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팬들은 재미있었겠지만, 나는 다칠까 봐 아주 크게 걱정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5일 원주 DB와 홈 경기에서 99-82로 승리하며 6연승과 함께 35승 10패를 기록, 2위 인천 전자랜드와 격차를 4.5경기로 벌렸다. 현대모비스는 남은 9경기에서 5승을 추가하면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전반 수비 난조에 빠져 DB에게 45-48로 뒤졌다. 아이라 클라크가 2쿼터 막판 활약 덕분에 3점 차이로 좁힌 채 3쿼터를 맞이했다.
수비에서 문제를 보였던 섀넌 쇼터가 3쿼터부터 공격에서 맹활약했다. 클라크도 쇼터의 뒤를 받쳤다. 단숨에 역전한 현대모비스는 4쿼터 한 때 18점 차이까지 앞섰다. 4쿼터 중반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DB가 외국선수 리온 윌리엄스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승부는 이미 결정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무난하게 경기가 끝날 걸로 보였다. 그렇지만, 벤치에 앉아 편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벌떡 일어서는 장면이 나왔다.
경기 종료 2분 14초를 남기고 이대성이 수비수를 앞에 두고 원핸드 덩크슛을 시도했던 것. 성공했다면 역대 최고의 덩크슛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지만, 아쉽게 불발되었다.
이대성의 덩크 시도에 놀란 유재학 감독은 경기가 멈추기 무섭게 이대성을 서명진으로 교체했다.
이대성은 지난 2014년 2월 16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덩크를 시도하다 착지 과정에서 왼 발목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이대성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결장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해 팀의 챔피언 등극에 기여했다.
이대성은 이번 시즌 부상 때문에 20경기에서 결장했다. 의욕이 넘쳐 재활 과정에서 다른 부위가 안 좋아지며 결장 경기가 늘었다. 예상보다 일찍 복귀한 이대성은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걸로 알려졌다.
이대성은 그럼에도 팬들을 위해 덩크를 시도한 것이다.
유재학 감독은 어렵게 복귀한 이대성이 다시 다칠 것을 염려한 것이다. 유재학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다칠까 봐 그렇다. 매일 치료를 받는데 왜 그런 플레이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팬들은 재미있었겠지만, 나는 다칠까 봐 아주 크게 걱정했다”고 이대성이 덩크를 시도하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대성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무릎 부상이 있어서 점프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 점수 차이가 벌어지고, 관중들이 많이 응원을 해주셔서 선수라면 이런 팬 서비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덩크를 시도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대성의 덩크 시도만으로도 팬들은 즐거웠지만, 유재학 감독은 전혀 반대였다.
#사진_ 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