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감독의 잔소리와 함께 성장하는 ‘프로 1년차’ 팟츠

이정원 / 기사승인 : 2019-02-11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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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정원 기자] “팟츠는 우리 팀의 제1옵션 역할을 해야 한다”, “팟츠는 테크니션이 아니다. 만들어줘야 한다”. 경기 전후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하는 말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1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5라운드 KCC와의 경기에서 94-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찰스 로드(32점 11리바운드)와 김낙현(17점 2어시스트), 1쿼터 맹활약을 펼친 신인 전현우(8점 3리바운드)가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후반전에 11점을 집중시킨 기디 팟츠도 있었다.

사실 전반전의 팟츠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상대의 압박 수비에 고전한 지난 4라운드에 이어 이날 전반까지도 상대 집중 수비에 꽁꽁 묶였다. 그러나 무득점에 그쳤던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상대의 타이트한 수비가 익숙해진 듯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며 11점을 넣었다. 과연, 전반과 후반의 팟츠는 어땠을까.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팟츠의 득점 제어가 승리의 관건이다. 그래서 팟츠의 득점을 막기 위해 송창용과 정희재를 배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난 4라운드에서 최승욱과 정희재를 앞세운 압박수비로 팟츠를 단 12점으로 묶으며 시즌 상대 전 첫 승리를 거둔 KCC는 다시 한 번 압박수비를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는 계산을 세우고 나왔다. 오그먼 감독은 실제로 전반 내내 송창용과 정희채를 번갈아 기용하며 팟츠 수비에 힘을 썼다. 이에 팟츠는 4라운드에 이어 또 한번 상대의 타이트한 수비에 고전했다. 전반전 야투 시도는 단 세 번에 불과했고, 이 역시 모두 림을 벗어나며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끝냈다.

무득점에 그치며 전반전 팀의 리드(49-38)에도 웃을 수 없었던 팟츠. 그러나 후반전에는 유도훈 감독이 강조하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늘 강조하던 모습은 바로 제 1옵션, 즉 해결사의 본능이었다.

사실 팟츠는 미국 미들 테니시 주립대시절 슈팅가드를 맡으며 슈터로 이름을 날리곤 했지만 지금처럼 제1옵션이자 해결사는 아니었다. 즉,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해결할 선수들은 팀에 넘쳤기 때문이다. 졸업 후 프로 첫 시즌을 맞는 팟츠가 한국에서도 시즌 초반 제2, 3옵션에 익숙해진 플레이를 보이자 유도훈 감독은 경기 전후로 팟츠에 대해 “제1옵션이 되어야 한다”, “볼 없는 움직임이 더 좋아져야 한다”등 끊임없이 잔소리를 했다. 이러한 감독의 잔소리에 팟츠도 시즌을 치르면서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기 시작했다.

이날 역시 전반전에 보인 소극적인 플레이에서 벗어나 후반전에는 자신이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팟츠는 3쿼터 4분 16초에 이날 경기 첫 3점슛을 성공시키며 기지개를 폈다. 팟츠는 4쿼터 초반 팀이 11점 차(73-62)까지 추격을 허용하자 다시 한 번 나섰다. 4쿼터 8분 39초에 골밑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후 곧바로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곧이어 강상재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적중시킨 팟츠는 점수 차를 16점 차(78-62)로 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팟츠의 후반전 활약을 앞세운 전자랜드는 결국 KCC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즌 첫 6연승에 성공했다. 후반전에만 11점을 집중시키며 유도훈 감독이 원하던 ‘해결사’ 역할을 해낸 팟츠였다.

시즌 중반 머피 할로웨이의 부상 이탈과 그의 대체 선수 찰스 로드의 온전치 않은 몸 상태에도 묵묵히 전자랜드의 내외곽을 지킨 팟츠. 올 시즌 42경기에 출전해 평균 18.2점 5.9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2위 수성에 큰 힘을 보탠 팟츠는 홈 팬들에게도 ‘KBL의 털보’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KCC 전에서 드러났듯이 상대 압박 수비에서의 플레이와 멘탈적인 부분 등 보완해야 될 부분이 많다. 그러나 유도훈 감독의 잔소리와 팟츠의 능력이라면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기에 충분하다. 또한 이러한 장점이 극대화된다면 전자랜드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 역시 꿈이 아니다.

과연, 나날이 성장하는 팟츠의 활약이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질지 농구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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