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판정 2분 리포트,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3-28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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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KBL은 2015년 경기 운영 부문과 심판부를 관리하는 경기본부를 신설했다. KBL 경기본부는 NBA에서 공개되고 있는 경기 막판 2분 이내 판정 관련 2분 리포트를 각 구단 단장에게 제공했다. 2분 리포트는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각 구단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사실 이 기사의 시작은 2분 리포트를 팬들에게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공개되었을 경우 문제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과 달리 일부 경기만 단장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기사의 방향이 조금 바뀌었다.

A구단 단장은 2분 리포트 이야기를 꺼내자 “지난 시즌에는 매 경기가 끝나면 2분 리포트를 보내줬는데, 이번 시즌에는 올 때는 오고, 안 올 때는 안 온다”며 “특별히 그 이유를 (KBL에) 물어보지 않았다”고 일부 경기만 2분 리포트를 받고 있다고 했다.

B구단 단장은 “이번 시즌부터 5점 이내 점수 차이로 끝났을 때 2분 리포트를 보내주는 걸로 안다”며 “그런데 거의 오지 않아서 우리 팀은 5점 이내 승부가 없었나 싶었다. 거의 안 보내주는 거 같다”고 했다. C구단 단장 역시 “2분 리포트가 말도 없이 안 오길래 (KBL에) 물어봤더니 5점 이내 접전 경기만 보내준다고 하더라”고 B단장과 똑같은 말을 했다.

KBL 경기본부 관계자는 “최종 3점 이내 점수 차이로 승부가 나뉘면 양팀 단장에서 2분 리포트를 보낸다”며 “지난 시즌에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점수 차이가 크게 나면서 승부가 갈리면 2분 리포트의 의미가 없다”고 3점 이내 접전일 때 2분 리포트를 보내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 어떻게 했는지 모른다’는 발언은 논란이 될 수 있다. 전 집행부에서 전 경기 리포트를 보냈으면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번 시즌부터 KBL 집행부가 바뀌어서 기존 방식에 변화를 준다면 그에 대한 이유를 각 구단에 알려야 한다. KBL 경기본부는 이번 시즌 중 두 차례 언론 대상 규칙 설명회를 가졌다. 언론보다 더 중요한 소통 대상은 KBL과 동반자인 구단이다.

더구나 구단이 알고 있는 내용과 KBL이 실제로 보내는 2분 리포트 경기가 5점과 3점으로 차이가 난다. KBL 집행부가 달려졌어도 구단은 그대로다. 그럼 전 시즌의 사례부터 살펴봤어야 하며, 변화된 부분을 구단에 알렸다면 이런 오해가 없었을 것이다.

각 구단 단장은 2분 리포트 결과를 받으면 보통 구단 내에서 공유를 한다.

B구단 단장은 “지난 시즌에 2분 리포트가 오면 운영팀을 통해 코칭 스태프, 전력분석원과 공유했다”며 “2분 이내 판정이 7~8개 정도였는데 정심, 정심, 정심 거의 대부분 이랬다. 승부가 이미 결정되어서 그런지 코칭 스태프도 참고를 안 하는 거 같았다”고 2분 리포트를 크게 신뢰하지 않았다.

C구단 단장은 “2분 리포트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경기가 끝난 뒤 판정에 대해 통화로 이야기를 해서 교감을 나눴던 게 2분 리포트에서는 다른 결과로 나온다. 아프더라도 뼈와 살을 깎는 노력을 해서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2분 리포트는) 오히려 제 식구 감싸기처럼 보인다. 그렇게 해서는 발전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말을 이어나갔다.

“경기를 하다 보면 잘못된 판정을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이후에 그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거다. 그렇지만, 항의를 하거나 심판설명회 등을 하면 오히려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느낌을 준다. 다른 구단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느낀다. 그러면 안 된다.”

D구단 감독은 “KBL이 단장님께 2분 리포트를 보내면 단장님께서 사무국장에게 보내시고, 사무국장이 나에게 보내준다”며 “한 번 봤는데 큰 의미가 없어 보여서 그 뒤로 안 봤다”고 했다.

E구단 사무국장은 “이번 시즌 초반 우리가 심판 설명회를 요청한 경기가 있었다. 2분 리포트가 이번 시즌에 오지 않았는데, 심판설명회를 요청하니까 2분 리포트를 보냈다. 황당했다(시즌 첫 3점 이내 승부라서 2분 리포트가 처음 제공된 경기인데다 2분 리포트가 보통 다음날 오후에 전달되어 발생한 오해일 수 있음)”며 “더구나 문제가 된 판정이 정심으로 나와있었다. 설명회에서 그 판정에 대해서 질의했을 때 오심이었다고 인정했다”고 2분 리포트와 관련한 일화를 들려줬다.

F구단 관계자는 “한 번은 서면질의로 20개 판정에 대해서 문의를 했는데 오심 7개, 정심 9개, 판독 불가 4개라고 했다”며 “그래서 우리가 오심을 제외한 13개를 다시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게 영상을 재편집해서 보냈더니 (정심 9개와 판독불가 4개가) 오심 9개, 정심 4개로 수정되어서 왔다”고 2분 리포트와 관계없지만, 2분 리포트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들게 하는 사례를 언급했다.

A구단 단장은 “KBL은 경기 막판 2분 정도에서 승부가 나뉜다고 판단해 2분 이내 판정에 대한 리포트를 보내준다고 했다”며 “농구 경기는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2분 리포트가 아닌 전반적인 판정에 대한 평가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서 경기 흐름에 판정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 가능해야 한다”고 2분 리포트보다 좀 더 넓은 의미의 리포트가 필요하다고 했다.

KBL 경기본부 관계자는 “2분 리포트에는 판정에 대한 오심과 정심뿐 아니라 미지적한 행위에 대해서도 정심과 오심까지 모두 포함한다. 시즌 초반에는 접전이 많아서 2분 리포트를 많이 보냈다”며 “NBA처럼 팬들에게 공개하는 건 우리 정서상 맞지 않다. 3점 이내 승부가 아니더라도 판정과 관련해서 구단과 소통을 하면서 맞춰간다”고 했다.

일부 구단에선 몇 해 전 고참 심판들이 KBL을 떠나 무작정 비판과 비난을 할 게 아니라 인내하며 젊은 심판들이 성장하길 기다려야 한다며 KBL 심판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팬들도 KBL이 오심을 인정하고, 개선의 의지만 보인다면 충분히 받아들이고 기다려준다.

이번 시즌 KBL의 슬로건은 ‘와이드 오픈, KBL(WIDE OPEN, KBL)’이지만, 2분 리포트만 놓고 보면 그렇지 않은 듯 하다. 더구나, 심판 평가의 일부분을 엿볼 수 있는 2분 리포트에서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100% 완벽한 판정은 없다. 그렇지만, 점점 좋아질 수 있다. 구단도, 팬들도 그걸 원한다. KBL은 이를 위해 구단과 소통하는 가운데 심판 평가를 더욱 객관적으로 해야 하며, 그것이 2분 리포트에 반영되어야 한다.

#사진_ 점프볼 DB(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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