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코트에서 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고된 나날을 보냈던 김우람(31, 185cm)이 드디어 코트에 돌아왔다.
부산 KT는 2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3-83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리즈 첫 승을 따내며 승부를 4차전으로 몰고 갔다.
이날 KT는 무려 18개의 3점슛을 폭발시키며 화끈한 양궁농구를 선보였다. 매 쿼터마다 쉴새없이 3점슛을 터트린 KT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승리를 확신한 KT는 4쿼터 막판 벤치 멤버들을 기용하며 경기를 여유있게 마무리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코트에서는 반가운 얼굴도 볼 수 있었다. 바로,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기나긴 재활에 매달렸던 김우람이다. 김우람은 지난 2017년 11월 4일 고양 오리온 전에서 왼쪽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수술대에 오른 김우람은 1년 넘게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지난해 12월 팀 훈련에 합류, 이른 시간 내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시 부상 부위가 악화돼 그의 복귀는 기약 없이 미뤄지고 말았다.
하지만 김우람은 간절함을 가지고 꿋꿋이 재활에 임했다. 그리고 그 간절함은 조금씩 결실을 맺었다. 1년이 넘는 긴 재활의 터널을 뚫고 나온 김우람은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서동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서동철 감독은 “(김)우람이가 부상 중에도 불구하고 베테랑으로서 역할을 잘해줬다.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커서 팀에 합류시켰다”고 김우람을 팀에 합류시킨 배경을 설명했다.
정확히 510일 만에 간절했던 코트를 밟게 된 김우람은 이날 1분 11초라는 짧은 시간을 뛰었다. 워낙 짧은 시간이었기에 김우람은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야투 시도 없이 실책 1개를 범한 것이 전부였다.
김우람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랜 기다림 끝에 코트에 다시 복귀하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 코트에 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감독님께서도 한 번 맛보기로 뛰고 오라고 배려해주셨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기나긴 재활에 마음고생도 심했을 터.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의 재활을 전담했던 이송엽 트레이너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다고. 김우람은 힘들었던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농구를 보기 싫을 때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이)송엽이 형이 옆에서 큰 힘이 돼 줬다. 거의 매일 같이 붙어다니며 몸관리에 신경을 써주셨다. 물론 당연히 자기가 해야될 일이지만 저 때문에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이송엽 트레이너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큰 부상을 당했던 만큼 또 다시 찾아올지 모를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도 앞으로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김우람은 “현재 몸상태는 괜찮다. 팀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다만, 아직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있기 때문에 플레이에 있어 어색함이 있다. 실전 감각을 익히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KT의 팀 분위기는 2패를 당한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밝다. 주장 김영환을 필두로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과 패기로 무장하며 시리즈 업셋을 노리고 있다. 베테랑 축에 속하는 김우람 역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3차전 승리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팀 동료 양홍석은 “(김)우람이 형이 팀에 합류한 이후로 팀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경기에 뛰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먼저 나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김우람의 합류를 반겼다.
“홍석이가 인터뷰에서 형 칭찬을 엄청 했다고 자랑하더라”라고 웃어 보인 김우람은 “당장 코트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 외적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봤다. (김)영환이 형이 모든 것을 짊어져야 하는 부담도 있기 때문에 베테랑으로서 영환이 형과 함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현 시점에서 자신이 해야 될 역할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지금의 경기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 4차전을 반드시 이기고 다시 창원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4차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끝으로 김우람은 오랜 시간동안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코트에 들어섰을 때 팬 분들께서 크게 환호해주셔서 먼가 모르게 기분이 뭉클했다. 2년 가까이 코트를 비웠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저를 기억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저 또한 앞으로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코트에서 좋은 경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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