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국내선수끼리는 거의 안 한다고 보면 되고, 외국선수가 트래쉬 토크를 좀 한다.”
트래쉬 토크는 몸싸움이 펼쳐지는 농구에서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그렇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불미스런 일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3월 중순 외국선수 입장에서 국내선수 트래쉬 토크에 대한 의견을 들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반대로 영어에 능한 선수 4명에게 외국선수들의 트래쉬 토크와 그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이대성(현대모비스)은 “우리 문화가 트래쉬 토크를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잘 하지 않는다. 그냥 내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혼잣말을 하는 편이다. 트래쉬 토크를 해도 득점을 주면 아무 소용도 없다”며 “외국선수들에게 간혹 들었다. 욕 같은 걸 하는 게 아니라 바짝 붙어서 수비하면 ‘너, 그러다 뚫린다’ 이런 말들이다”고 했다.

하승진은 다만,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국내선수가 욕을 하면 테크니컬 파울이 바로 나오는데, 외국선수가 욕을 하면 넘어가는 편이다. 심판들도 어떤 욕인지 분명 알 건데 말이다. (트래쉬 토크가) 외국선수의 문화라고 해도 외국선수에게 너무 관대하다. 그런 부분은 국내선수가 역차별을 받는 느낌도 든다.”

전태풍은 심하게 들었던 트래쉬 토크가 어떤 것인지 묻자 “아, 그건 뭐, 가족 욕, 개인 나쁜 욕 하면 오버지. 그게 아닌 농구 이야기, ‘넌 날 못 막아’, ‘너 기술은 쓰레기야’ 그 정도면 괜찮지.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문제지”라며 “(KBL에서는) 원래 거기까지 안 가지만, 가끔, 선수 사이가 안 좋으면 그 정도. 기본은 ‘너 쓰레기야’, ‘나 못 막아’, ‘득점 좀 해봐’, ‘너 오늘 몇 점 넣었어’ 그 정도”라고 말했다.
전태풍은 이어 “국내선수에게 트래쉬 토크 좀 했어요. 외국선수가 하승진에게 트래쉬 토크하면 무조건 트래쉬 토크 해야지. ‘뭐라고? 너는 쓰레기야, 닥쳐, 임마’ 그 정도”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전태풍은 트래쉬 토크를 많이 했던 선수가 누구인지 궁금해하자 “이관희 선수. 시작하자마자 ‘태풍이 형, 나(에게 기술) 좀 보여줘’ 이렇게 이야기 해요. ‘그래, OO야, 보여줄게’ 그건 그냥 파이팅, 열정 위해, 그 정도는 해야지”라며 “그럼 관중들도 더 재미있고, 선수도 더 재미 있어요. 진짜, 진짜예요. 왜냐하면, 맨날 연습하고 경기 뛰면 사무실, 사무실 같아요. 근데 (트래쉬 토크를 들어서) 조금 다르면 재미, 재미있어요”라고 이관희와 관한 일화를 들려줬다.
전태풍은 트래쉬 토크가 심했던 외국선수를 묻자 “조 잭슨. 약간 오버했어요. 그 선수와 싸우고 싶었어요. 서로 싸우고 싶었어요. 얘는 심했어요”라고 오리온에서 활약했던 잭슨을 언급했다.

최진수는 이어 “외국선수들 중에선 비하발언 하는 선수도 있다. 한국 선수들이 못 알아들어서 그렇지 굉장히 많이 한다”며 “경기할 때 너무 잘 들린다. 그럴 때마다 항상 싸웠다. 그래서 벌금도 좀 냈다. 인종 차별 같은 비하 발언을 하면, 저와 상관 없지만, 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진수는 전태풍이 언급한 옛 동료 잭슨이 트래쉬 토크를 많이 한 편이라고 인정한 뒤 “제 기억으론 세 번 정도 외국선수와 싸웠다. 로드 벤슨, 코트니 심스, 한 명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심스와는 진짜 싸울 뻔 했다”고 외국선수 이름까지 꺼냈다.
A구단 통역은 “한국에서 ‘Fuck you’를 우리 나라에서 흔히 사용하는 욕설 정도로 알고 있지만, ‘Fuck you’와 ‘Fucking’은 다르다”며 “NBA에서도 경기 중 ‘Fuck you’라는 말을 들으면 싸움이 날 수 있다”고 했다. B구단 통역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최진수 역시 “‘Fuck you’와 ‘Fucking’은 다르다. 미국에서 쌍욕을 해도 때리지 않지만, Fuck you’를 잘못 하면 총도 맞는다”며 “한국에선 영화, 드라마에 많이 나와서 자주 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굉장히 민감한 단어”라고 마찬가지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영어 단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다르다. 상황에 맞게 장난으로 하거나, 그에 맞는 문맥 안에서 사용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트래쉬 토크는 다반사지만, 여기서 (Fuck you 같은)욕설을 사용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농구 코트 안에서 트래쉬 토크는 빈번하다. 외국선수들이 주로 하지만, 국내선수도 외국선수를 자극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특히 농구 외적인 언급을 하면 물리적 충돌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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