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오병철 기자] LG와 KT의 사령탑이 서로에 대한 대처법으로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창원 LG는 지난 2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8-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2연승 및 100%의 4강 진출 확률을 얻어냈다. 2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는 과연 KT가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LG의 시리즈 완승으로 끝날지, 2차전을 통해 3차전을 예상해보자.
▶ 시리즈 진행 상황 결과 (LG 2-0 KT)
- 1차전: LG 94-92 KT
- 2차전: LG 88-84 KT

KT는 1차전 승리를 눈앞에 두고 연장 접전 끝에 패배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93.2%를 놓쳤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KT가 준비를 많이 했고,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4쿼터 실책과 함께 예상하지 못한 김시래의 폭발적인 활약에 결국 패배했다.
서동철 감독은 1차전에서 김영환과 양홍석의 포스트업을 이용해 조성민을 괴롭힘과 동시에 득점은 물론 3점슛 찬스를 계속 만들어냈다. LG의 아킬레스건인 포워드 라인을 집중 공략했고,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승리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서 감독은 “1차전을 패했지만 희망적인 부분은 우리 선수들이 졌지만 박수 받을 경기였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2차전은 김시래에게 주는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허훈이 선발로 나가서 막을 것이다. 강한 압박과 함께 약속된 수비로 김시래의 비중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2차전은 1차전과 다르게 김영환과 양홍석의 미스매치를 이용한 포스트업 비중을 줄이려고 한다. 좀 더 빠르게 공격하기 위해서 스몰라인업을 가동할 생각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포스트업 비중을 늘릴 수도 있다”라고 2차전 준비내용을 전했던 바 있다.

이에 맞서는 현주엽 감독은 “1차전에서 당한 미스매치에 의한 상대 포스트업에 대한 준비를 했다”라며 “오늘 경기는 다른 것보다 리바운드를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리바운드와 박스아웃을 철저히 해줄 것을 선수단에게 강조했다. 리바운드를 빼앗기면 상대에게 득점을 허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라고 재차 말했다.
일단 2차전에서 먼저 웃은 쪽은 서동철 감독이었다. 김시래는 1쿼터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허훈이 잘 막았고 나머지 수비수들이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김시래를 꽁꽁 묶었다. 선발로 나온 저스틴 덴트몬도 득점에 가담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반면 LG는 전반적으로 제임스 메이스와 김종규의 높이에 의존한 경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2쿼터 들어서 김영환은 포스트업으로 상대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결국 킥 아웃 패스를 통해 김민욱의 3점슛을 만들어냈고, 현주엽 감독은 급하게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이후 LG의 수비에 변화가 있었다. 지역방어와 함께 김종규를 골밑 가까이 위치 시켰다. KT는 더 이상 포스트업을 할 수가 없었다. LG 김종규가 최종수비수로 골밑을 지키면서 KT의 포스트업 공격옵션을 지워 버렸다.

또한, KT는 김시래를 막는데 성공했지만 조성민 봉쇄에 실패했다. 김시래는 후반 들어 득점 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서인지 돌파를 통한 패스를 선택, 김종규의 미드레인지슛과 조성민의 3점슛을 도왔다. 김시래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LG의 공격이 살아났다. 메이스에게 볼 투입이 원활하게 됐고 메이스는 KT 두 세 명의 수비를 제치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과 같은 무리한 공격은 없었다. 밖으로 빼주는 패스를 하면서 자신의 득점까지 올리기 시작했다. 골밑 파트너 김종규는 메이스가 골밑공격을 할 때 반대편에서 기습적으로 들어와 공격리바운드 후 득점을 올리면서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확률 높은 미드레인지슛도 차곡 차곡 꽂아 넣었다.
서동철 감독은 경기 전 2차전 수비에 대해서 “1차전에서 메이스와 김종규를 모두 막을 수 없다고 봤다. 줄 것은 주자고 생각했다. 다만 1차전에서 김종규가 슛이 너무 잘 들어갔다. "상대 선수(김종규)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슛은 좀 주자. 원래 잘 안 들어갔으니까. 그런데 그날은 다 들어갔다"는 서동철 감독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나름대로 선택과 집중이었다"고 돌아보며 1차전과 똑같은 수비전술을 갖추고 나왔다.
하지만 이것은 커다란 패착이었다. 1차전에서 24득점으로 플레이오프 개인 최다득점을 달성한 김종규는 2차전에서 29득점으로 단 한 경기 만에 기록을 새로 썼다.

KT는 김종규의 미드레인지 공격을 버리는 수비를 또 선택했는데 이는 결국 실수였다. 김종규는 노마크 찬스에서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서동철 감독은 상대 주요선수의 장점을 살려주면서 이날 가장 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어차피 메이스를 막지 못할 것이면, 차라리 김종규의 득점을 줄였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김종규의 슛을 장려한 현주엽 감독의 전술이 빛나기도 했다.
경기 후 김종규는 “상대가 '날 버리고 싶어서 버린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버린 것이다'라고 좋게 생각하려 한다”고 웃으며 “더 적극적으로 자신 있게 임하려고 한다”라고 자신에 찬 표정을 비췄다.
KT는 메이스를 정상적으로 막지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차피 막지 못한다면 줄 점수는 주고 다른 곳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현재는 3차전 승리에 대한 전망이 밝지 만은 않다. 김종규는 자신감에 차있다. 조성민, 강병현은 중요할 때 한방을 넣어 줄 수 있는 선수다. 변수는 김시래의 부상이다. 김시래는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벗어났다.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3차전이 열린다. LG의 기세는 올랐고 전술적으로도 경기를 치를수록 완성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KT는 일단 자신들의 장점인 ‘양궁농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3점을 통해서 상대를 괴롭힐 필요가 있다. 메이스와 김종규는 외곽수비가 취약하다. 만약 3점이 들어가기 시작한다면 2차전처럼 김종규가 골밑만 지킬 수는 없을 것이다. 김종규를 밖으로 끌어낸다면 다시 포스트업으로 상대를 괴롭힐 수 있을 것이다.
서동철 감독은 "이제 부산으로 향한다. 홈팬들 앞에서 2연승을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술적인 변화보다는 심리적인 안정을 통해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맞서는 현주엽 감독은 “달라지는 것은 없다. 총력전이다“라고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두 팀은 3차전은 2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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