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골밑 지배한 박지수와 쏜튼, 왕좌를 거머쥐다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3-25 2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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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청주 KB스타즈는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3-64로 제압했다. 페인트 존 득점(53>28)과 리바운드(29>39)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덕분에 KB스타즈는 3연승을 거두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 기선을 제압한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경기 초반 KB스타즈 카일라 쏜튼(185cm, 포워드)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배혜윤(182cm, 센터)이 거리를 두고 대치하며 돌파를 견제했고, 페인트 존에 침투하면 티아나 하킨스(191cm, 센터)가 가로막았다. 공격에서는 스위치 디펜스를 잘 공략했다. 계속 2대2 공격을 하며 스위치를 유도했고, 배혜윤이 작은 수비수들을 등지고 점수를 만들었다. 박하나(176cm, 가드)와 김한별(178cm, 가드)은 3점슛을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삼성생명은 1쿼터 중반 14-5로 앞섰다.

KB스타즈는 작전시간을 요청하여 전열을 정비했다. 이후 수비가 강해졌다. 스위치 디펜스로 스크린 공격을 틀어막았고, 페인트 존에서는 도움수비를 펼쳤다. 쿼터 후반에는 존 프레스로 삼성생명의 중앙선 돌파를 지연시켰다. KB스타즈는 안정을 되찾았고, 트윈타워를 앞세워 반격했다. 쏜튼은 골밑 공격을 하며 득점과 도움을 올렸고. 하이포스트에 자리 잡은 박지수(193cm, 센터)는 커트인, 픽앤롤, 돌파 등으로 림을 공략했다. KB스타즈는 18-21로 차이를 좁히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 공격이 막힌 두 팀

KB스타즈는 2쿼터에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가드 선수들이 삼성생명의 압박 수비에 고전하면서 골밑의 박지수에게 시원하게 패스를 넣어주지 못했다. 엔트리 패스가 들어가도 힘든 상황은 계속됐다. 박지수는 함정수비에 당황하지 않고 외곽으로 공을 빼줬지만 강아정(180cm, 포워드)과 김민정(181cm, 포워드)의 슛이 림을 외면했다. 염윤아(177cm, 가드)가 3번째 반칙을 범하고 벤치로 물러난 쿼터 후반에는 삼성생명의 기습적인 풀코트 프레스에 크게 당황하며 턴오버를 범했다.

삼성생명의 공격도 뻑뻑했다. 1쿼터처럼 배혜윤이 공격의 중심에 섰다. 그는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어낸 후 돌파를 시도했고, 스위치 후 미스매치가 발생하면 포스트업을 했다. 하지만 5번의 야투 시도 가운데 단 한번만 득점으로 이어졌다. 외곽 지원도 부족했다. 트랩 디펜스를 상대로 공을 잘 돌리면서 3점슛 기회를 잡았지만 성공률(20%, 1/5)이 낮았다. 그래도 김한별이 6점을 올리며 분전한 덕분에 KB스타즈보다 2점을 더 넣을 수 있었다. 삼성생명이 전반전에 37-32로 앞섰다.

▲ 파울 트러블에 빠진 삼성생명

두 팀의 공격 부진은 3쿼터에도 이어졌다. KB스타즈는 박지수-쏜튼이 각각 하이포스트-골밑에 포진하는 대형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엔트리 패스가 막히고, 쏜튼의 1대1 공격이 턴오버로 이어지는 등 흐름이 좋지 않았다. 반면 삼성생명은 스위치 디펜스 격파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하나가 수비수의 키에 따라 포스트업 또는 돌파를 시도했지만 계속 무위에 그쳤다. 3쿼터 2분 41초, 삼성생명이 41-36으로 앞섰다.

이후 삼성생명에 악재가 발생했다. 3쿼터 초반 4번째 반칙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난 배혜윤에 이어 하킨스도 파울 트러블에 빠진 것이다. 공격은 별 타격이 없었다. 하킨스가 스크린을 하는 2대2 공격, 다시 투입된 배혜윤의 포스트업, 김한별의 3점슛 등으로 KB스타즈의 스위치-트랩 디펜스를 이겨냈다. 문제는 수비였다. 정상적인 골밑 수비가 불가능했고 그로 인해 박지수와 쏜튼의 골밑슛과 공격 리바운드를 전혀 막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리드를 내줬고 52-56으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 골밑이 붕괴된 삼성생명

삼성생명이 4쿼터 시작과 함께 힘을 냈다. 수비가 강해졌다. 박지수의 포스트업에 함정수비로 대응하며 KB스타즈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공격에서는 김한별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그는 첫 2번의 포스트업이 강아정의 수비에 막히자 외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저돌적 돌파를 선보이며 3점 플레이를 만들었고, 하이포스트로 올라온 배혜윤에게 A패스를 배달했다. 삼성생명은 경기를 뒤집었고 4쿼터 3분 6초에 59-56으로 앞섰다.

4쿼터 3분 14초에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하킨스가 박지수의 풋백을 막는 과정에서 5번째 반칙을 범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이후 공, 수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무너졌다. 2대2 공격으로 만든 미스매치를 배혜윤에게 밀어주고 여의치 않을 경우 김한별이 1대1 공격을 하며 버저비터 득점을 노리는 작전이 통하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골밑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쏜튼에게 많은 공격 리바운드와 점수를 허용했다. KB스타즈는 경기 종료 1분 40초를 남기고 70-61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골밑을 지배한 쏜튼과 박지수

KB스타즈는 챔피언결정전을 3연승으로 끝내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경기 초반 쏜튼의 돌파가 막히고, 스위치 디펜스에 균열이 생기면서 5-14로 끌려갔다. 2쿼터에는 엔트리 패스가 흔들리고 외곽슛이 침묵하면서 14점밖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에 41-27로 앞서며 경기를 뒤집었다. 빅맨 선수들의 반칙이 많아진 상대의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쏜튼과 박지수는 계속 림으로 파고들었고 3-4쿼터에 무려 37득점을 합작하며 삼성생명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삼성생명은 홈에서 우승컵을 내주며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작은 산뜻했다. 매치업 변화와 페인트 존에 함정을 놓는 수비가 주효하면서 KB스타즈 쏜튼의 돌파를 틀어막았다. 2쿼터에는 압박 수비와 김한별의 활약에 힘입어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에 완전히 무너졌다. 반칙이 문제였다. 배혜윤과 하킨스가 나란히 파울 트러블에 빠지면서 골밑 수비가 흔들렸다. 4쿼터 중반 하킨스가 퇴장 당한 이후에는 높이가 완전히 붕괴됐다. 김한별이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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