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시즌결산] ② 팀별 리뷰 … KB 정상에, 신한은 침울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3-10 19:56: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의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의 7연속 우승 도전을 저지하며 정상에 올랐다. 반면 신한은행은 단 6승에 그치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던 올 시즌의 여자프로농구를 정리해봤다.

1_청주 KB스타즈(28승 7패)
▶2006년 여름리그 우승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최강 베스트5] 주전 선수들이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박지수(193cm, 센터)는 압도적 높이를 자랑하며 골밑을 장악했고, 집중견제를 당하면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의 기회를 봐줬다. 카일라 쏜튼(185cm, 포워드)은 1대1 공격, 원맨 속공 등 혼자서 만들고 해결하는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뽐내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20.7)을 올렸다. 강아정(180cm, 포워드)은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3번째 공격수로 뛰며 10.6득점을 올렸고, 심성영(165cm, 가드)은 3점슛 성공률 36%(54/152)를 기록하며 안쪽에서 파생된 외곽슛 기회를 살렸다. 염윤아(177cm, 가드)는 상황에 따라 전문 수비수, 메인 볼핸들러, 클러치 슈터 등의 다양한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베스트5였다.

[스위치 디펜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을 압도했다. 출발은 나빴다. 1-2라운드 대결 때 잘 싸웠지만 각각 2점, 5점 차이로 패했다. 하지만 이후 공격과 수비가 모두 좋아지면서 3-7라운드 승리를 쓸어 담았다. 스위치 디펜스로 변화를 준 점이 성공을 거뒀다. 기민하게 바꿔 막으며 우리은행이 자랑하는 2대2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스위치 후에는 의연하게 대처했다. 심성영은 자신보다 훨씬 큰 선수의 포스트업을 동료들과 함께 막아냈고, 박지수는 외곽 수비를 능숙하게 해냈다. 공격에서는 외곽슛이 폭발했다. 3-7라운드 대결 3점슛 성공률이 무려 37%(23/63)였다. 박지수와 쏜튼이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고 심성영(8/16)과 강아정(7/20), 염윤아(3/9)가 외곽슛으로 응답했다.

2위_아산 우리은행(27승 8패)
▶KB스타즈에 정규리그 정상을 내주며 연속 우승이 중단됐다.



[1대1 공격] 시즌 초반에는 ‘빅3’가 크리스탈 토마스(196cm, 센터)와 합작하는 2대2 공격이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지난 12월 7일 삼성생명에 57-65로 패한 후 2대2 공격은 많이 줄어들었다. 모든 팀들이 삼성생명과 같이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면서 스크린 공격이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력은 막강했다. 박혜진(178cm, 가드)과 김정은(180cm, 포워드)이 번갈아 드라이브 앤 킥을 시도했고, 임영희(178cm, 포워드)도 1대1 공격을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하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최은실(182cm, 포워드)과 박다정(173cm, 가드)은 외곽슛을 폭발시키며 ‘빅3’가 만든 기회를 잘 살렸다. 김소니아(176cm, 포워드)는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힘을 보탰다.

[전력 수혈] 올 시즌 시작을 함께한 토마스는 리바운드와 스크린은 훌륭했지만 평균 10.3점에 그쳤다. 1대1 능력이 떨어졌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캐치가 불안했다. 특히 숙적 KB스타즈와의 3-5라운드 대결 때는 평균 3.3득점, 야투 성공률 17%(4/23)를 기록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교체를 단행했고, 대체 선수 모니크 빌링스(190cm, 센터)는 10경기에서 평균 17.6득점을 올렸다. 기동력이 좋고 활동량이 많으며 중거리슛과 돌파를 겸비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쌓았다. 그야말로 공격에 숨통의 트였다. 신인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뽑은 박지현(183cm, 가드)도 최근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했다. 시즌 중 수혈된 두 선수가 반격의 열쇠를 잡고 있다.

3위_용인 삼성생명(19승 16패)
▶일찌감치 3위를 확정 짓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트렌드 세터] 올 시즌 우리은행, 신한은행과 함께 외국선수의 활약이 미비한 팀이었다. 아이샤 서덜랜드(187cm, 포워드)와 카리스마 펜(184cm, 센터)이 각각 수비와 공격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결국 돌고 돌아 외국선수 선발회에서 뽑았던 티아나 하킨스(191cm, 센터)와 함께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은 훌륭했다. 박하나(176cm, 가드)가 볼핸들러로 나서는 2대2 공격, 배혜윤(182cm, 센터)의 1대1 공격이 맹위를 떨쳤다. 김한별(178cm, 가드)은 공격 조율,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은 우리은행 ‘빅3’ 못지않은 최강 트리오였다. 바꿔 막는 수비도 위력을 발휘했다. 2라운드 때 스위치 디펜스로 우리은행을 잡은 이후 모든 팀들이 이 수비를 꺼내 들었다.

[약속의 2쿼터] 국내선수만 뛰는 2쿼터에 평균 19.6득점 15.6실점을 기록하며 우리은행(18.8득점 14.9실점)을 제치고 득실차(+4) 1위를 기록했다. 2대2 공격의 달인 박하나(4.5점)가 고감도 3점슛(23/58)을 터뜨리며 득점을 주도했고, 김한별(4.6점)은 제한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의 마무리와 공격 리바운드(1.43개 리그 2위, 1위 김소니아 1.68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배혜윤(3.4점)은 포스트업에 이은 피딩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떠올랐다. 김보미(2.1점) 양인영, 이주연(이상 2.0점) 윤예빈(1.9점) 등도 득점에 가담했다. 수비에서는 180cm의 윤예빈이 포인트가드로 뛰기 때문에 미스매치에 대한 부담 없이 마음껏 바꿔 막으며 실점을 줄였다.

4위_OK저축은행(13승 22패)
▶2011-2012시즌(24승 16패, 2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세대교체]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주전으로 나선 안혜지(164cm, 가드)는 거의 모든 패스에서 높은 수준의 기량을 과시하며 도움왕(6.37개)에 등극했다. 신인 가드 이소희(170cm)는 스피드와 기술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핵심 전력으로 떠올랐다. 진안(183cm, 센터)과 정유진(174cm, 가드)은 각각 1대1 공격과 외곽슛에 강점을 드러냈다. 이들은 먼저 자리를 잡은 구슬(180cm, 포워드) 김소담(185cm, 센터) 노현지(177cm, 포워드) 등과 함께 팀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들이다. 한채진(174cm, 포워드)과 조은주(180cm, 포워드) 정선화(185cm, 센터)와 같은 베테랑들은 궂은일에 주력하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왔다. 성적향상, 세대교체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외곽포 침묵]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뽑은 다미리스 단타스(195cm, 센터)는 평균 19.27득점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안혜지와 찰떡궁합을 자랑했고, 매 경기 집중견제에 시달리는 힘든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국내선수들의 외곽포가 침묵했다. 단타스가 상대 수비 범위를 좁힌 덕분에 3점슛 시도(828개 리그 1위, 2위 KEB하나은행 개)가 가장 많았지만 성공률은 28%에 그쳤다. 구슬이 34%(60/179)를 찍으며 분전했지만 그를 제외하고 30%를 넘긴 선수는 경기 수가 적은 노현지(31%)와 이소희(30%), 시도가 5번에 불과한 진안(40%)뿐이었다. 특히 안혜지는 새깅-트랩 디펜스의 집중 타켓이 되면서 무려 149번을 던졌지만 그 중 39개만 들어갔다.

5위_부천 KEB하나은행(12승 23패)
▶예년과 비슷한 승수를 올리며 5위를 기록했다.



[다이나믹 듀오] 전체 1순위로 뽑은 샤이엔 파커(192cm, 센터)는 평균 19.3득점 11.7리바운드 1.8도움 1.2블록, 야투 성공률 52%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높이와 힘을 자랑하며 골밑 득점을 올렸고, 경기당 4.28개의 공격 리바운드(리그 1위)를 걷어냈다. 집중견제를 당할 때는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에게 공을 연결했고, 미드레인지 게임도 준수하게 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에이스 강이슬(180cm, 포워드)도 이름값을 해냈다. 첫 7경기는 극심한 슛 난조에 시달리며 7.3득점(야투 성공률 29%)에 그쳤지만 이후 28경기에서 15.6득점, 3점슛 성공률 40%(67/169)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들이 내외곽에서 동시에 터지는 날은 그 어떤 팀도 무섭지 않았다.

[성장과 정체]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선 신지현(174cm)은 전 경기에 나와 평균 8.1득점 3.3도움을 기록했다. 1대1 공격을 자신 있게 시도했고, 2대2 공격 전개에서도 예전보다 더 나아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고아라(179cm, 포워드)도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클러치 상황에서 임팩트 있는 턴오버와 슛 실패가 잦았지만, 수비와 2대2 공격 전개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대체 불가의 주전 선수로 자리 잡았다. 반면 파워포워드로 뛴 백지은(177cm)과 김단비(175cm) 이수연(176cm) 등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각자의 장점을 살리며 분전했지만 키가 작은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KEB하나은행은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180cm 이상 국내 빅맨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6위_인천 신한은행(6승 29패)
▶ 불운과 부상, 부진 등이 겹치면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불운과 부상] 시작도 전에 삐끗했다. 센터 나탈리 어천와(191cm)를 뽑았지만 합류하지 못했고, 우여곡절 끝에 자신타 먼로(194cm, 센터)와 29경기를 함께했다. 먼로는 블록슛, 2대2 수비, 중거리슛과 돌파 등에 능했지만 샤이엔 파커, 다미리스 단타스 등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기대를 모으며 합류한 이경은(173cm, 가드)이 부상 때문에 15경기만 나선 것도 뼈아팠다. 김규희(171cm, 가드)와 윤미지(170cm, 가드) 등도 제 몫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에이스 김단비(178cm, 포워드)가 메인 볼핸들러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시즌 중 강계리(164cm, 가드)를 영입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유망주 성장] 암흑 같은 현실에서도 희망은 싹텄다. 김아름(173cm, 포워드)이 경기당 26분을 뛰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공간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이며 득점을 올렸고, 끈질긴 수비로 상대 선수들을 괴롭혔다. 투박하지만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달 14일 무릎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그의 올 시즌 활약은 강렬했다. 한엄지(180cm, 포워드)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그는 6라운드 때 10.6득점 6.6리바운드 2.4도움을 올리며 MIP에 선정됐다. 기동력과 활동량에서 수비수를 압도하면서 오프 더 볼 무브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김연희(187cm, 센터)는 시즌 막판 4경기 연속 10득점 이상을 올리며 대형 센터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