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21점 차 패배, 위기일까 기회일까?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2-15 1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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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오리온이 상승세를 타다 주춤했다. 최진수와 이승현마저 없이 두 경기를 치러야 한다. 21점 차 패배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고양 오리온은 14일 전주 KCC와 맞대결에서 72-93으로 졌다. 2쿼터 5점 등 전반 18점에 묶여 한 때 41점 차이까지 뒤졌던 오리온은 21점 차이로 진 걸 오히려 다행스럽게 여겨야 한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이날 패한 뒤 “KCC가 경기를 잘 했다”라는 말을 몇 차례 반복했다. 그만큼 오리온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완패였다.

추일승 감독은 “이런 경기를 하면 안 되는데 저와 선수들이 안일했다. (한 시즌을 치르면) 이런 날도 있다”며 “그 동안 (위기에서) 잘 헤쳐 나왔다. 오늘(14일) 경기를 잊고 앞만 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다음 경기에서 만회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전 필드골보다 자유투 실점을 원한다. 팀 파울이 1분 만에 걸리더라도 피지컬한 수비를 해야 하는데 우리 선수들답지 않았다”며 “정규리그가 얼마 안 남고, 주축 두 선수(최진수, 이승현)가 빠진다. 우리 색깔을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그럼 6라운드 때 기회가 올 거다”고 덧붙였다.

현재 상황이 오리온에게 좋지 않은 건 분명하다. 그렇지만, 위기가 오히려 기회이기도 하다. KCC가 그랬다. 5연패 중이던 KCC는 원정 5연승을 달리던 오리온을 꺾고 공동 5위에 올랐다.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연패 기간인데다 중요한 시점이라서 선수들이 잘 집중했다. 모든 선수들이 집중하는 열정을 볼 수 있었다”고 승리 비결 중 하나를 집중력으로 꼽았다.

오리온도 마찬가지다. 추일승 감독이 바라는 수비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다시 승리를 이어나갈 수 있다.

현재 1위를 달리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2연패만 3회 기록했다. 오리온은 10연패를 당했지만, 연패 회수만 따지면 현대모비스보다 적은 2번(10연패, 2연패)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좀처럼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보통 20점 이상 점수 차이로 졌으니까 다음 경기도 좋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다. 그렇지만, 기록은 그렇지 않다는 걸 말해준다.

이번 시즌 20점+ 승부는 38번 나왔다. 이중 현재 4팀이 20점+ 이상 패배 후 경기를 가지지 않았다. 20점 이상 패배를 당했던 34경기 이후 승률은 19승 15패, 55.9%다.

10위 삼성은 7차례 20점 이상 대패를 당했는데 그 다음 경기에서 3승(4패)을 챙겼다. 삼성의 이번 시즌 승률 22.7%(10승 34패)보다 20%나 더 높은 승률 42.9%다. SK도 20점 이상 대패를 당한 뒤에는 승률 40%(2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약팀도 큰 점수 차이로 지면 다음 경기에서 오히려 만회하는 경향이 짙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20점 이상 점수 차이로 패한 건 이번이 3번째. 지난 두 차례 대패 이후에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오리온이 21점 대패의 아픔을 잊고, 오히려 더 단합하고, 집중해서 경기를 펼친다면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오리온의 다음 상대는 창원 LG다. 오리온은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LG와 맞붙는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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