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실내/민준구 기자] “파울을 겁내지는 않아요. 내 역할을 다하려면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다섯 번째 맞대결. KGC인삼공사는 득점 2위 유진 펠프스를 막아내야만 승리할 수 있었다.
김승기 감독은 펠프스 봉쇄를 위해 김승원을 내세웠다. 202cm의 장신, 힘 하나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김승원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긴 것이다. 그리고 KGC인삼공사는 대성공을 거뒀다.
펠프스의 공격 패턴은 많지 않다. 묵직한 파워를 앞세워 저돌적으로 골밑을 파고드는 것이 핵심이다. 김승원은 펠프스와의 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레이션 테리의 도움 수비가 가능하도록 버텨냈다.
주득점원이 막힌 삼성은 당황했고, KGC인삼공사의 강력한 압박 수비를 이겨내지 못한 채 자멸했다. 펠프스는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무의미한 패스를 해야 했다. 전반까지 4득점에 그치며 22-44, 압도적으로 밀리는 데 영향을 끼친 것이다.
물론 김승원 역시 타격이 없지는 않았다. 파울이 많아지면서 적극적인 수비가 불가능했고, 3쿼터 펠프스에게 대량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미 승부는 전반에 끝났다. 그 중심에는 김승원의 수비가 큰 역할을 해냈다. 이날 김승원의 기록은 21분 26초 출전, 5득점 4리바운드 1블록. 파울 트러블만 아니었다면 더 긴 시간 활약할 수 있었다.
김승원은 “삼성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가 펠프스라는 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다만, 골밑까지 못 오게 만들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김승기)감독님도 그 부분을 주문하셨고, 최대한 멀리서 볼을 잡게 유도했다. 펠프스가 안으로 들어오는 시간이면 테리가 도와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반에 쉽게 막을 수 있었던 이유다. 파울이 많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파울을 겁내면 안 되니까, 영리하게 이용하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승원은 2018-2019시즌 33경기에 출전해 평균 2.8득점 3.1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출전시간은 13분 3초, 기복이 있는 편이다. 그러나 장신 외국선수 수비가 필요할 때면 김승기 감독의 선택은 매번 김승원이었다. 2m 이하 신장 제한으로 인해 202cm의 김승원은 굉장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장신 외국선수에 비해 키가 큰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혼자 막는 건 불가능하지만, 도움 수비가 있다면 그 누구도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매 경기 성공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수비가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긴다.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하지만, 걱정은 없다.” 김승원의 말이다.
단순히 수비로만 김승원의 가치를 판단할 수는 없다. 그동안 공격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과감한 3점슛 시도도 찾아볼 수 있다. 21개 시도해 6개 성공, 28.6%의 높지 않은 성공률이지만, 김승원에게 3점슛을 허용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입장에선 뼈아플 수밖에 없다.
김승원은 “이전까지는 3점슛은 거의 안 던졌기 때문에 상대도 막지 않는다(웃음). 꾸준히 연습해온 만큼, 기회가 나면 주저 없이 던지려고 한다. 또 테리가 포스트에서 공격을 하면 내가 밖으로 나오는 게 더 효율적이다. 서로 로테이션을 하면서 공간을 만들어주려 하기 때문에 효과가 크다”라고 밝혔다.
오세근이 빠진 KGC인삼공사의 6강 경쟁은 험난하게만 느껴졌다. 물론 지금도 낙관적인 시선은 많지 않다. 그만큼 전력 자체가 약해졌고, 원정 8연전까지 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김승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려 노력할 것이고, 6위 팀과의 승차도 얼마 나지 않는다. 물론 하나, 하나에 연연하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매 경기에 집중하면 6강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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