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새로운 형제 맞대결 성사, 역대 매치업은 누가 있었나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2-13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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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프로농구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겼다. 상무에서 돌아온 허웅, 부상을 털어낸 허훈이 드디어 프로 무대에서 맞붙게 됐다.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와 부산 KT의 5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다. 올 시즌 양 팀은 상대전적에서 2승 2패로 팽팽한 가운데, 마커스 포스터(무릎 내측 인대)와 저스틴 덴트몬(허벅지)이 자리를 비우면서 허웅-허훈 형제의 맞대결에는 더욱 많은 시선이 쏠리게 됐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농구 코트에는 꽤나 많은 형제 선수들이 거쳐 갔다. 현재까지도 문태종-문태영 형제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랜만에 형제 간의 맞대결에 성사돼 허웅와 허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져간 건 쌍둥이형제, 조상현 국가대표팀 코치와 조동현 현대모비스 코치다. 1999년에 조상현은 광주 골드뱅크에서, 조동현은 인천 SK 빅스에서 프로 무대를 밟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출중한 기량을 자랑했던 만큼 두 형제의 맞대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양 팀 모두 1999-2000시즌 개막 두 번째 경기였던 1999년 11월 13일에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올랐다.

당시 첫 맞대결에서 형 조상현은 27분 44초간 5득점 2리바운드 1스틸로 동생 조동현(39분 19초 간 11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보다 개인기록이 저조했지만, 팀은 84-79로 승리하면서 미소 지었던 바 있다. 이후 두 형제는 지난 2013년 나란히 유니폼을 벗었고, 조상현은 오리온스(현 오리온), 조동현은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하며 첫 형제 코치 맞대결이라는 최초 타이틀을 추가했다.


지난 2002년 3월 14일에는 네 살 터울의 박성배(서울 삼성)와 박성훈(당시 서울 SK) 형제가 맞대결을 펼쳤던 바 있다. 당시 두 선수는 3쿼터까지 출전 타이밍이 엇갈렸지만, 4쿼터 막판 동시에 투입되면서 형제 매치업을 이뤘던 기억이 있다. 이후 박성훈은 SK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곧장 삼성에 입단하며 두 형제가 2002-2003시즌부터 박성배가 은퇴할 때까지 4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2000년대 중반을 훌쩍 넘어서는 혼혈선수 형제들이 붐을 일으켰다. 먼저 선을 보인 건 이승준-이동준 형제. 두 형제는 나란히 2007년에 KBL에 데뷔했다. 먼저 동생 이동준은 연세대 3학년으로 편입해 프로 진출을 준비했다. 이후 2007년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에 선발, 지명은 인천 전자랜드에게 받았지만 지명권 트레이드로 대구 오리온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형 이승준은 당시 케빈 오웬스의 대체 외국선수로 ‘에릭 산드린’이라는 이름을 달고 모비스에서 KBL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두 형제의 첫 맞대결은 2007년 12월 21일에 이뤄졌다. 당시 이동준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에서 44분 59초 동안 22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4블록으로 고군분투했지만, 팀은 83-91로 패배했다. 반면, 이승준은 22분 9초를 뛰며 4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에 그쳤지만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훤칠한 비주얼로 인기몰이까지 성공했던 승준-동준 형제 이후, 또 한 쌍의 실력자 형제가 한국을 찾는다. 문태종과 문태영이 그 주인공. 이 형제도 동생인 문태영이 먼저 KBL 무대를 밟았다. 문태영은 이승준과 함께 2009년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창원 LG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1년 뒤인 문태종이 인천 전자랜드에서 코리안드림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두 형제가 동시에 등록된 2010-2011시즌. 2010년 10월 31일 문태종과 문태영도 각각 전자랜드, LG의 선발 멤버로 나섰다. 이 형제의 첫 맞대결에서는 형이 개인기록과 팀 승리를 동시에 챙겼다. 문태종은 이날 34분 24초 동안 37득점을 퍼부으면서 동생 문태영이 19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힘쓴 LG를 87-85로 짜릿하게 꺾었다. 당시 문태종은 80-82까지 추격당하는 상황에서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홀로 5점을 책임졌다. 이 시즌 문태종은 전자랜드를 정규리그 2위에 큰 공을 세웠고, 이날 세운 37득점은 문태종의 KBL 한 경기 최다 득점으로 남아있다.

한편, 맞대결이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프로 진출을 성공해낸 형제들도 있었다. 이현석(SK)-이현승(은퇴) 형제를 비롯해, 박래훈-박래윤 형제도 나란히 LG 입단에 성공했지만 현재는 둘 모두 은퇴한 상태다.

다수의 형제 선수들이 KBL에 족적을 남긴 만큼 허웅과 허훈의 맞대결은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형제라는 타이틀을 떠나서라도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야하는 두 선수. 허웅은 지난 10일 SK 전에서 43분 30초 동안 3점슛 5개 포함 26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으로 날아오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허훈 또한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9.7득점 3리바운드 4.3어시스트 1.7스틸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과연 프로에서의 첫 맞대결에서 승리의 미소를 지을 주인공은 누가 될까. DB와 KT의 경기는 오후 7시 30분에 팁오프되며, MBC스포츠+에서 생중계 된다. 같은 시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도 삼성과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열려 문태영-문태종 형제가 만난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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