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수원/민준구 기자] “성적도 중요하지만, 실험도 중요합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15일 수원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집결했다. 김상식 감독을 비롯해 12명의 선수들이 모두 모여 다가올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있다.
과거 명단에 비해 이번 대표팀은 노련함과 신선함을 고루 갖췄다. 특히 인후두염을 앓고 있는 송교창을 대신해 연세대 이정현까지 합류하며 점진적인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김상식 감독은 성적과 실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엄청난 고뇌에 빠졌다. 그러나 결국 명단을 확정했고, 이제는 실전에 나아갈 준비에 돌입했다.
▲ 2019 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
가드_박찬희(전자랜드), 이정현(KCC), 김시래(LG), 이정현(연세대)
포워드_양홍석(KT), 안영준(SK), 최진수(오리온), 정효근(전자랜드), 임동섭(삼성)
센터_이승현(오리온), 라건아(현대모비스), 김종규(LG)
김상식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지난 11월 소집 명단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선발했던 11월 명단과 현재는 분명 차이가 있다. 사실 이번 예선이 끝나면 윌리엄 존스컵 후 곧바로 월드컵 본선이 시작된다. 그만큼 여유가 없고, 지금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본다.
Q. 현재 4명으로 늘었지만, 초창기 12인 명단에는 가드가 3명에 불과했다.
지난 예선 때를 상기해보면 가드를 많이 선발했지만, 모두 기용하지 못했다. 결국 승부를 결정지었던 후반에는 포워드들의 역할이 컸다. 또 포지션상 가드에 비해 포워드 자원이 많으면 활용도가 높다. 그런 의미에서 장신 포워드를 다수 선발했고, 이번 예선에서 많이 기용해볼 생각이다. 일종의 실험이다.
Q. 베테랑+신예 조화가 눈에 띈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 들어오는 선수들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또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때, 당장의 기록보다는 대표팀 시스템에 맞을 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기록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짧은 시간에 녹아들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현대농구는 한 명의 선수가 지배하지 않는다. 5명의 선수가 기계처럼 움직여 실수 없이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 내가 선발한 이들이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성을 보려고 했다.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 말이다.
Q. 김선형에 이어 송교창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방금 회의를 했고, (송)교창이 대신 (이)정현이를 선발하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지만, 사실 (이)정현이는 부족한 점이 많다. 또 프로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배들에게 밀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현이는 보고 싶은 선수였다. 밖에서 보는 것이 아닌 안에서 지켜보고 싶은 선수 말이다. 그에게 있어 기회가 될 수 있다.
Q.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하셨다.
사실 세대교체는 아니다. 감독의 입장에선 마지막까지 책임을 가져야 한다. 무분별한 세대교체는 실패 가능성이 높다. 과거 중국의 선례도 있다. 12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급진적인 방향은 바라지 않는다.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를 이뤄 전체적인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이뤄지기를 원한다. 젊은 선수들끼리 뛰는 건 위험 요소가 크다. 베테랑들과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좋다. 그걸 바라고 있다.
Q. 중동 원정은 고되고 힘든 길이다. 이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지만, 걱정도 있을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를 피했다는 것이다. 레바논에서 두 경기 모두 열리는데 모두 승리하는 걸 기본으로 가져갈 생각이다. 시리아 전은 확실하게 잡고, 레바논 전에서 많은 실험을 할 생각이다. 어린 선수들은 원정 경기에서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리아 역시 우리가 만만하게 보기 힘들다. 레바논도 마지막 희망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타이트한 상황을 어린 선수들에게 제공해줄 생각이다. 만약 패한다고 해도 값진 경험을 쌓게 해줄 수 있는 게 최종 목표다.
Q. 이번 예선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어떤 스포츠를 봐도 예선을 성공적으로 마친 감독들은 대부분 본선까지 함께 한다고 하더라.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도 다른 것보다 월드컵 준비에 집중해달라고 부탁했다. 나 역시 개인적인 걱정은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바쳐 최고의 팀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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