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올 시즌 마지막 휴식기가 코앞이다. 5라운드도 점점 끝이 보이는 가운데, 10개 구단 모두 휴식기를 맞이하기 전 각자의 목표를 위한 발판을 튼튼히 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봄 농구를 향한 중상위권 경쟁은 여전히 혼돈 속. 이날 맞붙는 DB와 KT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주포를 하나씩 뗀 상황에서 필승을 다짐해야하는 상황.
한편, 잠실에서는 아이러니한 징크스가 깨질지 시선이 쏠린다. 승수와 패수가 엇갈린 선두와 최하위. 하지만 최하위의 안방에서 올 시즌 선두는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순위 경쟁과는 상관없지만 양 팀 모두 자존심을 위해 또 한 번 혈투를 펼칠 터. 국가대표팀 소집 전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도 있는 상황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길 주인공은 누굴까.

▶ 서울 삼성(10승 33패) vs 울산 현대모비스(33승 10패)
오후 7시 30분 @잠실실내체육관 / IB스포츠, MBC스포츠+2
-‘PO 탈락 확정’ 삼성, 긴 연패부터 끊어야
-현대모비스, 라건아 떠나기 전 승수 더 쌓는다
-잠실만 가면 작아지는 선두, 돌파구는 어디에
분위기가 완전히 상반된 두 팀의 맞대결. 선두의 승수가 꼴찌의 패수와 같다. 하지만 이날 만나는 삼성과 현대모비스는 잠실에서 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여 왔다. 앞서 열린 잠실에서의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삼성이 승리했기 때문. 과연 극과 극의 분위기를 보이는 두 팀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먼저 삼성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지난 10일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인 8연패를 기록했다. 시즌 내내 부상으로 인한 전력 이탈로 이미 플레이오프는 좌절된 상태. 공동 6위인 KCC와 DB가 6라운드 대결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삼성은 이날 경기 포함 잔여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하다. 이제 삼성은 시선의 끝을 멀리 옮기고, 다음 시즌을 바라봐야 한다. 남은 정규리그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힘써야 할 터. 현대모비스 전 이후 대표팀으로 떠나는 임동섭은 물론 김준일까지 직전 경기에서 각각 4득점으로 주춤했기 때문에, 투지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다시 어시스트 능력을 뽐내는 천기범과 함께 시너지 발휘가 절실한 삼성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대성과 양동근이 복귀한 후 다시 4연승을 달리면서 선두의 면모를 되찾은 상태. 복귀 후 이대성은 평균 16.5득점 3.8리바운드 5.5어시스트 2스틸, 양동근은 10득점 2.3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든든하게 팀을 이끌고 있다. 한편, 라건아가 대표팀 소집 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종현의 부상 이탈 이후 라건아는 14경기 평균 25.9득점 14.4리바운드 3.2어시스트 1.6블록으로 제 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라건아 없이 두 경기를 치러야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반드시 1승이라도 더 쌓아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현대모비스의 올 시즌 삼성 원정길은 녹록치 못했다. 현대모비스로서는 문태영의 손끝을 조심해야 한다. 장신 외국선수에게는 소위 ‘기본 득점’을 내준다고 고려했을 때, 현대모비스는 2패를 안은 경기에서 문태영에게 평균 16점을 내줬다. 문태영은 2월 들어 5경기 평균 13.2득점을 기록 중이다. 또한 직전경기에서 기록한 23개의 턴오버를 줄인다면 삼성 원정 3연패는 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원주 DB(21승 22패) vs 부산 KT(22승 20패)
오후 7시 30분 @원주종합체육관 / MBC스포츠+
-웅VS훈, 드디어 프로에서 만난 두 형제
-‘포스터 없이 5할’ DB, 다시 홈 연승 도전
-KT는 원정 2연패 중, 리바운드 단속 필수
봄 농구를 위해 부지런히 달려야하는 DB와 KT가 서로 비슷한 상황에서 맞붙게 됐다. 양 팀 모두 많은 득점을 책임지던 단신 외국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 한편, 그 자리를 메워야하는 허웅과 허훈은 프로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이는 2002년 3월 14일 박성배-박성훈 형제의 맞대결 이후 6,180일 만에 펼쳐지는 토종 국내선수 형제의 매치업이다. 과연 팀을 승리로 이끌 주인공은 누가될까.
DB는 마커스 포스터가 지난 5일 오리온 원정길에서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당해 결장 중이다. 이후 DB는 8일 전자랜드에게 74-80으로 패배하며 위기를 맞나 싶었지만, 10일 SK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9-84로 승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연패 위기를 넘긴 데에는 허웅의 공이 컸다. 리온 윌리엄스와 윤호영이 여전히 꾸준한 활약을 펼친 가운데, 이날 허웅은 3점슛 5개 포함 26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으로 날아올랐다. 이상범 감독의 기다림에 한껏 보답한 것. KT 전을 치르고 바로 다음 날 울산으로 이동해야하는 DB로서는 주춤하는 KT를 꺾고 반드시 단독 6위를 확보해야 한다.

반면 LG에게 반 경기차 뒤진 4위 KT는 연패에 빠져있다. 6일 LG와의 정면충돌 당시에는 단 2점차 석패였지만, 9일 오리온에게 12점차로 크게 밀렸다. 리바운드 열세(32-44)는 물론, 양궁농구가 핵심컬러인 KT가 3점슛 개수에서도 7-13으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저스틴 덴트몬이 이 경기에서 8분 33초 만에 물러난 가운데, 그나마 허훈이 50%의 성공률로 3개의 3점슛을 책임졌던 건 고무적이다. 한편, 2월 4경기에서 평균 10득점으로 다소 주춤한 양홍석의 부활이 관건. 최근 두 경기로 좁히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대표팀으로 떠나기 전 팀에게 확실한 활약으로 승리를 안기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DB와 KT의 맞대결에서는 양 팀이 큰 무기로 꼽는 3점슛도 중요하지만 리바운드가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한 KT는 DB에게 37-42로 리바운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주 원저이었던 3차전에서는 27-47로 더 크게 밀렸다. 당시 이정제가 부상을 당했던 경기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포스트 자원들이 분발해줄 필요가 있다. 그에 반해 리바운드 3위(42.3개)인 DB는 최근 3경기에서 리바운드 우위를 점하는 중이다. 과연 봄 농구를 향한 일보 전진의 누구의 몫이 될지 주목된다.
# 사진_ 점프볼 DB(이선영, 박상혁,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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