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챔프] ‘V1’ 안덕수 감독 “우리는 하나다”

현승섭 / 기사승인 : 2019-03-25 2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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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현승섭 기자] 선수, 코치진이 합심해 거둔 첫 번째 우승. 안덕수 감독은 모든 이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청주 KB스타즈가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73-64로 승리했다. 이로써 KB스타즈는 챔피언결정전에서 3-0으로 삼성생명을 제압하고 WKBL 출범 후 팀 통산 첫 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홈으로 돌아온 삼성생명의 저항이 극에 달했지만, KB스타즈가 기어이 이겨내고 승리를 차지했다. 양 팀은 거친 몸싸움도 불사하고 풀 코트 프레스도 서슴치 않고 사용하는 등 전반부터 모든 힘을 쏟아냈다. 이 와중에 삼성생명이 KB스타즈의 무한 스위치 수비를 뚫고 37-32로 전반을 마쳤다.

1차전엔 10점 차로 이기고, 2차전엔 1점 차로 졌던 KB스타즈. KB스타즈는 이번엔 5점 차로 삼성생명에 뒤진 채 후반에 돌입했다. 그러나 박지수-카일라 쏜튼 듀오가 빛을 발했다. 삼성생명이 배혜윤과 티아나 하킨스의 4파울로 주춤한 사이, 박지수와 쏜튼이 21득점을 합작했다. KB스타즈가 56-52로 3쿼터를 마쳤다.

최후의 4쿼터, 하킨스의 파울 아웃으로 어수선해진 가운데 양 팀은 일진일퇴를 반복했다. 그러나 하킨스의 빈자리는 서서히 드러났다. 삼성생명은 김한별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다. 이에 반해 KB스타즈는 집요하게 삼성생명의 골밑으로 들어가 리바운드를 따내고 득점을 올렸다. 결국, KB스타즈가 73-64로 승리하며 첫 번째 우승을 맛봤다.

다음은 안덕수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우승 축하한다.
오늘은 경기 내용보다는, 그 어느 때보다 결과가 중요했기 때문에 결과에 모든 것을 만족하고 싶다.

Q. 우승 소감은?
정말 울고 싶은데 울음이 잘 안 나온다. 부임했을 때부터, 박지수를 뽑기 전부터 많은 분들이 '저 감독으로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가진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한다면 언젠가는 저 선수들에게 보답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4쿼터 초반까지 접전이었다. 언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가?
A. 4쿼터 막판에 성영이가 슛을 놓쳤는데, 쏜튼이 풋백 득점을 올렸다.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앞서 하킨스가 파울 아웃을 당했을 때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박지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다.
A.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키가 있어도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도 본인이 엄청나게 노력했다. 그 키의 선수가 포워드보다 빨리 뛰려고 노력했다. 쉽지 않은 일이다. 내게 싫은 소리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훈련이 끝날 때 자신의 표정이 좋지 않은 점을 일일이 사과하기도 했다. 앞으로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신인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박지수가 한국 여자농구의 부흥을 이끌면 좋겠다.

Q, 이야기를 들어보니 박지수의 실력은 물론 인격도 성장한 것 같다.
A. 지수가 졸업 직후에는 철부지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언니들의 충고를 받아들이면서 서서히 바뀌었다. 오늘도 정미란 투입할 때 내가 먼저 나가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정말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정미란을 투입했을 때의 상황을 자세히 말해달라.
A. 정미란을 우승 순간에 코트에 두고 싶었다. 일본에 있었을 때 전주원, 임영희, 정미란 이 세 선수를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성영이를 빼려고 했는데 지수가 알아서 사인을 주고 벤치로 걸어왔다. 거기에서 감동을 받았다.

Q. 김수연은 투입하지 않았다.
A. 수연이에게는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축 선수에 정미란을 코트에 세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연이에게는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Q. 김한별의 존재가 위협적이었다.
A. 대단한 선수다. 슛을 마무리할 때까지 공에 대한 집념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무나 무서웠다. 그래서 아정이에게 부탁을 했다. ‘힘들더라도 니가 막아라. 니가 아니면 누가 막겠냐’라고 했다. 그런 역할을 맡겨도 될 선수다.

Q. 이번 시즌에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A. 3연패에 빠졌을 때 가장 힘들었다. 3연패를 당하고 나서 수원에서 새벽 한 시에 진경석, 이영현 코치와 소주를 마시면서 “2위도 안 되면 3위라도 하자”라고 말했다. 아정이도 우리가 지는 걸 보고 일본에 건너가면서 많이 울었다고 했다. 그래도 위기가 곧 기회라는 점을 선수들이 보여줘서 코칭 스태프를 대표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진경석 코치, 이영현 코치에게도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A. 젊고 유능한 코치들이다. 내가 원하는 농구를 많이 도와줬고 자기 의견도 많이 밝혔다. 내가 초보 감독인데, 우리 코치들이 의견도 못 내는 상황이 두려웠다. 그렇지만 언제나 언제나 의견을 말했다. 나한테는 선수들도 있지만 두 코치가 있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발전할 수 있었다.

Q. 쏜튼의 기복이 많이 줄어들었다.
A. 2라운드까지는 기복이 많았다. 의욕이 넘쳐 종종 과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선수들이 일상생활에서 쏜튼과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지며 서로 터놓고 이야기를 했다. 특히 아정이가 그런 걸 잘한다. 쏜튼을 데리고 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쏜튼도 바뀐 것 같다.

Q. 그렇다면 팀이 뭉치기 위해서 본인은 어떤 노력을 했는가?
A. 나도 처음에는 고집이 있어서 많이 혼냈었다. 선수들도 나에게 그런 걸 바라지 않았다.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다 보니 선수들도 나를 따르고 열심히 하게 됐다. 그렇게 한 팀이 된 것 같다.

Q. 신한은행, 우리은행을 보면 한 번 우승한 팀이 장기집권을 한다. 가능하겠는가?
꼭 그러고 싶다. 하지만 뜻대로 안 될 수도 있다. 선수들과 같이 해보겠다.

Q. 연패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보강한다고 보나?
A. 외곽에서의 1대1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 지수나 외국선수에게 공을 투입해서 맡기지만 말고 외곽에서 풀어주는 것이 있어야 골밑에서도 기회가 생긴다. 그래야 선수들이 체력을 아낄 수 있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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