급했듯 허웅, 최준용, 허훈, 송교창 모두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몸값에 걸맞은 활약상을 펼쳤다. 이 가운데 직접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프랜차이즈 스타는 송교창이 유일하다. 투자가 성적으로 이어진 최고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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