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에이스의 품격 보인 이정현 “현대모비스와 대등한 건 우리뿐”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3-29 2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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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김용호 기자]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모비스와 상대전적 동률을 이룬 건 우리 뿐이라고 들었다. 그런 자신감으로 4강에서 부딪혀 보겠다.”

이정현(32, 191cm)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3분 3초를 뛰며 30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로 날아올랐다. 3쿼터에 15득점으로 자신의 플레이오프 한쿼터 최다 득점을 갈아치웠던 이정현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종전 기록은 2018년 3월 22일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27득점). 덕분에 KCC도 100-92로 승리하며 6강 시리즈를 3승 1패로 끝냈다.

경기를 마친 이정현은 “일단 4강에 올라가서 기쁘다. 오리온이 워낙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우리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었던 시리즈였다. 열심히 뛰어준 오리온 선수들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4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6강을 통해 짚은 문제점은 어디에 있었을까. 이정현은 “타팀에 비해 외곽 수비가 약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높이에 강점이 있었기 때문에, 적절히 섞어서 수비를 보완할 수 있었다. 또 로테이션에 있어서도 외국선수들까지 눈을 떠 도움이 됐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오리온의 스위치 디펜스를 비디오 분석한 것도 한 몫했다. 다만, 오늘 오리온의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쉽게 이길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정신적인 문제는 개선해야 한다”라며 시리즈를 되돌아봤다.

이어 “경기장 분위기도 그렇고 우리 팀이 정신력이 흐트러질 때가 많다. 정규리그 때도 이런적이 많았는데, 이제는 선수들이 후반 들어 분위기에 적응하고 열심히 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것 같다. ‘방심’이 문제였던 것 같은데, 오리온도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현대모비스는 객관적 전력도 막강한 팀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현은 이날 4쿼터 중반에 접어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리고 마커스 킨과 포효하는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이에 그는 “전반이 끝나고 자책을 많이 했다. 형들도 나에게 에이스로서 해줘야한다고 말해줘서 반성은 물론 각성을 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킨으로 인해 새로운 장점도 찾은 것 같다. 골밑에서 (하)승진이 형은 물론 (송)교창이가 함께 버텨주면서 나와 킨이 쌍포 역할을 해주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일단 포효했을 당시에는 플레이오프인 만큼 축제를 즐기려 했다”며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킨이 우리 팀에와서 점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오늘같은 폭발력을 드러냈다. 현대모비스도 이제 킨에 대한 수비를 쉽게 버리지 못할 것 같다”며 듬직함을 표했다.

한편, 그가 4강 무대에서 만날 현대모비스 이대성은 한 인터뷰에서 “정현이 형이랑 붙고 싶기 때문에 KCC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라는 당찬 한 마디를 던진 바 있다. 이에 이정현은 “대성이가 부상 복귀 이후에 컨디션이 너무 많이 올라왔다. 지금은 농구하는 게 편해보인다. 후배가 성장하는 걸 보니 선배로서 보기 좋고, 또 긴장도 된다. 대성이가 우리가 올라오길 바랐으니 선배로서 좋은 경기를 펼쳐야겠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단 팀과 팀의 대결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매치업이 된다면 선의의 경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라며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리온의 경기력이 워낙 좋았던지라 4강에서 현대모비스를 만나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이제 잠깐의 휴식을 통해 비디오 분석도 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우리가 올 시즌 정규리그 때 유일하게 현대모비스와 상대전적 동률을 이뤘다고 들었다. 그런 자신감으로 부딪히면 현대모비스도 우리가 부담스러울 거다. 그리고 우리의 플레이를 얼마나 이어가느냐에 따라 좋은 경기도 나올 것이다. 재밌게 4강을 치러보겠다”고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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