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PO] 기적을 일궈냈던 오리온, 그들의 투혼은 끝까지 대단했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3-29 22: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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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김용호 기자] 길지는 못했지만, 오리온의 봄 농구는 아름다웠다.

고양 오리온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2-100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1승 3패를 기록하게 된 오리온은 아쉬움을 안고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하지만, 오리온의 시즌 종료에 비난을 보낼 수는 없었다. 그만큼 그들의 의지가 대단했다. 가장 먼저 오리온의 플레이오프 진출 자체가 경이로웠다. 정규리그에서 10연패를 기록하고 봄 농구 티켓을 거머쥔 건 오리온이 KBL 역사상 최초였다. 단신 외국선수의 두 차례 교체, 끊임없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은 후반 라운드로 접어들수록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그 노력은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빛을 발했다. 전주에서 열렸던 6강 1,2차전에서 오리온은 두 경기 연속 50%에 가까운 성공률로 15, 17개의 3점슛을 폭발시켰다. 추일승 감독이 “단순히 스크린에 의한 득점 찬스가 아닌 훈련에 의한 패싱 플레이였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비상을 향한 오리온의 땀방울은 굵었다.


그렇게 적지에서 1승 1패를 거두며 홈으로 돌아온 오리온에게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3차전을 단 3점차(87-90)로 패배, 이뿐만 아니라 주축 선수가 세 명이나 부상을 당하며 4차전에 결장했다. 1차전에서 복귀를 신고했던 한호빈의 발목 부상에 이어 이승현(허벅지), 최진수(발목), 박재현(발뒤꿈치)까지 4차전은 벤치에서 지켜봐야했다.

객관적인 전력의 감소로 4차전에서 오리온의 승리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오리온의 잇몸은 그 어느 때보다도 튼튼했다. 1쿼터부터 남은 주전 선수들은 물론 김강선, 민성주, 최승욱, 함준후, 임종일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무려 8명의 선수가 24-15의 리드를 만들어냈다.

공격만큼이나 리바운드에 대한 적극성도 두드러졌다. 객관적 높이 열세에 있던 오리온은 한 발 더 뛰는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이날 36-29로 리바운드 우위를 점했다. 이중 공격리바운드는 무려 15개에 달했다. 3쿼터 막판 역전(73-74)을 허용하며 4쿼터에 돌입하긴 했지만, 잇몸들의 고군분투 덕분에 오리온은 끝까지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4차전 한 경기 기록만 봐도 선수들의 활약은 박수를 받을 만 했다. 조력자들의 공백 속에 대릴 먼로는 22득점 16리바운드 9어시스트 1스틸로 트리플더블급의 활약을 펼쳤고, 조쉬 에코이언도 전반 종료 직전 연속 5점을 몰아치며 10점차 리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여기에 3차전에 불타올랐던 김강선(11득점)은 물론 주장 허일영도 13득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경기 막판에는 정규리그 6라운드부터 절실함을 표출한 함준후가 3점슛 세 방을 터뜨리며 마지막까지 응원을 보낸 홈 팬들에게 보답했다.


비록 결과는 패배였지만, 고양체육관과 오리온, 그리고 그 팬들은 경기 종료 후에도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코트를 뜨겁게 했다. 선수단도 일제히 코트로 내려온 팬들과 함께 올 시즌 마지막 인사를 나누면서 2018-2019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가진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과 이정현, 송교창까지 칭찬을 보냈을 정도로 ‘대단하다’라는 말이 어울렸던 올 시즌의 오리온. 과연 그들이 다가올 2019-2020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더욱 주목된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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